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허락하심에 감사하고 또 감사하고 (신앙촌상회 가능역점 박숭규(83세)사장)

신앙촌상회 가능역점 박숭규(83세)사장
발행일 발행호수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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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신보 사진

“나이 70에 오픈을 하면서 80까지만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내부 수리를 하고 지난 5월 7일 신앙촌상회로 간판을 바꾸면서 건강만 허락된다면 90까지 하면 좋겠다라고 생각했어요. 개업식 날 떡을 해서 돌리면서 아들은 80 넘은 노인이 개업식 한다니 말이 되냐고 해서 또 한바탕 웃었죠.”

의정부 1동 주민센터와 마주 보고 있는 신앙촌상회 가능역점 사장인 박승규 승사(83.의정부교회)는 주변에서도 그 나이를 제대로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젊고 활기차다.
“바로 옆의 슈퍼 주인 내외가 내 고향이 이북이다 아니다를 놓고 씨름을 했대요. 이북 출신들이 생활력이 강하잖아요, 내가 이 나이까지 하루도 쉬는 날 없이 문 열지, 저기 보이는 교회(매장과 의정부교회는 불과 50미터 정도 거리밖에 되지 않는다)에 나가는 것 다 보이고, 아침이면 생명물두부 배달 가지, 사람들이 ‘할머니 대단하다’고 해요.”
박 승사는 의정부 토박이다.

의정부 1동 주민센터 앞이라 일을 보러 왔던 사람들이 신앙촌 간판을 보고 들어 오는 경우도 많다. 전입신고 하러 왔다가 신앙촌을 발견하고 기뻐서 들어오는 새고객들, 어머니 생각 난다며 반가워서 들어오는 고객들. 주인과 손님의 경계가 무너진 오랜 단골들 사이에 그렇게 새 고객도 늘어간다.

평생을 일 속에서 살아 병원을 모르고 지냈다는 박승규 사장은 “60대만 되도 다리가 어째서 병원가고, 당뇨가 어쩌고 하는데 성인병 같은 것도 몰라요. 둘째 며느리 친정 어머니가 얼마 전에 치매로 요양원에 들어갔어요. 그러니까 며느리가 ‘어머니 아프지 마세요 아프지 마세요’ 하는 거예요. 자식들도 내가 건강하게 일 하니 좋아합니다.”

`매일 매장 문 열고
화장을 하니 예뻐져서 좋고
매일 배달하니 운동 돼서 좋고
좋은 사람들 만나 웃으니 좋고`

12년 전 신앙촌 매장을 내기 전 큰 아들이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죽어가는 아들을 지켜볼 수밖에 없던 어미는 음식을 입에 대기도 힘들었다. 결국 아들을 앞세우고 쳐다보기도 싫던 병원에 3개월간 신세를 졌다. 그리고 주위의 도움으로 반 년만에 매장을 냈다. 결국 일을 하며 건강을 되찾을 수 있었다.

박 사장은 오랜 세월 방문판매로 신앙촌 물건을 전했다. 신앙촌이불이며 소사신앙촌에서 나온 3개가 세트인 양은 그릇이며 참 잘 팔았다. “자식이 철 나면 진작 부모에게 잘 할 걸 하듯이 젊어서 하나님 일 많이 못한 것이 죄송하고 진작 일 많이 할 걸 하는 마음이 들죠. 물론 이 나이에도 이렇게 할 수 있다는 게 얼마나 감사한지 몰라요. 건강을 주시는 날까지 나이와 상관없이 열심히 할 겁니다.”

매장에 나오려니 더우나 추우나 찍어 발라 예뻐져서 좋고, 매일 계산 해야 하니 머리 써서 치매 안 걸려 좋고, 배달하느라 매일 움직이니 운동 되서 좋고, 신앙촌 좋아하는 사람들 만나 웃으니 좋고, 바삐 사니 아플 새도 없이 좋다며 좋은 점을 나열하더니 “손님들이 물건 사고 현찰 척척 내면 기분 좋으니까 아마 정신 건강에도 좋을 거예요. 호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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