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집회장에 내린 성신의 불, 마음의 죄악을 살라

오정자 권사(1) / 기장신앙촌
발행일 발행호수 23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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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신보 사진

저는 1940년 평안남도 평양에서 6남매 중 첫째로 태어났습니다. 어릴 적에 황해도 연백군 연안읍으로 이사를 했는데 아버님이 큰 가구점 두 개를 운영하셔서 부족함 없이 풍족한 생활을 했습니다. 그런데 제 나이 열한 살 무렵에 6·25 전쟁이 일어나면서 저희 집은 모든 것을 잃고 말았습니다. 동네가 치열한 전선의 한가운데 있었기 때문에 날마다 폭격이 쏟아지는 속에서 풀죽을 쑤어 먹으며 지낼 수밖에 없었습니다. 또한 동생 두 명이 병을 앓다가 난리 통에 약을 쓰지 못하고 끝내 세상을 떠나는 가슴 아픈 일도 있었습니다. 그 후 저희 가족은 구사일생으로 38선을 넘어 이남으로 내려와서 부산에 정착하게 되었습니다.

어린 시절 처참한 전쟁을 겪으면서
죽음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생겨
교회에 나가면 그 두려움에서 벗어날까
기성교회에 다니며 새벽예배까지 출석해

저는 1955년 미션스쿨인 남성여중에 입학하면서부터 학교 안에 있는 교회에 나가게 되었습니다. 어린 시절에 처참한 전쟁을 겪고 죽음에 대해 막연한 두려움을 갖고 있었던 저는 교회에 나가면 그 두려움에서 벗어나 마음이 편안해질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매일 새벽 조용한 분위기에서 예배를 드리는 것이 좋아서 새벽예배에 빠짐없이 다니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교회 친구로부터 부산 공설 운동장에서 부흥집회가 열린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 집회는 박태선 장로님이라는 아주 유명하신 분이 인도하신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때까지 부흥집회에 참석해 본 적이 없었던 저는 그곳에 한번 가 보고 싶은 마음이 들어서 집회장을 찾아가게 되었습니다.

드넓은 운동장에 끝없이 펼쳐진 천막
집회장은 그야말로 장관을 이뤄
박 장로님의 인도에 그 많은 사람들이
하나같이 손뼉을 치며 찬송을 불러

드넓은 운동장에 천막이 끝없이 펼쳐져 있는 집회장의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이었습니다. 천막 안에 들어가 보니 수많은 사람들이 가마니를 깔고 앉아 있는데 아무리 둘러봐도 자리가 없어서 맨 끝에 겨우 앉을 수 있었습니다. 저 멀리 아득하게 보이는 단상에는 흰색 와이셔츠 차림의 박태선 장로님께서 찬송을 인도하고 계셨으며 멀리서 뵙기에도 무척 힘차게 찬송하신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박 장로님의 인도에 따라 그 많은 사람들이 하나같이 손뼉을 치며 찬송을 부르는데 저는 교회에서 한 번도 손뼉을 치며 찬송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그런 모습이 어색하게 느껴졌습니다. 또한 이 집회장은 엄숙하고 조용한 교회의 분위기와는 사뭇 다른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방금 전까지 소리 높여 찬송을 부르던 사람들이
이제는 단상만을 주시하며
한 말씀 한 말씀에 완전히 몰입해
그 모습을 보고 나도 귀를 기울여

찬송이 끝나고 박태선 장로님께서 설교 말씀을 시작하시자 장내는 물을 끼얹은 듯 조용해졌습니다. 방금 전까지 소리 높여 찬송을 부르던 사람들이 이제는 오직 단상만을 주시하며 한 말씀 한 말씀에 완전히 몰입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그 분위기에 저도 말씀을 들으려고 귀를 기울였으나 어쩐 일인지 한 말씀도 알아들을 수가 없었습니다. 말씀하시는 소리가 귓가에서 윙윙거리기만 할 뿐 도무지 들리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장소가 너무 넓어서 그런가? 확성기가 제대로 안 되는 건가?’ 하고 생각했으나 제 옆에서 열심히 듣고 있는 사람들을 보니 왠지 저만 안 들리는 것 같았습니다.

부산 공설운동장 집회에 참석하여 설교를 듣는 중에
천장에서 활활 타는 불이 사람들에게로 내려오는 것이 보여
기름을 바른 천막에 번질 것 같아 신발도 신지 못한 채 밖으로 뛰어 나가
다른 사람들도 밖으로 쏟아져 나올 줄 알았는데 아무런 기척이 없어

그렇게 한참 설교를 하시던 때였습니다. 갑자기 천장에 새빨간 불덩어리 같은 것이 나타나서 ‘저것이 무엇일까?’ 하며 유심히 바라보았습니다. 그것은 분명히 커다란 불덩어리였는데 잠시 후 단상과 가까운 앞자리로 천천히 떨어지는 것이었습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그 커다란 덩어리가 마치 가벼운 종잇장처럼 나풀거리는 것이었습니다. 활활 타는 불이 사람들에게로 내려오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란 저는 신발도 신지 못한 채 밖으로 뛰어 나갔습니다. 집회장의 천막은 비가 새지 않도록 기름을 잔뜩 발라 놓았기 때문에 불이 금방 번질 것 같았습니다. 천막 안에 있던 사람들이 불을 피해 밖으로 쏟아져 나올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상하게도 아무런 기척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안을 들여다보니 사람들은 이전과 다름없이 박 장로님의 말씀에 열중하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불이 크게 날 줄만 알았는데 예상과 달리 금방 꺼졌나 보다고 생각했습니다.

다시 자리에 앉은 저는 박 장로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였지만 여전히 제대로 들리지 않고 윙윙거리기만 했습니다. 그런데 박 장로님께서 “각 사람마다 죄를 지은 정도가 전부 다릅니다.” 하시는 순간 그 음성이 아주 똑똑하게 들리는 것이었습니다. 그때부터는 막혔던 귀가 뻥 하고 뚫린 것처럼 설교 말씀이 분명하게 들려왔습니다. 박 장로님께서는 이 세상에 태어났던 수많은 사람들 중에 죄가 없는 사람은 없으며 각 사람마다 전부 죄의 정도가 다르다 하셨습니다. 그런 말씀은 교회에서 한 번도 들어 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무척 신기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날 집회에서 돌아와 교회 친구를 만났더니 그 친구도 공설 운동장 집회에 참석했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집회장에서 보았던 불덩어리에 대해 자세히 이야기했는데 그 친구는 불덩어리를 본 적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친구는 집회장에 어떻게 불이 떨어지겠냐며 “네가 잘못 본 거겠지.”라고 했습니다. 저는 분명히 활활 타는 불덩어리를 봤는데 왜 친구는 못 봤다고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날 잠자리에 누워서도 ‘내가 잘못 본 것은 아닌데 어떻게 된 일일까?’ 하며 궁금한 마음에 잠이 오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다음 날은 집회장에서 불이 떨어졌던 자리를 확인해 봐야겠다고 마음먹게 되었습니다.

다음 날 학교를 마치자마자 서둘러 집회장으로 달려갔습니다. 천막 안에는 사람들이 빼곡하게 앉아 있었는데 저는 불이 떨어진 곳을 확인해야겠다는 마음에 그 사이를 비집고 앞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불이 떨어졌던 자리를 이리저리 살펴봐도 불에 탄 흔적이 전혀 없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왜 아무런 흔적이 없는 걸까?’ 하며 몹시 의아스러웠습니다. 그날 박 장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내 집회에서는 성신의 불이 내립니다. 이 불은 마음속의 죄악을 살라 버리는 불이며 집회장의 수많은 사람들 중에 그 불을 직접 보는 사람도 있습니다.” 하시는 것이었습니다. 그 말씀을 듣고 저는 ‘아! 내가 본 것이 바로 성신의 불이었구나.’ 하고 깨닫게 되었습니다.

(오정자 권사님 신앙체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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