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줄 모르는 기도에 응답주신 하나님 (정춘배 권사/LA교회)

정춘배 권사(LA교회)
발행일 발행호수 2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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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신보 사진

1972년 말경 6촌 친척의 목장과 과수원을 운영하며 3년 간 벌통 24개를 사서 기를 때의 일입니다. 어찌나 벌이 모이지 않던지 24통이던 벌통은 줄고 줄어 7통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덕소로 들어가자는 식구들 말을 거절하다가 아카시아 꽃이 피는 계절이니 마지막으로 꿀을 뜨고 가을쯤에 들어가자고 약속을 했습니다. 그렇게 상주 옥산, 경기 광주를 돌아다니다 1977년 11월경 8개의 벌통을 싣고 덕소에 첫발을 내디뎠습니다.
 
제가 덕소에 입주한 것은 솔직히 단순히 호구지책이 목적이었지 신앙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식구들 성화에 처음 제단에 가본 저는 맨 뒷자리에서 예배를 보았는데 처음 치는 박수라 박자가 맞을 리 없었고 찬송가도 어색하기만 했습니다. 이렇게 세 번 예배를 드리고 나니 체면유지를 위해서라도 앞자리에서 예배를 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그날 예배 도중 머리카락 타는 냄새와 진한 향취를 맡고 이상하여 식구들한테 이야기를 하니 은혜를 받은 것이라고 했습니다.
 
81년 3월 어느날 저는 산골짜기에 벌통을 차리고 산골방에서 잠을 자다가 벌이 모이지 않아 사업이 제대로 안된다는 생각에 잠을 이루지 못하다가 하나님한테나 애원해 볼 생각으로 새벽에 방을 나와 저의 차 운전대 위에 두 손을 올려놓고 “하나님 사업을 밀기는커녕 짐이나 되지 않는 자가 되게 하여 주옵소서. 하나님 보시는 바와 같이 저의 생업이라곤 벌통 22개가 전부입니다. 많은 수확을 거둘 수 있도록 축복하여 주시옵소서.”하는 기도를 드렸습니다. 제 말이 끝나자마자 “응, 열심히 잘하라구. 내가 도와줄께.”하시는 하나님의 부드럽고 큰 음성이 들림과 동시에 차안의 냉냉하던 새벽공기가 훈훈해짐을 느꼈습니다.
 
그 이후 어찌된 영문인지 제 벌통에만 벌이 많이 모여 들기 시작했습니다. 벌이 너무 모여드니 벌통 출입구를 다 열어도 벌들이 좁아서 드나들지를 못해 예비 벌통을 갖다가 출입구를 넓혀놓아야 할 정도였습니다. 1m 옆의 다른 사람 벌통에는 벌이 1분에 7~8마리 정도 드나들고 그나마 속도가 느리게 활동하니 그 사람은 화가 나서 왜 우리 벌은 잠만 자느냐고 자기네 벌통을 발길로 차기까지 했습니다. 사람들도 내 벌통을 보고 신기하다며 이구동성으로 벌은 아무나 기르는 것이 아니고 타고 난 사람만이 길러야 되는 모양이라고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채밀이 끝나고 제 옆의 사람은 45통에서 꿀을 한 되 정도 떴고 저는 22통에서 4말 반을 떴습니다. 그 이후에도 딴 집 벌통 보다 4,5배 더 많이 꿀을 수확하였습니다.
 
그 당시만 해도 저도 다른 사람들처럼 이상하다고만 생각했을 뿐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된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무지몽매한 저는 이 세상 모든 만물을 창조하시고 운행하시는 분이 바로 하나님이시라는 것을 깨닫지 못했던 것입니다. 지금와서 생각하니 하나님께서 저를 보시고 얼마나 섭섭하셨을까 새삼 송구한 마음을 뉘우쳐 보면서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보답할 길 없음을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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