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총 막장 드라마

발행일 발행호수 2410
글자 크기 조절
공유하기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Ctrl+V)해주세요.
인쇄하기
북마크추가

신앙신보 사진

“여러분, 나는 지금 총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 사람이 가스총을 꺼내 들며 소리쳤다. 이것은 영화에 나오는 은행 강도 장면이 아니다. 기독교 국내 최대의 교단인 대한예수교장로회 교단의 총회장에서 일어난 실제 장면이었다. 이 교단은 차기 총회장 추대를 놓고 현 집행부와 반대 진영이 치열하게 싸워왔는데 현 집행부 쪽 총무 황모 목사는 반대파 대의원들이 자신의 발언에 제동을 걸자 가스총을 꺼내 든 것이었다. 그는 또 용역 업체 직원 150여명을 배치하여 출입구를 봉쇄하기도 했다.

예장 합동은 개신교 교단 중에서도 각별하게 ‘경건한 신앙’과 ‘바른 삶’을 강조하는 교단으로서 한국 개신교계의 최대 교단이라고 한다. 이번 사태의 배경에는 감투와 이권을 둘러싼 내부 갈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총회를 앞두고 황 목사는 지난해 총무 선출 선거에서 금품을 살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새 총회장에 선출된 정모 목사 등 일부 목사들은 지난해와 올해 두 차례에 걸쳐 서울 송파구의 한 유흥주점에서 여성 도우미를 불러 유흥을 즐겼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권을 위해서는 가스총도 불사하게 된 목사들의 막장 드라마를 보면서 기독교의 추락의 끝이 도대체 어디인가를 생각하게 된다. 기독교는 예수가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망토를 입고 2,000년간 세상에 군림해 왔다. 그러나 1980년대 초부터 봇물처럼 터져 나오는 예수에 관한 학자들의 연구 결과는 예수의 정체를 하나 둘 적나라하게 벗겨 내기 시작했다. 예수의 동정녀 탄생과 부활에서 독생자설에 이르기까지 사실이 아님을 입증한 것이다. 그러다가 최근에는 하버드대의 킹 교수가 ‘예수의 부인 복음’이라는 파피루스 문자를 공개하여 예수의 결혼을 입증해 주었다. 예수의 제자들에 의한 가스총 드라마는 ‘사랑’과 ‘소망’이라는 예수의 망토가 거짓이라는 것을 행동으로 보여 준 것이다.

공유하기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Ctrl+V)해주세요.
인쇄하기
북마크추가
관련 글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