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치

이효성 동화작가
발행일 발행호수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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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신보 사진

아파트 가장자리의 나무숲에 까치 두 마리가 살고 있었어요.
“까악까악 가순아…….”
어미 까치가 부르면 아기 까치가 포르릉 날아가 나뭇가지에 앉지요.
“엄마, 저 여기 있어요, 까악까악.”
“멀리 가지 마라, 깍.”
“네!”
“사람이든 우리 날짐승이든, 엄마 마음은 똑같단다. 어린 자식들이 어디서 무엇을 하는지 알아야 마음이 놓이거든.”
“엄마, 우리가 매일 찾아와서 짖어 주는 저 작은 집의 아이는요, 저희 엄마랑 꼭 함께 다녀요.”
“그러니까 얼마나 보기 좋으니?”
“엄마, 그 아이는요, 무엇을 배우는지 손을 항상 까딱까딱해요.”
“아마, 피아노를 배울 거야.”
“까딱까딱하면 참 신나요. 그래서 우리도 꽁지를 까딱까딱하면서 살잖아요?”
“그래. 네 말이 맞다.”
“엄마, 저 아이가 집 앞에 나왔는데요, 무슨 걱정이 있나 봐요.”
“우리, 저 아이 마음을 기쁘게 해 주자.”
까치 두 마리가 요란하게 짖어댔어요.

집 앞에 나온 만수는 갑자기 핸드폰을 받았어요.
“엄마예요?”
“그래. 학교에 잘 갔다가 왔지?”
“네!”
“엄마, 일 끝나면 저녁때 집에 곧장 갈 테니까, 숙제 잘 하고 있어.”
“그런데요……, 학교에서 관찰 기록문을 써 오래서 무엇을 쓸까 하고 걱정했어요. 그러니까 까치들이 저희 이야기 쓰라고 막 소리쳐서 가르쳐 주지 뭐예요!”
“오, 우리 집에 대고 짖어대는 그 까치들?”
“네.”
“까치는 사람의 마음을 기쁘게 해 주는 날짐승이야. 그래서 까치의 평균 수명이 사람과 비슷하게 75년이나 된단다.”
“와, 어떻게 그렇게 오래 살아요?”
“남을 기쁘게 해 주면, 자신은 더 기뻐지니까.”
통화를 마치자, 만수는 까치들에게 두 손을 까딱까딱해 보였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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