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물의 권능을 보고
<부평교회 정일출 권사 에세이>20세 전후쯤 인천 구월동에 살 때, 하나님께서 인도하시는 영등포집회에 어머니와 함께 참석한 적이 있습니다. 그곳에 어떻게 가게 된 것인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그때의 광경만은 선명합니다.
집회는 일주일 이상 계속되었는데, 저희는 집회가 시작된 지 며칠이 지난 후에야 그곳을 찾아갔습니다. 그때 하나님께서는 찬송을 3~5시간 동안 계속해서 부르셨는데, 예배를 드리는 천막 안에 안개가 짙게 끼어 단상에 계신 하나님 모습이 보이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밤에는 병자들이 병이 나았다고 증거하는 것을 지켜보기도 하면서 가져간 음식이 동나 먹지 못하거나 잠을 안 잤는데도 배고픔이나 피곤함을 전혀 느끼지 못했습니다.
또한, 어느 순간 옆에 앉아 있던 단발머리 여성이 예배를 마치고 주위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었습니다. 그 여자분은 ‘공책’, ‘연필’ 하면서 가리키는 것에 대답을 하고 있었는데, 알고 보니 평생 눈이 보이지 않다가 집회에 참석한 후 눈을 뜬 것이었습니다. 집회에서는 이뿐만 아니라 앉은뱅이가 일어나고, 벙어리가 말하는 것도 볼 수 있었습니다. 저는 이런 일들이 일어나는 것을 보고 신기하긴 했지만, 이유 없이 전도관이 싫어 교회에 다녀야겠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또 한 번은 소사 인근 국민학교에서 열린 집회에 참석했을 때도 예배드리는 장소에 안개가 끼었습니다. 그러나 그때도 그 안개가 무엇인지 모른 채 하루 이틀 정도만 참석하고 돌아왔습니다. 이후에도 인천 동산중학교에서 부흥집회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참석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예배시간에 이상한 송장 타는 냄새가 진동했습니다. 그 냄새가 왜 나는지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여전히 부흥집회에 참석해 찬송을 부르는 것은 좋았습니다. 그러나 이후로도 전도관에 대한 제 마음은 여전했습니다.
그 후 우연히 전도관을 다니는 남편을 만나 결혼하여 현 인천시 계양구 박촌동에 살게 되었습니다. 시어머니는 제가 결혼하기 전, 불치병처럼 걷지 못하셨는데 영등포집회에 참석하신 후 은혜를 받고 걸어서 집에 오셨다고 하셨습니다. 그때부터 저는 남편의 권유로 박촌전도관에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그때까지도 제 마음속에는 전도관이 받아들여지지 않아 한두 번 정도만 나간 상태였습니다.
생명물로 핀 고인의 모습 본 후
이곳에 하나님이 계신 것 깨달아
그러던 어느 날, 저의 마음을 변화시킨 일이 있었습니다. 박촌전도관에 다니는 엄정분 씨의 시어머니가 운명하셨다는 소식을 듣고, 잘 나가지는 않았지만, 같은 제단에 다니고 있으니 장례를 치르러 갔습니다. 그때가 김경숙 관장님이 소령으로 제대한 뒤 박촌전도관에서 시무하고 계실 때였습니다.
가서 본 고인의 모습은 김경숙 관장님 체험기에도 나오듯이 얼굴이 얼마나 흉측한지 7월 20일, 날짜도 잊을 수 없을 정도로 입술은 부르트고, 얼굴은 새까맣고, 눈은 부릅뜨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정확한 연도는 기억나지 않지만, 한여름이라 선풍기를 돌렸는데도 불구하고 몸에서 나오는 진물로 인해 냄새가 심해서 밥도 먹을 수 없었습니다. 이런 모습을 보고 난 후 입관예배를 드릴 때는 뒤쪽으로 자리를 피했습니다.
그러나 김경숙 관장님이 생명물로 고인을 씻겨 드리고, 교인들이 하나가 되어 2시간 동안 힘차게 예배를 드리자 고인 앞에 안개가 뽀얗게 내려앉았습니다. 예배를 드린 후에는 고인의 모습이 점점 고와지면서 입술과 몸 전체가 깨끗하게 변화되는 놀라운 광경이 눈앞에 펼쳐졌습니다. 더운 날씨에 문을 열고 입관을 하니, 지켜보던 이웃집 할머니들도 “우리도 그렇게 좀 해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렇게 예쁘게 핀 모습을 보고 나서는 무서움도 사라져 그곳에서 잠도 자고 밥도 먹을 수 있었습니다.
이 일을 통해 저는 전도관에 본격적으로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부패하던 몸이 생명물로 환하게 피어나는 놀라운 과정을 지켜보면서, 전도관이 생명물로 변화시켜 주는 곳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 것입니다. 그때에야 비로소 전도관을 왜 싫어했는지 후회가 되었고, 그동안 저에게 보여주신 것이 은혜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죄가 무엇인지 알지 못하고 살아온 저를 하나님께서 불러주셨다는 생각에 감사함이 밀려왔습니다.
제가 어찌 높고 귀하신 하나님을 알게 되었을까요? 깨닫고 오기만을 바라시며 오래 기다려 주신 하나님의 그 사랑과 은혜는 평생토록 잊지 못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