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만이 은혜 입은 천막집회(1) 서울 제2운동장 집회(1955.10.25-11.1)편①

안수를 받는 그 순간 하늘의 기쁨이 부어져
발행일 발행호수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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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신보 사진

서울 제2운동장 집회 참석기
안수를 받는 그 순간 하늘의 기쁨이 부어져

인천 동산 중학교 집회를 마친 하나님의 천막 집회는 9회째의 천막집회를 대구 칠성동 천변 백사장에서 일주일간, 10회째의 천막 집회를 부산 초량동 삼일교회 자리에서 가졌다.
이어서 11회째의 천막 집회는 서울 제2운동장에서 10월 25일부터 11월 1일까지 일주일간 개최되었다. 목사들은 박 장로가 이단이라고 떠들기 시작하였으나 오히려 이에 자극된 신도들은 알아보자는 호기심으로 더 많이 몰려들었다. 그리하여 남산, 영등포, 한강 집회를 능가하는 크나큰 은혜의 잔치가 서울에서 다시 한 번 베풀어 졌던 것이다.
서울 제2운동장 집회에 참석했던 오창택 전직 교역자(80세, 기장신앙촌)의 체험기를 들어 보자.

가정 생활에 충실하지 못한 남편 때문에 마음 고생을 심하게 하던 저는 급기야 큰 병을 얻게 되었습니다. 가슴이 답답하며 무엇인가 꽉 막혀 있는 느낌이 들기도 하였고, 갑자기 얼굴이 후끈 달아 오르기도 하는 등 여러 가지 증상이 나타나 생활하는 데에 큰 지장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 후 1956년 서울로 올라와 미아리에 정착하여 살게 되었을 때에는, 화병 증상이 더욱 심각해져 건강이 너무나 악화된 상태라 미음만 겨우 삼킬 수 있는 상황이었고, 거기다가 전쟁을 겪으면서 심장병까지 얻게 되어 고통스럽게 나날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지내던 중, 어느 날 잠시 낮잠을 자다가 꿈을 꾸었습니다. 꿈에 제가 넓은 길을 걸어가고 있었는데, 저의 맞은 편에서는 연한 푸른색 양복을 입고 감색 띠가 둘러진 하얀 중절 모자를 쓰신 젊은 신사 분이 걸어오고 있었습니다.

그 분 옆에는 커다란 스피커를 지고 있는 9척 장사가 나란히 걸어오는데, 하늘에서 내려온 굴뚝같이 굵은 줄이 연결되어 있는 그 스피커에서는 `땅끝까지 하나님의 복음이 전파되어야 합니다.` 하고 우뢰와 같이 큰 소리가 계속해서 울려퍼져 나왔습니다. 제가 그분들과 마주쳐 지나가는 순간, 갑자기 제 온몸이 후끈후끈해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참 이상하다는 생각을 하며, 저는 그분들이 지나간 뒤에도 한참 동안 뒤를 돌아서서 지켜보았습니다. 깨어나 생각해 보니 참으로 이상한 꿈이었습니다.

그날 저녁, 저희 집 옆 방에 사는 사람이 찾아와서 같이 식사를 하다가 미음만 간신히 넘기고 있는 저를 보더니, `아주머니, 서울 운동장에서 내일부터 부흥집회가 있다는데, 거기에 한번 참석해 보는 것이 어떻겠어요?`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얘기를 듣고 있던 남편은 아픈 사람이 그런 곳에 다니다가 도중에 쓰러지기라도 하면 어떻게 할 거냐고 핀잔을 주며 그런 말은 하지도 말라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저는 그 얘기에 솔깃하여 식사를 마친 후 부흥 집회 얘기를 자세히 해 달라고 하니, 와이셔츠 주머니에서 두 손바닥만한 크기의 쪽지를 꺼내서 보여주었습니다. 그런데 그 쪽지를 받아드는 순간, 낮에 꿈 속에서 느꼈던 것과 똑같이 온몸이 뜨거워지는 것이었습니다. 참으로 희한한 일이었습니다. 그 쪽지 위에는 ‘불의 사자 박태선 장로 대 부흥집회’라고 씌여 있고 아래에는 장소와 일시가 적혀 있었습니다.

집회 두 번째 날 저는 집회가 열리는 장소에 찾아갔습니다. 엄청난 규모의 천막 안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앉아있었고, 저는 천막 안으로 들어가 사람들 사이를 비집고 간신히 앞쪽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자리를 잡고 앉으니 제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그들 중에 한 육십 정도 되어 보이는 할머니가 얘기하기를, 자기는 목사가 둘 있는 교회의 전도부인인데 이 집회에 자기 교회 목사님들도 오셨고 오늘 아침에는 불성신이 내리는 것을 보았다고 하였습니다.

집회가 시작하기 전 몇 분이 북을 치며 준비 찬송을 인도하는 도중, 젊은 신사 분이 나오셔서 단상 뒤에 있는 의자에 앉으셨는데, 그 분은 며칠 전 꿈 속에서 보았던 바로 그 젊은 신사 분이었습니다. 저는 깜짝 놀라 자세히 보니 꿈 속에서의 모습과 같이 연한 푸른색 양복에 감색 띠를 두른 하얀 중절모자를 손에 들고 계셨습니다. 그 분은 의자에 앉아서 집회에 모인 수많은 사람들을 쭉 둘러보셨습니다.

잠시 후 사회를 보는 목사님이 박 장로님이 나오신다고 소개를 하자 그 젊은 신사 분이 일어나서 단상으로 걸어 나오셨습니다. 그 분이 바로 말로만 듣던 불의 사자 박태선 장로님이셨던 것입니다.

제가 집회에 참석한 지 나흘째 되는 날 아침, 그날도 박 장로님께서는 안수를 해주셨습니다. 앞에서부터 차례대로 안수를 하시고 제 차례가 되었는데, 박 장로님의 손이 제 머리에 와 닿는 순간 제 몸이 하늘로 날아갈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것이었습니다. 너무나 신기할 따름이었습니다.

안수를 받고 난 뒤 옆에 앉아 있는 할머니가 김밥을 싸왔다고 하면서 먹어보라고 하였습니다. 미음 조차도 제대로 넘기지 못하였던 저는 `못 먹어요.` 하고 말씀드리니 할머니께서 하시는 말씀이 `새댁, 은혜 받았으니 이젠 괜찮을 거야.` 하시며 김밥을 먹으라고 주셨습니다. 그런데 너무나 신기하게도 할머니가 주신 그 김밥을 그 자리에서 몇 개를 먹고도 아무렇지도 않고 소화를 다 시킨 것이었습니다.

집회를 마치고 집에 돌아가서도 어떤 음식이든 잘 먹을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가슴이 답답하고 얼굴이 후끈 달아오르는 증상도 그 후부터는 없어졌고, 조그만 일에도 놀라고 가슴이 뛰는 심장병 증상도 차츰 없어지면서 건강을 완전히 되찾을 수 있었습니다.

서울 제2운동장 집회에 다녀온 후, 일요일이 되어 저는 다니던 성결교회에 예배를 드리러 갔는데 바늘방석에 앉아 있는 것 같이 몸과 마음이 불편하여 도저히 앉아 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밖으로 나온 저는 그 길로 원효로 구제단으로 찾아가 예배를 드렸고, 그때부터 전도관에 다니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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