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신앙촌(2) 건설②
매일 불철주야 진두에서 건설을 독려하나님께서는 기장신앙촌을 건설하실 때도 소사신앙촌과 덕소신앙촌을 건설하실 때와 같이 다른 작업자와 꼭 같이 작업복을 입고 현장에서 같이 일하시며 진두지휘를 하셨다.
하나님께서는 기장신앙촌 건설을 위해 매일 새벽 덕소에서 기장으로 출발하셨다가 저녁에 다시 덕소로 돌아오시는 일정을 반복하셨는데, “작업을 하시면서 벙거지 모자에 온통 먼지를 잔뜩 뒤집어쓰신 채, 장갑은 흙투성이가 되어서 누가 봐도 못 알아 볼 정도의 모습”으로 일을 하셨다.
당시 건설공사에 참여했던 이종헌집사(63, 기장신앙촌)의 이야기를 들어 본다.
“소사, 덕소 때와 마찬가지로 기장신앙촌을 건설할 당시, 하나님께서는 작업복을 입고 나오셔서 늘 저희 건설대와 함께 일하셨고 공사 현장마다 둘러보시며 건설대원들을 독려하셨습니다. 한번은 콘크리트에 넣을 자갈을 인근 좌천, 월내 등지의 하천에서 가져왔는데 강에서 나는 자갈과 달리 크기도 크고 울퉁불퉁한데다가 온통 모래와 진흙투성이였습니다. 그러자 하나님께서는 작업복에 장화를 신고 나오셔서 직접 물 호스를 들고 매일같이 자갈을 씻어 내셨습니다. 또 불도저로 바닥의 흙을 밀어내는 작업을 할 때 하나님께서는 옆에 서셔서 축복을 해 주셨는데, 나중에 불도저 운전기사에게 들어 보니 불도저가 앞으로 잘 나가지 않다가도 하나님께서 오셔서 축복을 해 주시면 그렇게 잘 나가더라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나님께서 돌보시고 애쓰시는 가운데 온통 갯벌투성이였던 이곳이 지금의 아름다운 신앙촌으로 변모했던 것입니다.”
기장신앙촌의 건설과 경비, 행정 사무를 위해 1차적으로 덕소신앙촌의 인원이 선발되어 내려갔는데 서로 먼저 선발되려는 경쟁이 치열했고 먼저 선발된 사람들은 부러움의 대상이 되었다. 그러나 먼저 간 사람들은 기반시설이 완성될 때까지 상대적으로 고생들을 많이 했다. 그 때의 일화를 김덕웅권사(66, 기장신앙촌)는 다음과 같이 들려주었다.
“제가 군에서 제대한 해인 1970년 기장신앙촌이 건설되기 시작하였고, 그곳에 필요한 인원들은 덕소신앙촌에서 선발되어 갔는데, 모두들 먼저 뽑혀 가기를 학수고대하였습니다. 하루는 안내부에서 세 사람을 내려 보내라는 말씀이 계셨습니다. 그런데 안내부 계장이 자기가 잘 아는 세 사람을 임의로 뽑아 보내자 나머지 사람들은 크게 실망했습니다. 저는 그 후에 뽑혀 기장으로 가게 되었는데 기장으로 갈 때 그렇게 기쁠 수가 없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못 뽑혔다고 낙심하던 제 심정을 보시고 뽑아 주신 것 같아서 감사할 따름이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기장신앙촌에 도착한 다음 날 아침에 있었던 일입니다. 당시 기장신앙촌에는 1동 건물이 골조 작업까지 되어 있고, 3동은 건물 터를 닦고 있었습니다. 임시 가건물인 숙소에서 자다가 날씨가 추워 잠에서 일찍 깨었습니다. 초소에서 연탄불이나 쬘까 하여 한 안내원이 근무하고 있던 임시 초소로 나가니, 그 안내원은 ‘하나님께서 새벽예배 끝난 후 건설대원들과 작업 현장에 아침 일찍 나오시니 주의해서 잘 보라.’고 주의를 주고 화장실에 갔습니다. 불을 쬐고 있으면서 ‘덕소는 스팀도 잘 들어오고 시설도 잘 되어 있는데 나중에 올 걸 잘못했다’는 후회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아까부터 30m 정도 떨어진 곳에 작업복에 마스크를 쓴 어떤 분이 목수들과 함께 서서 제 쪽을 바라보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때 화장실을 갔다 오던 근무자가 깍듯이 그분에게 인사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알고 보니 하나님께서 작업복 차림으로 나와 계셨던 것이었는데 저는 그동안 양복 입으시고 단상에 서신 모습만 생각하다가 미처 못 알아본 것이었습니다.
‘아차!’ 하고 뒤늦게야 인사를 드리니 하나님께서 옆으로 오시더니 하시는 말씀이 ‘어제 내려온 사람인가? 춥지?’ 하고 물으시는 것이었습니다. ‘아닙니다.’ 하니 ‘아니긴 뭐가 아니야. 덕소 조금 더 있다가 올래? 덕소는 스팀도 잘 나오고 시설도 좋잖아.’ 하시며 제가 품었던 속마음을 그대로 말씀하시는 것이었습니다. 송구한 생각에 어쩔 줄을 몰라 하고 있는데 하나님께서는 웃으시며 ‘조금만 참으면 곧 보일러 시설을 잘 해서 따끈하게 해 주겠다.’고 말씀하시고는 가셨습니다. 제 속마음을 훤히 들여다보시고 지적하신 것이었습니다.”
건설현장을 진두지휘 하신 하나님과의 일화 한토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