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신앙촌 전홍석 권사(85세)

기장신앙촌 전홍석 권사(85세)
발행일 발행호수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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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신보 사진

노익장을 과시하는 전 권사. 그는 아직도 현역 장례반 책임자다.

천부교 장례문화가 구원의 빛을 제시한다는 것은 이제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그 사실의 역사를 함께한 증인이 있으니 그가 바로 현역 장례반 전흥석 권사(기장신앙촌. 85)이다.

술을 끊고 안수를 받기까지
“전 11살 때부터 감리교회에 다녔어요. 목사들 심부름 도와주고, 난롯불 지피는 땔감도 날라주는 등 뒷일을 도와 주었지요. 하지만 저는 감리교회를 다니면서도 술고래였고 노름꾼이었어요. 정말 엉망이었죠. 그 때 장모님이 전도관에 열심이셨는데 저하고 많이 싸우기도 했습니다.
한번은 집사람이 병명도 모르고 아파서 다 죽을 지경이 되었습니다. 갖은 방법을 쓰다가 결국, 장모님이 전도관의 전도사님을 모셔오기로 하였습니다. 저는 반신반의 하였지만 지푸라기라도 잡고픈 심정이었습니다. 전도사님은 축복카라멜 한 통을 주셨습니다. 그런데 집사람은 작은 솥에 끓인 축복카라멜을 한 모금 먹더니 자리에서 일어나는 거예요. 예배를 드리고 돌아가는 손님들에게 인사도 하고요. 동네사람들이 모두 놀랐죠. 그 이후로 저는 부평전도관에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소사신앙촌에 입주한 뒤 열흘쯤 뒤, 안수를 받게 되었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안수 안찰이 무엇인지조차 정확히 모르는 상태로 제 차례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저를 막 나무라시면서 “무슨 일 저지르지 않았어?” 하시는 거예요. 제 과거를 훤히 보시는 것이었습니다. 그 이후로 술도 끊고, 노름도 끊었습니다.”

신앙촌 장례반의 출발
―장례 일을 하게 된 동기는?
“덕소신앙촌에 입주해서 어느 날 한 남자분이 2살 난 자녀가 사망하게 되어 장례를 도와달라기에 이튿날 함께 하였습니다. 그로부터 며칠 후 백부에서 장례를 도와달라고 하더군요. 처음엔 거절했죠. 그러자 당시 홍권사님(천부장)이 생수를 보여 주시며 장례에 대해 자세히 설명을 해주었습니다. 결국 저는 승낙을 했지만 시체가 핀다는 것이 정확이 무엇인지도 잘 몰랐습니다.
드디어 생수를 시신의 입에 넣기 시작했죠. 굳어있던 입을 벌리고 숟가락으로 생명물을 넣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겁니다. 전 도대체 이해가 안가는 거예요. 아니! 산 사람도 아프면 물이 잘 안 넘어가는데, 죽은 사람이 떠 먹이는 데로 막 넘어가거든요. 생명물을 묻힌 수건으로 시신을 닦으니 시커멓던 얼굴이 뽀얗게 피는 겁니다. 옷도 자연스럽게 입히게 되고요. 처음 보는 놀라운 광경이었죠.”
―장례반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그 일이 있고 얼마 후, 백부에서 장례반을 만들라하여 사람들을 주선해 1963년경 5명의 장례반원으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 후로 하나님께서 장례반을 불러 안수를 해 주시기도 하셨습니다.”

“잘 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못한 경우, 그 반대의
경우도 있어
인간은 판단할 수 없어요”

―46년간 장례반 활동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경우는?
“그런 질문을 많이 받습니다. 그 동안 수백, 수천의 시신을 다루었는데 왜 기억에 남는 경우가 없겠습니까? 그렇지만 제 대답은 한결같습니다. 행한 대로 핀다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이 과거에 무엇을 했는지 알 수는 없으나, 생명물의 권능이시기에 반드시 피게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피는 정도가 다른 것은 사실입니다. 단지 더하고 덜하고, 빠르고 더딘 정도의 차이 즉, 어렵게 겨우겨우 피는 경우가 있는 반면, 생명물이 꿀떡꿀떡 넘어가고 백합꽃같이 얼굴이 확 피는 경우가 있습니다.
활짝 핀 고인을 바라보며 마음이 녹는 사람, 끝까지 의심하는 사람 등 유족들의 반응도 여러가지입니다. 덕소에서는 고개를 갸우뚱 거리면서도 요술을 부리는 것이라며 억지를 부리는 사람도 보았습니다. 어이가 없는 일이죠.”
―장례반 활동을 하시면서 변함없이 깊이 느낀 점은?
“인간은 판단할 수 없습니다. 잘 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못한 경우도 있고, 반대인 경우도 있고요. 알 수 없습니다. 그 사람이 행한 대로 핀다고 생각합니다.”

생명물의 권능으로
반드시 피기는 피되그 사람이 행한대로
혹은 빠르게 혹은
더디게 혹은 어렵게
혹은 활짝 피어나

멈출 수 없는 신앙의 길
지금도 85세의 전 권사는 자전거로 신앙촌을 활보하며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하나님께서 ‘오래 살아야 돼’라고 하셨어요. 감사하죠. ‘몸 건강하게만 해 주십시오’ 하고 기도합니다. 물론 제 몫의 건강관리는 하지만 언제나 하나님께 고맙고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은혜 받는 데 있어서 장례반의 직분은 제게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하며 지금도 허락해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천부교를 믿기 전까지 저는 정말 엉망이었습니다. 그랬던 제가 오늘에 이르도록 해 주신 하나님의 사랑에 늘 감사 드립니다.
한번은 제가 덕소신앙촌에서 연탄을 나르고 있을 때였습니다. 리어카에 한 가득 싣고 올라오는데 하나님께서 직접 밀어주시는 겁니다. 그 사랑을 기억하며 끝까지 하나님 함께 하여 주시기를 기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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