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도 모두 내것이고 허리도 안 굽었어’ (신앙촌 주채경 (91세)권사)

'치아도 모두 내것이고 허리도 안 굽었어'
발행일 발행호수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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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신보 사진

`상냥한 응대는 기본` 앞 자리에 않으면 예배 인도자의 숨소리까지 들을 정도로 귀가 밝은 주채경 권사 전화 받는 목소리는 상냥하다.

전국의 교인들이 축복일마다 이용하는 신앙촌의 목욕탕 숙소. 지방의 교인들은 한 달에 한 번, 때론 두 번 이용하는 곳이지만 신앙촌 주민들은 그보다 더 자주 이용하게 된다.

매주 두 번 주민과 소비조합원들을 위해 밤 11시 30분까지 목욕탕을 열고, 새벽예배 후에 운동을 하는 월, 수, 금, 일요일에는 등산을 마친 후 샤워를 하느라 이용한다.

그곳에 세 달 전부터 봉사활동을 하는 주채경(91세) 권사가 있다. “그전에는 샘터 운동장에서 봉사활동을 했어요. 떨어진 낙엽 줏고, 청소하고. 한번은 이슬성신절 전에 거기 있는 돌을 다 들어내고 그 바닥을 깨끗이 청소한 적이 있는데 사람들이 그냥 그 바닥에 앉아서 도시락을 먹더라구, 참 보기 좋았어요.” 겨울이 되어 떨어지는 낙엽이 없어 청소할 게 없다는 주 권사에게 2009년 12월 30일 목욕탕 야간 봉사 제안이 왔다.

“그 큰데 숙직하는 사람이 혼자니까 함게 있어주고, 숙직 하는 사람 자리 떴을 때 전화 오면 받아주라고 해서 시작했어.”

새벽예배때 앞자리에 앉으면 “예배 인도하는 관장님 숨소리까지 듣는다”는 주 권사는 귀도 밝고, 신앙신보도 안경 없이 그대로 읽는다고 누차 말한다. 식사를 마치고 양치질 하고 나면 천하없는 것도 더 입에 안 대는 철저한 관리. 어려서부터 식초를 많이 먹어 ‘식초보’라고 자신을 소개하는데 치아도 모두 본인 치아고, 허리도 굽지 않았다.

새벽예배 후에는 운동을 하고
가끔씩 등산도 하면서
목욕탕에 봉사 나가 돕기도

오는 전화나 받아주라 했지만 일을 보고 가만히 자리만 지키고 앉아 있을 수 없는 노릇. 뒷정리도 함께 도와주고, 다음 날이 운동하는 날이면 비누며 샴푸가 제 자리에 있는지 다니며 확인을 한다. “비누도 놔주고, 같이 정리도 해주고 전화도 받아주고 하니 도움이 된다고 해.”

목욕탕 숙소 관리 책임자는 “주 권사님이 귀도 밝으시고 전화를 얼마나 예쁘게 받으시는데요” 많이 고마워했다.

“요즘은 일찍 정리가 끝나니까 서로 은혜 받은 이야기 하면서 얼마나 재미나게 지내는지 몰라. 일이 있어야 살지, 일 없으면 여름엔 더 덥고, 겨울엔 더 추워. 일이 행복이라고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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