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장로님이 이슬 같은 은혜를 주시는 감람나무이심을 깨달아

오정자 권사(2) / 기장신앙촌
발행일 발행호수 23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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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신보 사진

설교 시간에 박 장로님께서는 죄를 회개하라 하시며 누구든지 진정으로 회개하고 죄를 사함 받아야 구원을 얻을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양심에 비추어 작은 죄라도 지으면 안 된다고 하실 때 저는 고향에서 과일 서리를 했던 일이 떠올랐습니다. 그때는 남의 밭의 과일을 먹어도 야단을 맞지 않았지만 박 장로님의 말씀을 듣고 보니 그것도 죄라는 생각이 들면서 그렇게 후회될 수가 없었습니다. 아무리 작은 일이라도 죄가 되는 일은 절대 하지 말아야겠다고 마음속으로 다짐하게 되었습니다. 박 장로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면서 참된 신앙에 대해 하나하나 깨우쳐 주시는 가르침이 감명 깊게 다가왔습니다. 집회가 열리는 동안 저는 ‘오늘은 무슨 말씀을 해 주실까?’ 하고 기대하며 매일 학교를 마치고 집회장으로 달려갔습니다.

일주일 넘게 열린 집회가 모두 끝나고 마지막 날로 기억됩니다. 그날 비가 많이 내려서 더 이상 집회를 하기 어렵게 되자 박 장로님께서는 공설 운동장 주변의 간장 공장 건물로 사람들을 이동하게 하셨습니다. 공설 운동장을 가득 메웠던 사람들이 거기로 몰려오니 건물 안에 못 들어온 사람이 대부분이었으며 간신히 들어온 사람들도 서로서로 무릎이 맞닿을 정도로 빼곡하게 앉아 예배를 드렸습니다.

양심에 비추어 작은 죄라도 지으면 안 된다고 하실 때
고향에서 과일 서리해 먹던 일이 떠올라
그것도 죄란 생각이 들어 크게 후홰 돼

그런데 예배를 드리는 중에 이상하게도 탄내가 진동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냄새가 어찌나 고약한지 썩어 문드러진 동물의 사체를 태울 때 나는 냄새 같았습니다. 어디서 이런 냄새가 나는가 싶어서 이리저리 둘러봤지만 사람들에게서 나는 냄새가 아닌 것이 분명했으며 바깥에서 무엇을 태우지도 않았습니다. 그렇게 지독한 냄새가 한참 동안 계속되다가 순식간에 사라지더니 다음에는 아주 향기로운 냄새가 맡아졌습니다. 향수 냄새와 다르고 꽃향기와도 다르면서 이전에는 한 번도 맡아 보지 못했던 향기였습니다. 그 냄새가 얼마나 좋은지 말로 다 표현하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런데 더욱 신기한 것은 한 가지 향기가 계속 나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 향기가 계속 바뀌면서 맡아지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그 향기가 말할 수 없이 신비롭게 느껴졌습니다. 그날 박 장로님의 말씀을 들으면서 예배실에 진동했던 고약한 탄내는 바로 죄가 타는 냄새이며, 그 신비로운 향기는 하나님께서 주시는 하늘의 향기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예배실에 앉자마자 이슬비 같은 것이 보슬보슬 내려 온몸에 떨어지는 느낌
그러나 옷은 아무리 만져봐도 젖지 않는데 눈에는 이슬비 내리는 게 보이고
뿐만 아니라 어떤 사람에겐 그 비가 내리고 어떤 사람에겐 내리지 않아
나중에야 내가 본 것이 이슬과 같이 내리는 하나님의 성신임을 알게 돼

공설 운동장 집회가 끝나고 이듬해인 1956년 5월에는 간장 공장 건물에 부산전도관이 세워져서 개관집회가 열렸습니다. 그때부터 저는 교회에 발길을 끊고 전도관에 다니기 시작했는데 언젠가 박 장로님께서 부산전도관에 오셔서 안찰을 해 주신 적이 있었습니다. 많은 교인들이 줄을 서서 한 사람씩 안찰을 받게 되었습니다. 박 장로님께서는 살짝 손을 대시며 안찰을 해 주셨는데 어떻게 된 일인지 발버둥을 치며 아파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손을 대시기만 하는데도 저렇게 아픈가? 나도 아프면 어떡하지?’ 하고 걱정했는데 제가 안찰을 받을 때 박 장로님께서 손을 살짝 대시는데도 너무 아파서 참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때 박 장로님께서는 “이거 고집이야 고집. 고집 부리면 안 돼.”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집에 돌아와 옷을 갈아입을 때 봤더니 배에 까만 손자국이 있는 것이었습니다. 안찰하실 때 옷 위에다 살짝 손을 대시기만 했는데 어떻게 손자국이 생길 수 있는지 신기했습니다. 평소 고집이 세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던 저는 안찰을 받은 후로 내 생각만을 고집하지 않고 마음을 부드럽게 가지려고 노력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안찰을 통해 은혜를 주시고 죄를 사해 주신다는 것을 나중에 알게 되었습니다.

박 장로님께서 살짝 손을 대시며 안찰을 해주시는데
너무 아파 참기가 어려운데
`이거 고집이야. 고집 부리면 안 돼`하고 말씀해 주셔

저는 제단에 다니면서 말씀을 듣고 깨닫는 것이 그렇게 재미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특히 박 장로님께서 부산제단에 오시는 날이면 직접 말씀을 들을 수 있는 그 시간을 절대 놓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박 장로님께서 평일에 부산제단에 오셔서 예배를 인도하신 적이 있었습니다. 저는 학교에서 제단으로 달려가면서 ‘예배가 끝났으면 어떡하지?’ 하고 마음을 졸였는데, 제단에 도착해 보니 다행히 설교 말씀을 하고 계셨습니다. 그런데 예배실에 앉자마자 이슬비 같은 것이 보슬보슬 내려서 온몸에 떨어지는 느낌이 드는 것이었습니다. 아무리 옷을 만져 봐도 젖지는 않는데 분명히 제 눈에는 이슬비가 쏟아지는 것이 보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제단 안을 둘러보니 어떤 사람에게는 그 비가 계속 내리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전혀 내리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일까?’ 하며 정말 놀랍고 신기했습니다.

그 후 저는 설교 말씀을 들으며 제가 보았던 이슬비 같은 것이 바로 이슬과 같이 내리는 하나님의 은혜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박 장로님께서는 성경 호세아 14장의 구절을 세밀히 풀어 주시며 ‘이슬 같은 은혜를 내리는 자는 감람나무’임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그 말씀을 들으며 저는 제단 안에 이슬비가 쏟아지던 광경을 떠올리게 되었고, 박 장로님께서 바로 이슬 같은 은혜를 주시는 감람나무이심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오정자 권사님 신앙체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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