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신앙촌(3) 건설③

하나님의 은혜의 울타리로 바뀌었다
발행일 발행호수 2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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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신보 사진

임진왜란 당시 부산에 상륙하여 부산진성과 동래성을 함락한 가토 기요마사 휘하의 왜 2군은 당시 기장읍성을 함락하고 기장 일대에 왜성을 쌓았다고 했다. (기장읍지, 임진왜란 편) 기장에는 왜군 3천 명이 주둔 했었다는 기록이 있는데(선조실록 권 49) 선조 28년의 기록에 의하면 “기장성의 왜인들이 축성의 역사를 일으켜서 옛 현의 성에서 돌을 반수 이상이나 뽑아내고 근처의 암석을 채취하였다.”고 하였다.

불도저가 진흙에 빠져 안 움직이면
하나님의 축복으로 밀어내고 기초공사가
물에 잠기면 다시 뜯어내고 재공사하기도

아무튼 왜군의 노략질과 전쟁의 참화가 극심했던 역사의 현장이었던 기장군 일대에 하나님의 은혜의 울타리 신앙촌의 역사가 시작된 것은 하나님의 섭리이지만, 건설 당시의 이곳 현장은 갯벌과 습지로 이루어 진 산비탈이 대부분이어서 비만 오면 무릎까지 빠지는 늪으로 변하여 일반인이 보기에는 그 위에 건축물을 세운다는 것은 도저히 불가능하다는 느낌뿐이었다.

이러한 곳을 메우고 1동, 2동, 3동의 건물을 세우기란 평지의 몇 배나 힘이 드는 말할 수 없는 난공사의 연속이었다. 당시 건설공사에 참여했던 인중애(73, 기장신앙촌)집사의 이야기를 들어 본다.
“모든 공사 가운데 1동 건물을 지을 때 가장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1동의 지형을 설명하자면 생명물 받는 곳에서부터 양말공장 절반 정도까지는 산이었고, 나머지 1동 건물 끝까지는 논이었어요.
그래서 산을 깎아 논을 메우는데 원래 갯벌이었던 땅이라 메워도 메워도 계속 물이 솟아나고 비까지도 왜 그렇게 많이 내리는지 우리가 가장 힘들게 일했던 곳이었습니다. 1동 건물 기둥을 세운 후 콘크리트까지 타설 했는데 비가 많이 오는 바람에 지금 중앙 복도 있는 곳까지 바닥이 갈라지면서 가라앉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그래서 콘크리트를 다 망치로 부셔서 걷어 낸 다음에 기둥 사이사이 마다 철근을 사각으로 엮어 매고 이중 콘크리트를 튼튼하게 다시 해야만 했어요.
또 지금 경리부가 있는 자리를 불도저로 밀 때였어요. 땅이 질퍽한 수렁이라 불도저가 빠져서 꼼짝도 안 하는 것이었습니다. 건설대원들이 몇 백 명이 달라붙어 그것을 들어내려고 했으나 오히려 땅 속으로 점점 더 깊이 빠져들기만 할 뿐이었어요. 그러자 하나님께서 오시더니 운전사에게 시동을 걸라고 하신 후 불도저를 향해 축복을 하시니까 불도저가 사뿐히 들려 수렁에서 빠져나왔던 일도 있었습니다.”

난공사의 어려움 속에서도 함께하시는 하나님이 주시는 은혜와 사랑의 힘으로 공사는 빠르게 진척되어 갔다. 다시 이종헌집사의 체험담이다.
“1970년 기장신앙촌이 건설되면서 기술자가 급하게 필요하게 되어 저는 소사, 덕소신앙촌을 거치지 않고도 소사신앙촌 건설대 몇 명과 함께 곧바로 기장에 내려가 건설대에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도착해 보니 1동 건물(지금의 양말, 수예 공장 건물)이 터만 닦아 놓은 상태였고 그 터 위에는 임시 예배처로 사용하던 종합창고와 그 옆에는 하나님께서 사용하시는 임시 집무실이 있었습니다.
주일날이 되어 건설대원 모두가 예배실에서 예배드릴 준비를 하고 있을 때였습니다. 그런데 거기에 모인 건설대원들은 저희를 제외하고는 모두 다 소사와 덕소신앙촌을 거쳐서 온 사람들이었기에 ‘우리들은 소사, 덕소신앙촌을 거쳐서 정식 입주한 사람이 아닌데 여기서 같이 예배를 보아도 될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었습니다.
때문에 서로 이야기하며 고민하던 중인데, 저희가 있던 자리에서 10m도 더 떨어진 집무실에 계시던 하나님께서 갑자기 창문을 여시더니 마치 저희들이 하던 얘기를 바로 옆에서 들으시기라도 한 것처럼 ‘끝에 앉아 예배를 보라.’고 말씀하시는 것이었습니다. 저희의 안타까운 심정을 보셨던 것입니다. 저희들은 무척 놀라면서도 기쁜 마음으로 예배를 드릴 수 있었습니다.
3동 건물(지금의 시온실업고등학교 건물)을 지을 때의 일입니다. 점심 식사를 마친 후 작업 현장을 점검하러 2층 기둥 보 밑에 서 있는데 갑자기 무엇인가 머리를 세게 내리치는 것이었습니다. 순간 눈앞이 캄캄해지며 정신을 잃고 말았습니다.
몇 분이 지났을까 정신이 들어 머리를 만져 보니 피가 흐르고 있었고, 머리에 떨어진 것은 가로 60㎝, 세로 120㎝ 규격의 나무 거푸집(콘크리트를 부어 기둥, 벽 등을 만드는 틀)이었습니다. 정신을 잃고 머리에서 피가 흐를 정도의 큰 충격이었지만 그날 의무실로 찾아가 생명물을 바르고 나니 바로 아물어 그 후로 아무 이상 없이 작업에 임할 수 있었습니다. 또 하루는 건물 옥상 가장자리에 엎드려 혼자 작업을 하고 있는데 누군가 제 발목을 잡아 주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누가 잡았는지 신경도 쓰지 않고 ‘잡아 주니 든든하다.’는 생각을 하며 작업을 계속했습니다. 그러다가 작업을 마치고 뒤를 돌아보니 하나님께서 제 발목을 잡아 주고 계셨던 것이 아닙니까. 혹시나 떨어질까 염려하시어 잡아 주고 계셨던 것이었습니다. 저는 그만 황송하여 어쩔 줄을 몰랐고 이 상황을 처음부터 지켜보던 건설대원들은 함박웃음을 터뜨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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