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빛 (조향란 학생관장/부평교회)

조향란 학생관장 / 부평교회
발행일 발행호수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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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신보 사진

제가 중학교 1학년 때 가까운 곳에 있던 제단이 다른 곳으로 옮기는 바람에 2시간가량 버스를 타고 교회에 다녀야 했습니다. 심한 멀미에 버스를 2번씩 갈아타며 먼 거리의 제단에 갈 수 있었던 이유는 단 한 가지, 하나님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었습니다. 믿음은 약했지만 제단에 나가지 않으면 당장 무슨 일이라도 생길 것만 같았고 무조건 하나님을 놓치지 않고 따라가야겠다는 생각밖에는 없었습니다.

그렇게 대학을 졸업하고 교역자의 길에 들어섰습니다. 하면 할수록 연륜이 쌓여 일이 쉽게 풀릴 거라고 생각했던 교역생활은 생각지 못한 어려움이 참 많았습니다. 가끔은 혼자만의 생각으로 슬럼프에 빠질 때도 있지만 그럴 때마다 하나님을 무척이나 두려워하며 따랐던 어릴 적 제 모습, 교역자로 나오기까지 힘들었던 과정들을 생각하며 다시금 마음을 다잡곤 했습니다. 지금은 부평제단이 신축을 하는 중이기 때문에 그로 인한 어려움이 참 많습니다. 부인관장님이나 어른들께서 하시는 일들을 지켜보면서 제가 그동안 교역생활을 하면서 힘들어했던 많은 부분들이 부끄러움으로 다가왔습니다.

얼마 전 수요일 예배를 마치고 나서 집에 가려는 4학년 아이가 눈부시게 내리쬐는 햇빛을 보면서 제게 했던 말이 생각납니다. 그날은 ‘하나님의 빛 앞에 설 수 있는 어린이’에 대한 말씀공부를 했었는데 그 아이가 저를 보면서 “관장님~ 햇빛도 이렇게 눈이 부셔서 쳐다 볼 수가 없는데 제가 과연 하나님의 빛 앞에 설 수 있을까요? 그동안 죄를 다 씻어야 할텐데… ”라고 하면서 안타깝게 저를 바라보는 것이었습니다. 순수하게 하나님 말씀을 받아들이는 아이의 모습에서 저는 깨어있는 생활이 아닌 어느덧 형식적으로 일하는 제 자신이 너무나 부끄럽게 느껴졌습니다.

“신앙은 재능이 아니고 노력이며 먼저 교역자가 늘 깨어있는 삶에서 시작해야한다.”는 말씀이 떠오릅니다.

해가 다르게 전도하는데 어려움을 많이 느낍니다. 하지만 최고로 가치 있는 일을 한다는 굳은 마음으로 지금의 힘든 과정들을 헤쳐나간다면 어려움이 희망으로 다가오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늘 이끌어 주심에 감사드리고 힘차게 구원의 말씀을 전할 수 있는 교역자가 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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