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동하는 봄의 기운처럼 (이선옥 집사 / 노량진교회)

이선옥 집사 / 노량진교회
발행일 발행호수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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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신보 사진

봄의 기운이 완연한 요즘 겨우내 움츠렸던 어깨를 활짝 펴봅니다. 저는 이맘때가 되면 저의 중학교 시절이 생각납니다. 그때도 산과 들에 봄기운이 막 피어오를 때였습니다.

여중생이던 저는 전도관 권사님이셨던 하숙집 주인아주머니를 따라 처음 홍성전도관에 나가게 되었습니다. 한창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이 재미있을 때여서 그랬는지 친구들이 관장님께서 다른 전도관으로 가신다며 앞으로 전도관에 안 나가겠다고 했을 때 저도 함께 나가지 않았습니다. 얼마 후 홍성전도관을 새로 짓고 새로 오신 관장님께서 저를 찾아오셨습니다. “이젠 전도관 잘 나와야지?” 저는 속으로 ‘네’라고 대답을 한 후, 앞으로 그 약속을 지켜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때부터 꾸준히 교회에 나온 저는 반사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지금처럼 추운 겨울이 지나고 봄의 따뜻한 기운이 느껴지는 어느 날 주일예배 때였습니다. 그날은 다른 날과 달리 유독 설교 말씀이 귀에 쏙쏙 들어왔습니다. 주체할 수 없이 기쁨이 솟아나고 가슴이 터질 것 같더니 곧 제 마음 속에 하나님이심이 깨달아졌습니다. ‘나는 하나님을 안다’하고 외치고 싶어서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예배를 마친 저는 언덕 위에 있던 홍성전도관 마당에 서서 홍성 시내를 내려다보며 하나님을 외치고 또 외쳤습니다. 그날 제 눈에 비친 세상은 모든 것이 달랐습니다. 미움도 슬픔도 없고 오직 기쁨만 넘치는 것 같았습니다. 파릇파릇 돋아나는 새싹도 내 기쁨을 아는 듯 저를 바라보는 것 같았고, 흘러내리는 시냇물도 기쁨의 노래를 부르는 것 같았습니다. 그때부터 새벽예배는 저의 또 다른 즐거움이었고 고집쟁이 같던 제 성격도 점점 달라졌습니다.

서울로 이사한 뒤로 저는 이만제단에서 처음 하나님을 뵈었습니다. ‘죄를 지으면 안 된다’는 하나님 말씀이 두려웠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뜻대로 움직이면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기쁨의 은혜를 주신다는 것도 깨달았습니다.

신앙촌소비조합원이 된 지금 저의 기쁨은 요구르트 런 고객을 만나는 것입니다. 세상 사람들은 행복을 돈으로 환산하지만 저는 돈으로 계산할 수 없는 일을 하고 있기에 하루하루가 즐겁고 감사하기만 합니다. 만물이 생동하는 어느 봄날 하나님이심을 깨달았던 여중생 때처럼 하나님께서 주시는 기쁨 가운데 열심히 노력하며 힘껏 달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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