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소래포구 게장전문점 ‘황해’ 권연숙 사장

'게장의 '건강한 맛'에 반한 손님들이 바로 홍보대사'
발행일 발행호수 24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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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신보 사진

인천 소래포구 맛집 가운데 ‘손님들이 알아서 찾아오는’ 소문난 집이 있다. 바로 게장전문점 ‘황해.’ 황해게장 권연숙 사장은 소래포구 사람들에게 가장 젊고 예쁜 사장님, 블로거들 사이에서는 이름보다 ‘호재맘’으로 더 유명하다.
“아이 이름 때문에 호재맘이 됐죠. 결혼하고 아기를 키우다가 사회에 나올 시기가 됐는데 무엇을 할까 하다가 인터넷상에서 입소문을 내는 파워 블로거에 관심을 갖게 됐어요. 처음에는 전공분야였던 부동산과 아이를 키우니까 육아 쪽으로 글을 써서 올렸어요. 그런데 어느 날, 소래에서 꽃게 장사를 하시는 친정에 놀러왔다가 다른 가게는 호객을 하면서 장사를 하는데 의자에 가만히 앉아서 구경만 하고 계시는 엄마를 보고 ‘장사와 너무 안 어울리는 엄마’라는 제목으로 그 모습을 블로그에 올렸어요. 그 글을 보고 엄마를 찾아오는 손님이 많아진 거예요. 이거다 싶었죠. 활꽃게 매장 중심으로 카페, 블로그를 만들고 꽃게를 팔기 시작했어요.”

◇ 인터넷 카페 통해 꽃게 판매 시작
꽃게 시세를 업데이트 해주기 위해 매일 소래어시장에 오게 된 호재맘은 친정 엄마 옆에서 활꽃게 판매를 직접 배우다가 우연한 계기로 게장전문점까지 차리게 됐다.
“인터넷 카페를 통해 꽃게를 팔다보니까 단골도 생기고 친한 회원들도 생겼어요. 회원들 중에 게장이 먹고 싶은데 담글 줄 모른다고 해서 처음에는 방법만 알려주다가, 자기가 하면 그 맛이 안 난다고 담가서 보내달라는 거예요. 몇몇 친한 분들께만 보냈는데 그게 문제가 됐어요. 어찌되었든 허가 없이 식품을 제조해서 판매를 했으니까요. 이참에 ‘제조판매업에 도전해보자’ 했죠. 그때부터 허가를 받고 게장을 만들어 택배로 판매하기 시작했어요.”

조미료없이 해결 안 되던 게장 맛이
신앙촌간장으로 최고의 맛이 나
‘착한 식당’을 목표로 황해게장의
모든 식재료는 직접 재배해서 써

◇ 싱싱한 게맛 살린 신앙촌간장
회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얼마 안 돼서 “소래에 가면 직접 먹을 수 없냐”고 묻는 회원들이 늘어갔다. “그럼 가게를 차려보자.” 그렇게 회원들의 성원에 지금의 게장전문점 황해를 오픈하게 되었다.
호재맘에게는 또 한 번의 큰 도전이었다. 목표는 단 하나, ‘착한 식당’이었다. “처음 오픈을 준비할 때 간장게장 레시피를 만들잖아요. 그때는 산분해 간장을 썼었어요. 그런데 신앙촌간장 사장님이 맨날 오셔서 인사를 하고 팸플릿과 간장샘플을 놓고 가시는 거예요. 오픈 준비를 하던 상황이라 정신이 없어서 신경도 안 썼죠. 오픈하고 3~ 4개월 됐을 때 신앙촌간장의 특징이 자연 발효된 100% 양조간장이라고 설명을 해 주시더라고요. 이제 막 개업을 했고 게장 맛을 정했는데 간장을 바꾸기는 쉽지 않았어요. 그런데 지금이 아니면 나중에는 절대 못 바꿀 것 같은 거예요. ‘착한 식당’이 목표니까 ‘몸에 좋은 양조간장을 써보자’ 하고 먼저 신앙촌간장으로 게장 샘플을 만들어 봤죠.”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간장게장에 쓰는 간장은 배, 마늘, 생강, 무, 등 17가지를 재료를 넣고 그 재료들이 뭉그러질 정도로 다려요. 신앙촌간장으로 다려서 게장을 담가 4일 만에 먹어봤는데 맛 차이가 확 나는 거예요. 정말 달고 맛있는 거예요. 단가는 약간 비싸지만 ‘이게 훨씬 맛있다 이걸로 가보자.’ 남아있는 간장도 많았지만 미련 없이 바로 신앙촌간장으로 바꿨어요.” 싱싱한 게맛을 살려낸 최고의 레시피는 이렇게 완성되었다.
신앙촌간장으로 바꾼 후 또 하나 달라진 것은 단맛을 채우기 위해 넣었던 뉴슈가와 미원이 필요 없게 된 것이다.

“기존 간장으로는 단맛이 덜해서 처음엔 저희도 그 단맛을 채우려고 뉴슈가를 넣었어요. 아무리 배, 사과, 양파를 넣어도 그 단맛이 안 나오더니 뉴슈가를 넣으니까 단맛이 나는 거예요. 착한 식당을 목표로 하는데 그걸 넣으면 안 되겠고, 아무리 해도 단맛은 안 나고 골머리를 썩었죠. 그때 해결해준 것이 신앙촌간장이었어요. 그 레시피를 정하기까지 6개월. 버리는 것도 많았어요. 몇 개월 고민 하던 것을 신앙촌간장 덕분에 답을 찾았죠. 신앙촌간장을 쓰면서 양조간장을 쓴다, 조미료를 안 넣는다는 점을 어필하고 싶어서 황해게장의 특징을 적어서 벽에 붙여뒀고요.”

◇ 맛에 반한 손님들 홍보대사 돼
황해게장이 오픈된 지 이제 1년 반 남짓. 여러 방송에 소개된 후로 “소개 받고 왔어요”라고 인사하는 손님들이 더 늘었다. “1년 반 정도밖에 안 됐는데 이 정도 자리 잡은 것이 뿌듯해요. 다행히 오시는 분들이 또 단골이 되시고 그분들이 또 소개를 해주시니까 보람을 느껴요.” 맛에 반한 손님들은 절로 ‘황해게장’의 홍보대사가 된다.

호재맘은 지금도 계속 새로운 메뉴를 개발 중이다. “처음에는 간장게장, 양념게장, 바지락칼국수가 다였어요. 꽃게 같은 음식은 매일 먹는 음식은 아니잖아요. 다양한 연령층이 올 수 있게, 한번 오신 분들이 또 오실 수 있게 하려면 메뉴가 다양해야 되겠더라고요. 개발한 메뉴 중에 게를 튀겨서 만든 이색메뉴인 매운 꽃게볶음을 손님들이 특히 좋아하세요.”

호재맘의 꿈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황해게장의 이름을 걸고 프랜차이즈업에 본격 진출해볼 생각을 하고 있어요. 지금은 시작에 불과하죠. 곧 황해게장의 맛을 전국에서 볼 수 있을 거예요.(웃음)” 쉬지 않고 달리는 젊은 여사장님의 행보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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