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대의 사랑
김석범 권사 / 덕소교회겨울의 한강을 바라보면 하나님께서 스케이트를 타시던 모습이 선하게 떠오릅니다. 덕소교회 앞마당에 물을 받은 생수통을 놓아두면 하나님께서는 ‘휙휙’ 하나님의 기운을 힘차게도 불어 넣으시던 모습도 생생이 기억납니다.
1955년 11월 6·25 전쟁의 흔적이 아직 삼천리 방방곡곡에 사라지지도 않은 시기에 희망이라고는 털끝만치도 보이지 않은 우리 민족에게 하나님께서는 꿈과 희망을 보여주시고 구원의 메시지를 주셨습니다. 당시에 2,000여 명 이상의 목사들이 ‘박태선 장로님은 하나님의 종’이라며 스스로 증거하였건만, 그들은 성신을 배반한 자들이 되고 말았습니다. 저도 어느 날부터 하나님을 섬기던 마음이 서서히 세상과 짝하게 되었으며 신앙생활은 형식적으로 되어버렸습니다. 초창기에 받았던 은혜는 강 건너의 먼 추억으로 되어버렸고 하나님 말씀은 그냥 스쳐지나가는 순간의 가르침으로 지나가버렸습니다. 세월은 이런 나를 잘도 받아주었습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을 갖고 결혼을 하고 세상 줄을 꼭꼭 잡았습니다. 만약 이 줄을 놓으면 죽을 것만 같았습니다. 제단을 쌓았지만 정말 남을 의식하고 그냥 형식적인 신앙생활만 하였습니다.
어느 날 밤하늘을 바라보니 나 자신이 얼마나 초라하고 형편없는 놈인지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1955년 11월 광주집회에서 받았던 이슬성신의 은혜를 내가 이렇게 잊어버리고 살아야 하나, 이 길은 분명한 참 길이고 육신으로 오셔서 하나님의 존재를 보여주신 분을 이렇게 실망시켜드려야 하나, 김석범 살아계신 하나님이 무섭지도 않으냐’라고 생각해보니 눈물이 펑펑 쏟아졌습니다. 그날로 저는 마음을 가다듬고 초창기 신앙을 되찾아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오랫동안 담 쌓았던 새벽예배를 쌓기 시작했습니다. 새벽예배에 나가 그간 알면서도 하나님 말씀대로 순종하지 못했던 제 자신이 무척 부끄러웠습니다. 하나님께서 언제 어디서나 제 자신을 보시고 체크하신다고 생각하니 몸둘 바를 몰랐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초창기 부어주셨던 은혜를 다시금 저에게 허락해주셨습니다. 그간 꼬이던 세상일도 마치 휴지 풀리듯이 술술 풀렸습니다. 만사를 하나님을 기뻐하는 일에 기초를 두니 하루하루의 생활이 너무나 신이 납니다. 하나님께서는 지금도 폭포수 같은 이슬은혜를 주고 계십니다. 그동안 형식적인 신앙생활을 한 저를 하나님의 한결같은 무한한 사랑으로 불러주심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하나님께 늘 솔직하게 모든 것을 고하는 하루하루를 살아가렵니다. 오늘 따라 덕소의 겨울 한강을 바라보니 더욱 하나님이 그리워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