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운동 (조동희/시온입사생)

조동희 / 시온입사생
발행일 발행호수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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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신보 사진

어릴적부터 잠이 많았던 저에게는 새벽예배 마친 후 운동을 하는 것이 너무 힘겨운 일이었습니다. 처음에는 그저 ‘하다보면 익숙해지겠지’라는 어설픈 마음으로 운동을 시작했고 시간이 지나면서 ‘오늘만 쉬자’라며 금새 약해졌습니다.

그런일이 잦아지면서 운동을 하는 날보다 빠지는 날이 더 많아지던 어느날이었습니다. 또 고민을 하던중에 ‘에잇 오늘은 해야겠다’라는 마음을 먹고 발걸음을 서두르고 있는데 연세가 지긋하신 권사님 한분이 보행 보조기구에 몸을 의지한 채 한 걸음 한 걸음 천천히 내딛으며 운동을 하시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순간 제가 지금까지 스스로에게 둘러대던 핑계들이 더 이상 이유가 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고 잠시의 안일함만을 추구했던 제가 한없이 부끄러워졌습니다.

한번은 새벽예배 마친 후 갑자기 비가 내리기 시작하였습니다. 우산도 없는데다 감기기운도 있었기에 비가 많이 오면 감기도 심해질거고 이래저래 비를 맞는 것이 싫어서 운동을 하지 않았는데 나중에 보니까 비가 그치는 것이었습니다.

하루종일 영 기분이 좋지않고 마음이 편하지가 않았습니다. 비가 많이 와서 흠벽 젖은들 감기가 더 심해졌으면 얼마나 심해졌겠으며 설령 감기가 좀 심해졌어도 운동하는 시간을 제가 어겨버린 것에 비할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차 바로 눈앞의 것만 좆아서 정말 중요한 것을 잊어버렸구나’ 어떤일을 할 때 어떠한 상황에 놓였을 때 제 나름의 신앙기준으로 살아왔지만 분명 중요한 것은 나의 기준이 아니라 하나님의 기준에 서야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운동을 하면서 느낀점이 있다면 오르막길에서는 더 힘을내서 단숨에 올라야 하며 내리막길에서는 긴장을 풀지아니하며 꼬불꼬불한 길에서는 길에게 나를 맞출 줄 아는 유연성을 기르며 한 치 앞을 볼 수 없는 어두운 동굴에서는 믿고 의지하는 마음을 배우고 평탄하고 쉬운 길에서의 방심은 굼물이라는 것과 마지막으로 중요한 것은 절대로 후퇴란 없다는 것입니다.

지금 제 주변의 일들과 또 앞으로 펼쳐질 많은 일들은 하나님의 기준에 맞추기 위한 중요한 과정일 것입니다. 한없이 부족한 저이지만 하나님 저를 불러주셨음을 믿고 하나님 일을 허락하여 주심에 감사드리며 끝까지 하나님 의지하는 마음으로 지금 제게 주어진 과정들을 나아갈 수 있기를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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