깨달음의 즐거움 (김방옥 권사/광의교회)

발행일 발행호수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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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신보 사진

저에게 12년 전은 물질적으로 풍부하고 세상 아쉬울 것 없던 시절이었습니다. 하나님을 믿으며 저 나름대로 교회 일을 열심히 하고 또 하나님께 아낌없이 드릴 줄도 안다고 생각했는데 집안일이 잘 풀리지 않게 되자 헌금 드린 것까지도 섭섭한 마음으로 변하여 결국 교회까지 쉬게 되었습니다.

힘들 때 하나님을 의지하기보다 남은 재산이라도 내가 잘 관리하면 다시 재산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아 집을 담보로 사업을 하던 올케에게 돈을 빌려주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올케가 큰일이 났다며 수표, 어음 등을 내놓고는 부도가 나서 거래처들이 문을 닫고 도망갔다며 우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온 재산이 탕진되는데 딱 한 달이라는 시간이 걸렸습니다.

없는 중에도 딸아이 공부만큼은 시켜야 한다는 마음으로 준비하여 유학을 가라고 했더니 교회 빠지면서까지 유학을 가고 싶지 않다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서로의 주장을 내세우다 딸아이가 제안을 하나 하는 것이었습니다. 유학을 갔다 오는 동안 본인 대신이라도 교회를 가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때부터 다시 교회에 나가게 되었고 형편이 어려워 학비를 어떻게 보낼까 걱정을 하면 어떻게 일이 풀려 결국 학업을 마치고 몇 년 뒤 유학에서 돌아와 좋은 직장까지 얻게 되었습니다.

직장생활을 하던 중 하나님 일을 할 수 있는 교역자라는 직분이 딸에게 주어졌습니다. 어렵게 배운 공부이기도 했고 직장생활하며 집안에 보탬이 되길 바랬지만 형편상 시킬 수 없던 유학을 무사히 마칠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 돌봐 주셨다는 것을 알았기에 유학 때처럼 주장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작년 추수감사절의 일입니다. 오랜만에 여성회에게 추수감사절 합창의 기회가 오게 되었습니다. 관장님께서 저에게 ‘합창하셔야죠’ 하셨을 때 예전의 저였다면 먼저 제 상황을 보고 못한다고 했을 텐데 이번엔 ‘하나님께서 해 주시면 할 수 있을 것이다’라는 마음이 드는 것이었습니다.

12년 전까지만 해도 무슨 일이든 내 힘으로 내 의지로 모든 것을 해결하려 했던 제게 하나님께 의지하고 하나님 뜻대로 순종하려는 마음을 주신 것이었습니다.

추수감사절 합창을 통해 하나님 일의 즐거움도 알게 해주시고, 드릴 수 있는 감사함도, 또 조그만 것이라도 주변 사람들과 나눌 수 있는 마음의 풍성함도 주시며 크고 작은 여러 가지를 깨닫게 해 주시는 즐거움도 주셨습니다. 지금까지 이 깨달음을 얻게 기다려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김방옥 권사 / 광의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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