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야 건강과 행복의 배달부’ ( ‘올빼미 배달’로 야시장 휘어잡은 소비조합 이길숙 집사)

'올빼미 배달'로 야시장 휘어잡은 소비조합 이길숙 집사
발행일 발행호수 2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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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신보 사진

“보통은 밤 8시부터 나와서 배달을 합니다. 집에 들어가면 요즘엔 12시가 좀 넘어요.”

서울의 동대문 일대는 가히 우리나라 의류시장의 메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평화시장, 흥인시장,  광장시장, 광희시장… 시장의 이름을 벗은 밀리오레며 두타 그리고 게속 올라가는 패션스토어들. 그 시장들은 밤낮없이 영업을 한다. 특히 평화시장 일대는 밤 9시부터 야시장이 시작된다. 이길숙집사(서울 충무교회)는 그들을 상대로 ‘런’을 배달하고 있다.

“처음부터 이 시간에 나온 것은 아니에요. 저희 집이 동대문 근처라서 ‘런’이 나오면서 시장을 상대로 영업을 해야겠다라는 생각은 했지만 시장의 생리를 잘 모르니 처음엔 고생 좀 했어요.”

처음엔 밤 10시 쯤에 나와서 홍보를 해봤다고 했다. 그 때는 야시장이 가장 바쁠때로 무료로 시음을 해보라고 권해도 박대를 받기 일쑤였다. 복잡한데 왔다고 경비실로 끌려가기도 했다고 했다.

그럼 아침에 돌려보자 해서 오전에 나왔더니 이미 터를 잡고 있던 ‘아줌마’들이 자기들과 안 만나게 해달라는 부탁 반, 협박 반에 오전 시간도 접고, 밤 12시쯤에 나와서 홍보를 했다. 그랬더니 오히려 상인들이 일찍 나오는게 낫다고 일러주어 지금 이 시간 대에 나오게 되었다고 했다.

“처음에 홍보하고 집에 들어가면 새벽 2, 3시였어요. 그러면 조각잠을 자고 새벽예배 갔다가 오전에 또 배달과 홍보를 나가고 했는데, 이제는 주로 배달을 하고 있고, 효과를 본 사람들이 옆 가게 주인들에게 홍보를 해줘서 연줄연줄로 주문이 연결됩니다.”

‘런’복을 입고 ‘런’을 배달 다니는데 지나가던 아가씨가 ‘런’을 가르키며 자기 일행에게 “‘런’이 그렇게 좋대. 저거 먹고 변비 확실히 고쳤대잖아.”하며 지나가는데 어깨에 힘이 들어가며 미소가 절로 나왔다는 이집사.

홍보를 하자마자 바로 주문을 하던 한 상인은 “내가 이거 왜 주문하는 줄 알아요? 내가 아는 사람이 ‘런’ 먹고 기미가 싹 없어졌더라구.”하며 묻지도 않은 말을 하더라며 “우리 ‘런’이 충분히 비젼있고, 잘 될거예요.”라며 밝게 웃는다.

동행했던 17일 밤은 꽤 쌀쌀한 날씨였는데 만날 때 춘추복을 입는 모습을 보고 춥지 않냐고 했더니 시장 안에서 배달하면 땀이 난다고 했다. 1시간을 따라 다녔는데 그 말을 실감했다. 사진 촬영을 위해 평소보다 1시간 늦게 점포가 문을 열었을 시간에 배달을 하자 기다렸다는 인사가 줄을 잇는다. 이집사는 점포 사이의 좁은 길을 상당히 빠른 걸음으로 날쌔게 다니며 환하게 웃는 얼굴과 밝은 목소리로 ‘안녕하세요’를 외치며 런과 함께 건강을 배달하고 있었다. 이야기를 마친 이집사는 다음 배달할 시장을 향해 바쁘게 걸음을 옮겼다.
송혜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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