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곡창지대 ‘쑥대밭’… 식량위기 닥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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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식량 부족과 이에 따른 가격 상승이 장기화 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식량 공급망이 무너진 가운데 폭염, 가뭄 등 이상 기후까지 기승을 부리고 있기 때문이다.

우크라 전쟁, 곡물 생산량 감소시켜

6월 12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에서는 러시아와의 전쟁이 계속되고 있어 작물을 제대로 수확하기 힘든 상황이다. 우크라이나 내 경작지가 전쟁으로 기존보다 4분의 1이상 줄어들었고, 이로 인해 우크라이나의 주요 농산물인 밀과 옥수수의 올해 생산량이 전년 대비 각각 35%, 54%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러시아군이 흑해 항구를 장악한 탓에 우크라이나는 수확한 곡물의 수출길도 막혔다. 우크라이나는 밀과 옥수수 수출량이 각각 세계 5위(8%), 3위(13%)인 곡물 대국이다.

기상이변으로 전세계 가뭄 피해 심각

우크라이나와 함께 ‘세계 3대 곡창지대’로 불리는 미국과 아르헨티나도 극심한 가뭄으로 곡물생산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농무부에 따르면 이달부터 1년간 세계 옥수수 생산량은 12억1560만t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8%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중부 옥수수 산지인 ‘콘벨트’의 폭염이 심각하기 때문이다. 아르헨티나에서도 밀 수확량이 약 10% 줄어 세계 밀 생산량도 4년 만에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프리카 대륙에서도 40년 만의 최악의 가뭄이 발생해 피해가 심각하다. 특히 러시아·우크라이나 밀 의존도가 90%에 달하는 소말리아의 피해가 막심하다. 소말리아 주재 유엔 인도주의조정관 애덤 압델물라는 구체적 수치가 조사되지 않았다면서도, “분명히 이미 수천 명이 숨진 상태”라고 말했다.

가뭄은 육류 가격도 끌어올리고 있다. 캐나다와 영국, 남미 등지의 축산 농가들은 식육용 가축의 조기 도살을 고려하고 있다. 가뭄으로 목초지의 풀이 제대로 자라지 못해서다. 풀을 대체할 사료 역시 가뭄으로 가격이 치솟았다.

식량공급 어려워지며 수출 금지까지

전 세계 식량 공급망이 붕괴 위기에 처하자 인도를 포함한 20개국이 농산물 수출 금지령을 내렸다. 세계 2위 밀 생산국인 인도는 지난달에 밀 수출을 금지했고, 이달 초에는 설탕의 수출도 제한했다. 세계 팜유의 60%를 생산하는 인도네시아는 지난달 말 팜유의 수출을 규제했으며, 말레이시아도 닭고기 수출을 사실상 통제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최근 발표한 식량위기 보고서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나더라도 공급망 회복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상 기후로 생산량 감소까지 겹치면서 식량 부족과 가격 상승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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