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각오와 희망을 품고
2022년 슬로건 “은혜를 구하며 힘차게 전하겠습니다”<신규 학생관장 신년을 맞아>
“경로를 벗어났습니다. 경로를 다시 탐색합니다.” 며칠 전에도 들었던 내비게이션의 그 상투적인 안내가, 문득 제 인생경로에서 울렸던 것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이십 대 초반에 교역자 제의를 받게 되었지만 제가 감당할 수 없는 큰 벽으로 느껴졌던 저는 경로를 이탈하였습니다. 중고등학교 영어 교사로 학교에서 십여 년 교단에 서며, 다른 경로에 있었지만, 하나님을 진실로 섬길 수 있는 교역자의 경로로 다시 한번 이끌어 주심에 하나님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저는 지난해 8월 중순, 서울 상계교회로 발령받아 교역자로 시무한 지 현재 넉 달이 조금 넘어가고 있습니다. 처음 교회에서 생활을 시작하면서 참 새로웠던 것은 매번 근 30분을 차를 몰고 가야 했던 교회가 이제는 매우 가까워졌다는 사실이었고, 참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또 비가 오는 날이면, 저만을 위한 걱정이 아니라 새벽에 교인분들을 위해 우산 통을 미리 내어놓고, 마른 걸레를 깔아 놓는 등 사소하지만 제단의 살림을 챙기는 시간이 좋았습니다. 첫 주일이 다가와, 예배를 준비하는 동안 말씀 책자를 읽어보던 순간도 감사했습니다. 여청 시절에는 새벽 예배 때 노트를 주머니 속에 넣고 필기를 잠깐 해 두거나, 축복일 때에 적어 두어야만 볼 수 있었던 하나님 말씀을 언제든지 찾아 읽을 수 있다는 점이 너무나 감사하게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중부 학생관장 모임에서 준비해 주시는 말씀들도 예전에 접하지 못했던 말씀이라 더욱 귀를 기울이게 되었습니다. 또 코로나로 전도하기 어려운 상황 속에서 도관의 관장님들과 전도를 위한 새로운 방안을 나누는 시간 동안 혼자 가는 길이 아님에 마음이 따스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전달하고 스며들게 하는 교역의 일은 교과 지식의 원리를 명쾌히 전달하는 것과 차원이 다른 어려움이 있음을 절감하게 되었습니다. 예배에 오는 학생들의 한 주간의 생활과 저와의 소통, 천부교회에 대한 인식의 정도에 따라 아이의 이해도를 고려해 유연하게 말씀을 전달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코로나 방역단계 강화로 인해 전도하는 데 있어 여러 가지 제약과 어려움이 있긴 하지만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할 수 있는 노력을 찾아 열심히 움직이고 싶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만나게 될 또 다른 아이들을 떠올리며 마음을 준비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더 많이 알릴 방법에 대해 준비하는 시간을 더 가질 계획입니다.
세상일에 몰두했던 때 보다 더 큰 지혜와 열심을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교역자로 맞이하는 2022년 새해는 저의 부족함을 채워나가는 시간으로 새로운 각오와 희망을 품고 교역에 대한 계획을 하나씩 실천하며 차근히 나아가고 싶습니다. 하나님이 주시는 지혜 없이는 한치도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는 것을 알기에 믿음을 굳건히 하며, 지혜와 힘을 주시옵기를 늘 기도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