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물 두부 정말 맛있다고 자신 있게 추천드려요”
의정부는 부대찌개가 유명하다. 얼마나 유명하냐면 의정부 시내에 부대찌개 거리가 있을 정도다. 이 지역에서 부대찌개가 발달한 이유는 미군 부대와 가까워서 햄과 소시지를 쉽게 구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당시에는 햄, 소시지를 부대고기라 불렀는데, 거기에 고추장, 김치를 넣어 함께 끓여낸 것이 바로 부대찌개인 것이다. 의정부 민락동 ‘송산 부대찌개’는 골목에 있어 눈에 띄는 곳은 아니지만 식사 시간만 되면 자리가 부족할 정도로 많은 단골들이 찾는 맛집이다. 송산 부대찌개의 인기 이유를 조성자 사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들어본다.
-의정부에 수많은 부대찌개집 중 송산 부대찌개가 맛집으로 손꼽히는 이유가 있을까요?
일단 음식이 맛있어야 해요. 음식점은 맛이 기본이잖아요. 우리 가게는 골목에 있어서 지나가다가 들어오는 손님이 드물어요. 한 번 오신 손님이 맛있다고 다른 분을 모시고 오고, 또 모시고 오고 이런 식으로 단골이 점점 늘어난 거예요. 그러기 위해서는 부대찌개 맛이 기본에 충실하면서도 특별한 무언가가 있어야 해요. 의정부는 부대찌개 전문점이 워낙 많기 때문에 여기나 저기나 다 똑같다고 생각할 수 있거든요.
-그렇다면 송산 부대찌개만의 특별함은 무엇인가요?
대부분의 부대찌개집은 사골육수를 쓰는데요. 저희는 야채 육수를 써요. 무, 파뿌리 등을 넣어서 시원하고 깔끔한 맛을 내죠. 또 다른 집과는 차별화된 소시지를 직접 개발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많은 부대찌개집에서 치즈떡을 사용하지만 당시에는 대부분의 가게에서 가래떡을 넣고 있을 때였는데, 의정부에서 부대찌개에 치즈떡을 가장 먼저 넣은 곳이 저희 집이에요. 십여 년 전에 치즈떡이 출시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여기저기 수소문해서 겨우 구입해서 넣었거든요. 그런데 치즈떡을 먹어본 사람들이 맛있다고 입소문이 나자 너도 나도 치즈떡을 사용하더라고요.
-최근 들어 두부도 신앙촌 두부로 바꾸셨다고 들었어요.
그전까지 두부가 너무 맛이 없어서 걱정이었거든요. 부대찌개 전문점을 시작한 이래로 늘 고민하던 거였어요. 맛없는 두부는 딱딱하고 시큼하잖아요. 괜찮은 두부를 찾아봤지만 제 맘에 쏙 드는 제품이 없었어요. 그러던 어느날 신앙촌 사장님이 오셔서 두부를 추천하시길래 먹어보니까 고소한데다가 부드러워서 너무 맛있는 거예요. 가격도 합리적이고요. 그래서 바로 바꿨어요.
-손님들도 바뀐 두부를 좋아하시던가요?
네. 손님들도 좋아하시고요. 우리 직원들도 좋아해요. 사실 저는 두부를 원래 안 좋아했는데요. 신앙촌 두부는 제 입맛에도 정말 맛있어요. 고소하고 갓 만들어진 맛이 나니까요. 신앙촌 두부로 바꾼 후부터는 부대찌개에 들어가는 두부보다 저랑 직원들이 굽고, 튀기고, 생으로 먹은 두부가 더 많은 것 같아요. 하하하. 그전까지는 두부 맛있다고 어디가서 말 못 했는데 이제는 손님들께도 두부도 맛있으니까 드셔보시라고 자신 있게 추천드려요.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항상 손님들에게 새로운 것, 더 맛있고 좋은 것을 드리려는 사장님의 마음이 느껴져요.
저는 손님들이 “너무 맛있게 잘 먹고 가요” 하시는 한마디가 정말 힘이 되거든요. 맛있게 먹었어도 그냥 가시는 분도 많을 텐데 그렇게 말해주시는 손님들이 계시면 그날은 하루 종일 기분 좋더라고요. 피로도 싹 풀리고. 저는 늘 하는 일인데 칭찬받으니까요. 그게 일할 때 가장 보람이 돼요. 그래서 더 맛있고 좋은 것만 드리고 싶고, 또 기분 좋게 가실 수 있도록 매사에 친절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고객들에게 또 오고 싶은 부대찌개 전문점으로 기억되고 싶어요. 앞으로도 꾸준히 발전해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