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왜곡역사, 그 역사적 악습

호사카유지 / 세종대 정치학 교수
발행일 발행호수 24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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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신보 사진

호사카유지 / 세종대 정치학 교수

일본의 역사왜곡이란 어제 오늘에 시작된 일이 아니다. 가장 오래된 일본의 역사왜곡은 8세기 초에 편찬된 일본의 역사서 (712)와 (720)의 기술부터 시작되었다. 당시 왜나라는 백제일변도의 나라였다. 그러나 백제가 망한 후에 왜나라는 의지할 수 있는 모국이 사라졌기 때문에 독자적 노선을 택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그때 왜나라는 한반도와의 깊은 관계를 되도록 숨기려고 했다. 그러므로 ‘일본’이라는 국호가 등장한 것도 8세기 초다.

672년 왜나라 왕이 된 텐무(天武)천황은 와 의 편찬을 명했고 천황이라는 칭호를 처음으로 사용했다. 이때쯤 ‘일본’은 삼한과의 관계, 특히 혈통적 관계를 숨겨 독립된 나라로서의 ‘일본’을 건설하기 시작했다. 일본이 마치 처음부터 독립국이었던 것처럼 서술하기 시작한 역사왜곡의 시작이 와 에 있다.

그리고 두 번째 일본의 큰 역사왜곡은 일제시대에 시작되었다. 1910년 한국을 합병한 일본은 ‘조선인들에게 일본인과 역사적 뿌리가 같다는 교육을 실시할 것’이라는 일본의 ‘조선인 교육 방침’(1915)에 따라, 조선총독부가 편찬한 조선의 국사교과서는 먼 선사시대, 신화의 시대로부터 조선과 일본의 역사는 하나였다는 식의 왜곡을 자행했다. 그 중심에 고조선을 건국한 단군이 일본신 수사노오와 동일 신이라는 왜곡이 있었다.

의 신화를 일제가 확대해석하여 수사노오는 고조선의 단군과 동일 신이라고 역사교과서에 실었다. 당시 조선에서 일제의 역사교육을 받은 한국 분들이 기억하는 일선동조론의 기초는 단군=수사노오라는 왜곡에서 시작되었다.

일제의 역사왜곡은 이런 신화의 수준으로부터 본격적으로 자행되어 있었다. 말하자면 일본에 있어 국가가 어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역사를 크게 왜곡시키는 것은 그들의 관습에 속한다.

현재 일본은 ‘보통국가’를 목표로 삼고 모든 외교정책을 결정해 나가고 있다. ‘보통국가’란 군대를 보유하는 국가라는 뜻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본은 헌법 제9조에 명기된 ‘전쟁수행포기’와 ‘전력보유 포기’라는 두 가지를 수정해야만 한다. 그런 국가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구 일본군이 실제로는 나쁜 행동을 하지 않았다는 역사왜곡을 자행하여 그것으로 국민교육을 실시한다는 방침이 세워진 것이다.

‘위안부 강제동원은 없었다’, ‘태평양 전쟁은 침략이 아니라 백인지배로부터 아시아를 해방시킨 해방전쟁이었다’, ‘독도는 한국에 의해 불법으로 점령당해 있다’, ‘야스쿠니신사는 미국의 앨링턴 묘지와 같다’ 등등의 왜곡을 현재 일본은 서슴지 않고 있다.

이런 일본에 대해 어떻게 대응하면 되는가? 바로 일본의 역사왜곡의 악습을 세계적으로 밝히는 일을 관민을 막론하여 더욱 본격적으로 감행해야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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