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 먹듯이 각색 죄를 짓고도 천국에 갈 줄 아십니까?

나영순(1) / 기장신앙촌
발행일 발행호수 2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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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신보 사진

저는 1938년 전라남도 함평군 손불면에서 7남매 중 둘째로 태어났습니다. 대대로 내려오는 농토가 많았던 저희 집은 농사를 지으며 큰 걱정 없이 살았습니다. 어머니는 고모의 전도를 받아 장로교회에 나가셨으며 저도 어머니를 따라 교회에 꾸준히 다녔습니다. 어린 마음에 “주 안에 있는 나에게 딴 근심 있으랴~” 하는 찬송이 좋아서 하나님을 믿으며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던 기억이 납니다. 제 나이 열아홉 살 무렵에는 전라북도 정읍군 신태인읍으로 이사하게 되면서 저는 신태인 중앙 장로교회에 다녔습니다.

신태인에서 저희 식구는 큰집, 작은집 식구들과 이웃에 살면서 가깝게 지냈습니다. 집안 어른 중에 목사인 분이 계셨는데 하루는 그분이 박태선 장로님에 대해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박 장로님은 아주 유명하신 부흥사로 집회를 하시는 곳마다 신기한 은혜를 내리신다며 친척들에게 박 장로님 집회에 가 보라고 했습니다. 특히 집안의 장손인 사촌오빠(故 나석주 승사)가 그 이야기에 관심을 보였습니다. 오빠는 박태선 장로님에 대해 들어 본 적이 있다며 사람들이 박 장로님께서 축복하신 물을 마시고 병이 낫는 일이 많더라고 했습니다. 그때 마침 전주에서 박태선 장로님의 집회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오빠는 전주까지 가서 집회에 참석하고 돌아왔습니다.

집회에 다녀온 후로 오빠는 박태선 장로님이야말로 진짜 은혜를 주시는 분이라는 이야기를 자주 했습니다. 그리고 전도관의 양 전도사님이라는 분을 모셔 와서 큰집 식구들과 예배를 드리기 시작했습니다. 전도관은 박태선 장로님께서 세우신 교회인데 오빠는 우리 동네에 전도관을 마련하려고 전도관의 전도사님을 모셔 온 것이었습니다.

당시 제가 다니던 중앙교회는 원래 있던 목사가 떠나고 후임 목사를 구하는 중이었습니다. 중앙교회에서 양 전도사님에게 설교를 해 달라고 요청하여 어느 날 예배 시간에 양 전도사님이 중앙교회에 왔습니다. 그때가 1957년 10월 즈음으로 기억됩니다. 양 전도사님은 설교를 시작하면서, 믿기만 하면 천국에 갈 줄 아는 사람들이 불쌍해서 이 자리에 왔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믿음으로 구원을 얻습니까? 행함으로 구원을 얻습니까? 행함이 없으면 그 누구도 구원을 얻지 못합니다.”라고 했습니다.

젊은 남녀 교인들 어울리는 데만 관심
죄를 짓고도 쉬쉬하는 기성교회의
모습 보면서 ‘이렇게 살아도 믿기만
하면 천국에 가나’ 의문이 들어

교회에 다니면서 저는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은 안 믿는 사람보다 행실이 나아야 하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젊은 남녀 교인들은 경건하게 예배를 드리는 것보다 서로 어울리는 데만 관심을 쏟았고, 교인들 사이에서 남의 물건을 훔치는 일이 있어도 쉬쉬하며 덮어버렸습니다. 그런 모습을 보며 ‘이렇게 살아도 믿기만 하면 천국에 갈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저는 장로교회에 오래 다니며 믿음으로 구원을 얻는다는 설교를 많이 들었는데, 믿기만 하면 구원을 얻는 것이 아니라 행함이 있어야 한다는 말씀은 그때 처음 들어 보았습니다. 그리고 양 전도사님은 아무리 오래 믿었어도 죄를 씻지 못하면 천국에 가지 못한다고 하면서, 성신을 받아 죄를 씻어야만 구원을 얻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저는 ‘어떻게 하면 성신을 받을 수 있을까?’ 하며 더 알고 싶어졌습니다.

그로부터 얼마 후 전주전도관에 박태선 장로님께서 오셔서 집회를 하신다고 하여 저는 큰집 식구들과 함께 참석했습니다. 전주제단에 도착해 보니 사람들이 차고 넘쳐 앉을 자리가 없어서 저희는 맨 뒤에 겨우 자리를 잡았습니다. 예배가 시작되자 박태선 장로님께서 단상에 올라오셔서 힘차게 손뼉을 치며 찬송을 인도하셨습니다. 그때 박 장로님께서 “쾅!” 하고 강대상을 내려치시자 거기서 뽀얀 것이 확 일어나더니 주위로 퍼져 나갔습니다. 저는 ‘저게 뭘까? 단상에 먼지가 있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강대상을 치실 때마다 뽀얀 것이 점점 크게 일어나는 것을 보고, 계속 치시면 먼지가 없어질 텐데 왜 자꾸 뽀얗게 일어나는지 의아스러웠습니다.

박 장로님께서 “쾅!”하고 강대상을 치실
때마다 뽀얀 것이 점점 크게 일어나고
한참 찬송을 부르는데 아주 좋은 향기가
예배실을 가득 채운 것처럼 진동해

그리고 한참 찬송을 부를 때 갑자기 아주 좋은 향기가 진동했습니다. 그 향기가 예배실을 가득 채운 것처럼 진하게 맡아졌습니다. 저는 전도관 사람들이 고급 화장품을 써서 이런 냄새가 나는가 보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잠시 후에는 그 좋은 냄새가 싹 걷히고 무언가 타는 것 같은 냄새가 코를 찌르는 것이었습니다. 아무리 주위를 살펴봐도 그런 냄새가 날 만한 것은 보이지 않아서 ‘예배실에서 왜 이런 냄새가 날까?’ 하며 궁금했습니다.

박 장로님께서 자유율법을 지켜야 구원을 얻을 수 있다고 하신 말씀을 듣고
그동안 성경을 보긴 했지만 자유율법이 성경에 기록돼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아
‘그렇지! 하나님 믿는 사람은 죄짓기를 두려워해야 한다’는 생각 들어

설교 시간에 박 장로님께서는 “떡 먹듯이 죄를 짓고도 천국에 갈 줄 아십니까?” 하고 물으셨습니다. 구원을 얻기 위해서는 이미 지은 죄를 하나님의 성신으로 씻어야 하고 자유율법을 지켜서 더 이상 죄를 짓지 않아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자유율법은 마음으로도 생각으로도 죄를 짓지 않아야 하는 법이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그동안 성경을 보긴 했지만 자유율법이 성경에 기록돼 있다는 것을 그날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박 장로님의 말씀에 귀 기울이며 떡 먹듯이 쉽게 죄를 지어서는 천국에 못 간다는 말씀이 마음에 남았습니다. ‘그렇지! 하나님을 믿는 사람은 죄짓기를 두려워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영순 권사님 신앙체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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