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풀 줄 아는 입사생이 되겠습니다

<하나님께 드리는 글> 입사 10주년을 맞이한 안현주 씨
발행일 발행호수 2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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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사 10주년을 맞아 입사 첫날을 떠올려봅니다. 기숙사 1층 방마다 붙어있는 신입생 명단을 보며 어떤 친구들과 함께 지내게 될까 무척 설렜던 기억이 납니다. 중학생 때부터 교회에 다니기 시작한 저는 다른 친구들보다 조금 늦게 신앙생활을 시작한 만큼 뒤처지지는 않을까 하는 초조함이 있었습니다. 저는 그만큼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다짐하였고, 신앙촌에서 생활하는 동안 하나님께서 불러주신 입사생이란 이름만으로도 가슴이 벅차오르곤 했습니다.

그러나 신앙촌에서 지내는 시간이 쌓여가면서 이곳에서의 생활이 익숙해질 무렵, 그 이름이 무겁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신앙촌에서 지내면서 저도 몰랐던 부족한 제 모습이 보였고 ‘나는 왜 이럴까’ 하고 스스로에게 실망하기도 했습니다. 저의 단점을 마주하고 그것을 다듬어 나가는 것이 당시에는 몹시 힘들게 느껴졌는데, 돌아보니 그 시간은 신앙인으로서 한 걸음 더 나아가는 과정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대로, 바라시는 대로 가지 못하며 늘 안타까움만 안겨드렸던 저를 놓지 않으시고, 매번 어려울 때마다 새로 이겨낼 힘과 기회를 주시며 이끌어주신 하나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매 주년마다 이 자리에 서는 언니들을 보며 제게는 아직도 먼 일이라고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10년이란 시간은 그리 긴 시간이 아니었으며 오히려 너무도 짧은 시간인 것 같습니다. 아직도 많이 부족하고 다듬어 가야 할 것이 많습니다. 또한 이 길은 내가 그 가치를 알고 기울이지 않으면 어려운 길이라는 것을 많이 느끼는 요즘입니다.

입사생 안현주

입사 초에는 어려운 일이 있으면 가장 먼저 하나님을 찾았지만 해가 갈수록 하나님께 기울이는 시간이 많이 줄어든 것은 아닌가 싶습니다. 하나님께서 세워주신 신앙의 울타리 신앙촌에서 좀 더 하나님께 가까이 가고 맑게 살 수 있기를 소망했던 처음 입사한 날의 순수했던 마음. 그 마음을 다시 찾아봅니다. 앞으로 매일 새로이 주어지는 시간을 감사히 여기며 제가 받은 은혜와 이끌어주시고 베풀어주신 많은 분들의 온정을 잊지 않겠습니다. 또한 함께 이 길을 걸어가는 이들에게도 제가 받은 따뜻한 마음을 베풀 줄 아는 입사생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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