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은 미소와 정직, 근면이 성공인생의 큰 자산 (정년 앞둔 전주교회 정의영 교수)
정년 앞둔 전주교회 정의영 교수“지금까지 해양생태계 연구와 생태환경 오염으로 인한 어민피해현장을 찾아다닌 곳만 해도 헤아릴 수 없이 많죠. 생태연구만 몇 십 년 하다 보니 육지에서는 길을 잃어도 바다 물줄기나 해양환경은 머리에 아주 잘 박혀있습니다”
내년 2월 정년퇴임을 앞두고 있는 정의영 교수(군산대학교 해양과학대학, 전주교회 집사)의 연구에 대한 열정은 진행형인 듯했다. 요즘도 제자들의 대학원 논문을 점검하고 각종 생태보고서 자료를 작성하느라 하루에 2시간밖에 잠을 못 잔다고 했다.
정 교수가 해양과학자의 길로 들어서게 된 데는 모교인 시온고 석교장 선생의 영향이 컸다. “시온고 1학년 시절 석세조 선생님이 담임선생님이셨어요. 항상 저를 쓰다듬어 주시면서 ‘너는 과학을 참 잘하는구나’라고 칭찬해 주셨고 선생님께 궁금한 것을 질문하고 답하는 시간이 항상 즐거웠습니다. 그 때 생각했죠. ‘나는 과학자가 되어야겠다’. 의학, 화학, 생물, 해양에 관심이 두루두루 많아서 고민하다 결국 넓은 바다에 마음이 기울었죠.”
과학이 좋고 바다가 좋아 해양과학자의 길로 들어선 정의영 교수는 이 분야에서 독보적인 연구 업적을 쌓고 해양과학계의 권위가가 되었다. 최근에는 세계 3대 인명사전의 하나인 마르퀴스 후즈후(과학기술)2008년 판에 등재되어 명실 공히 세계적인 과학자로 인정을 받게 된 것이다.
정 교수가 소사신앙촌의 시온고에 다니게 된 것은 중학교 1학년 때 하나님을 만나 은혜를 받은 것이 계기가 되었다. 1955년 창신교회집회, 남산집회와 한강모래사장집회에 잇달아 참석하여 불의 성신과 바람과 같은 성신을 체험하였고, 죄가 타는 냄새와 향취를 맡았으며, 이슬성신 은혜를 받았다고 했다. 그 때부터 ‘하나님을 따라가는 사람은 어느 면에서든 달라야 한다. 변하지 않는 마음으로 끝까지 따라가자’고 생각을 굳게 먹고 일생을 신앙인의 길을 달려오게 되었다고 했다.
그러나 세상에 섞여 살며 신앙의 길을 올곧게 가기란 말처럼 쉽지만은 않았다. “연구를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예산 마련하는 게 가장 힘들지요. 그러다보니 모든 프로젝트를 국가로부터 따기 위해서 잘 모르는 상대방을 대접해야 하고 아무래도 신앙적으로 볼 때는 감내해야하는 고충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밝은 미소와 정직, 근면성실함과 신뢰가 묻어나는 신앙인의 자세는 각종 생태연구 작업을 진행하는 책임자로 있으면서 많은 도움이 되었을 뿐 아니라 세상을 살면서도 변함없는 지침이 되어 항상 저에게 플러스 요인이 되었습니다.”
과학자가 보고 느끼는 하나님의 말씀은 일반인과 어떻게 다른가를 정 교수에게 물어보았다.
“오히려 저는 과학을 공부하고 연구하면서 더욱 하나님의 권능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첫째는 아무리 세기적인 과학자라 해도 그 인식과 사고에는 인간의 한계를 벗어날 수가 없습니다. 예를 들면 생명물의 권능을 과학적으로는 설명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저도 많은 교인들의 장례예배에 참석하였는데, 사망 후 굳어진 시신이 생명물을 바르면 뼈가 노긋노긋해 지고 썩은 시신의 냄새가 없어지고 향취가 나는 것을 보고 하나님의 기이한 권능을 찬송하곤 합니다. 1964년 2월 저의 아버님이 세상을 떠나셨을 때도 하나님께서 축복하여 주신 생명물을 바른 후, 예배를 보는 중 아버님 시신 곁에서 향취와 불 같이 성신이 임하시는 하나님의 권능을 보여주셨습니다.
둘째는 하나님이 창조하신 태양과 우주 창조의 신비와 천지조화에 관한 하나님의 오묘한 말씀을 듣고 과연 창조주 하나님만이 하실 수 있는 말씀이라고 감탄했습니다. 그리고 과학자들이 세운 가설과 학설 중에 잘못된 것이 태반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신앙이 연구생활에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 정 교수에게 물어 보았다.
“연구를 하면서도 종종 찬송을 부르며 기도문을 외우는데 그럴 땐 항상 기쁨이 생기고 모든 일이 즐거워집니다. 무슨 일이든 하나님께 먼저 구하고 기도하는 습관을 가지는 것이 신앙인의 기본자세라고 생각하고 실천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자세는 과학을 연구하는 저의 학자로서의 기본자세이기도 합니다.
세상의 과학지식도 하나님의 지혜가 허락하지 않으면 얻을 수 없는 것입니다. 발명가 에디슨도 그렇고 세상의 앞서가는 모든 사람들의 공통점은 인간의 노력이 고도로 올라가 한계에 이를 때 하나님께서 지혜를 허락하신다는 것입니다. 해양생명체의 현상을 연구하는 저의 작업도 오류를 범하지 않기 위해서는 하나님께 지혜를 구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함을 잊지 않습니다.”
정 교수는 지금도 연구 과제가 생기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어디든 달려간다. 모르는 사람들이 보면 바다와 갯벌을 다니며 물고기를 잡고 조개를 캐는 여유로운 사람 같지만, 해양생물의 상태를 통해 생태계가 파괴된 이유와 해양생물의 감소원인을 연구하는 ‘해양연구가’가 되었다가 때로는 오염물질을 배출한 기업과 피해어민과의 문제를 조율하고 해결하는 ‘해양조사경찰’이 되기도 한다.
퇴임 후에 정 교수는 해양수산부 내에 새로 신설될 연구소의 초대 연구소장으로 연구를 계속하게 된다. 그리고 교수로서의 정년과 관계없이 더욱 열심히 신앙의 길로 달려 갈 것이라고 했다. 추수감사절 예배를 드리기 위해 기장신앙촌을 찾은 정 교수는 “이렇게 확실한 신앙의 길에 더 열정을 갖고 달려오지 못했다는 것이 죄송할 뿐입니다. 변함없이 신앙의 길도 연구의 길도 계속 갈 것입니다.”라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1985 부경대 수산생물학박사
1986 해양개발연구소장
1987 국제의용 및 응용 패류학회 정회원, 조직위원(1991)
1988 한국어류학회감사 및 이사
1988~1999 수산직공무원, 기술고시, 수산기술사 시험위원
1995 한국발생생물학회 부회장
1995~1996 미국 미시간대학교 생물학과 및 자연사박물관 객원교수
1997 해양자원육성학과장
2001~2002 한국발생생물학회장
2001~2003 한국폐류학회장
연구분야: 해양동물발생학, 저서동물생태학, 번식생태학
주요 저서: 세포의 미세구조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