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신앙촌(10) 음악①

사상 초유 1천명의 대합창제 개최
발행일 발행호수 2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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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신보 사진

기장신앙촌에서도 음악 활동은 매우 활발했다. 덕소신앙촌 시절 어린이 합창단의 활동이 두드러졌다면 그 때 그 단원들이 성장하여 시온합창단 활동으로 이어졌다. 음악을 사랑했던 신앙촌 사람들은 대규모 시온합창단 공연을 통해 하나님의 은혜를 노래하고 전파하게 된다.

1969년 5월에 창단한 시온합창단은 그 해 12월 23일 제1회 연주회를 서울 시민회관에서 가졌는데 이때 우리나라 합창사상 유례가 없는 700명의 대규모 합창단이 국립교항악단의 협연으로 합창을 하여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하였다. 그때까지만 해도 합창단은 많아야 150명 수준이었다.

당시의 연주회를 보도한 신앙신보(1969.12.29)를 보면 “사상 유례 없는 7백 명의 매머드 코러스가 국립교항악단의 협연으로 헨델의 전 53곡을 2시간 40분간에 걸쳐 합창하여 청중을 열광시켰다.” 고 했다. 교향악단을 지휘했던 김동진 씨는 음악회를 마치고 나서 소감을 밝히는 자리에서 “전례 없는 700명이란 대규모 합창단의 양적인 핸디캡에도 불구하고 무난히 잘 해 낼 수 있었던 것은 오로지 대원들이 열과 성을 다한 결과입니다. 기성교회에서는 이처럼 많은 숫자가 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 해온 큰 합창단이라고 해야 고작 150 내지 2백 명 정도입니다. 지난 12월 중순에 있었던 음악회(기성교인 망라)도 불과 150명이었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이런 기회를 갖는다면 더욱 훌륭한 합창단이 될 것이며 또한 음악계에 크게 공헌하게 될 것입니다.”라고 하였다.

이날 3부로 구성된 음악회는 1부와 2부 사이에 시온어린이 합창단이 찬조 출연해 독특한 두성음 창법으로 연주해 박수갈채를 받았고, 음악회는 KBS-TV, MBC- TV에서 연주실황을 중계방송 하는 등 대 성황이었다.

그 이듬해인 1970년 12월 22일에 가진 시온합창단 제2회 정기연주회에서는 제1회 연주 때보다 더욱 많은 1000여 명의 단원이 시민회관 무대에 등장했다. “‘시온합창단 대합창제’는 두 달 남짓한 연습 끝에 이날 화려하게 선보였는데 통로까지 청중으로 메워져 시민회관 개관이래 최대의 성황을 이루었다. 이때는 김동진 씨가 지휘하는 시립교향악단이 협연했다. 시온어린이 합창단의 찬조출연에 이어 1,000여 명의 매머드 합창단이 무대에 설 때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스테이지가 객석 일부까지 차지했었다.”고 신앙신보 1970년 12월 28일자는 전하고 있다. 제2회 연주회도 김동진 씨가 지휘했으며 이날의 공연도 KBS-TV, TBC-TV 전파를 타고 전국에 방영되었다.

이후 시온합창단은 매년 정기연주회를 개최하였는데 특히 1977년 6월 3일 시민회관 별관에서 가진 제7회 정기연주회를 마치고는 무대를 부산으로 옮겨 7월 25일 부산 시민회관에서 부산 국제신문사 후원으로 초청연주회를 열기도 했다. 그해 8월 15일 광복절을 맞아 시온합창단은 MBC-TV의 광복절 특집프로에 출연하기도 한다.

1978년 4월 동양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서울의 세종문회회관이 개관되었다. 그리고 그해 12월 19일 세종문회회관에서 시온합창단은 700여 명의 단원이 시온교향악단의 협연으로 1시간 30분간의 시온합창단 제10회 정기연주회 공연을 했다. 이 때도 경희대 음악대학장이던 김동진 교수가 지휘를 맡았다. 1978년 12월 25일자 신앙신보에는 ‘스티븐 스콜즈(Steven Scholz)라는 외국인은 합창제가 있을 때마다 감상하는 매니아인데 이날의 시온합창단 합창을 듣고 극찬했다’는 기사가 있다.
<월간음악> 1979년 2월호에는 1978년 12월 19일 세종문회회관에서 있었던 시온합창단의 공연에 대한 음악평론가 김영식 씨의 평이 다음과 같이 실렸다.

“(김동진 님은) 그렇게 큰 규모의 합창단을 어떻게 그렇게 부릴 줄 알았을까 놀랍다. 새로 무대에 세운 시온오케스트라를 그만큼 다듬었다는 것도 대단하다. 합창은 파트간의 균형이 있고, 색채감이 느껴진다. 시온합창단의 합창은 매우 안정되었다.

대규모 합창단이 그들의 연주를 안정시킬 수 있었던 것은 신앙이라는 끈을 잡고 서로의 호흡을 맞춘 데서 이루어진 결과가 아닐까? 합창의 여운은 맑게 피어나서 청중의 영혼을 두들겼다.”

그 이듬해인 1979년 12월 20일 700여 명의 합창단원이 세종문화회관에서 제11회 정기연주회를 가졌다. 1979년 12월 24일자 신앙신보는 연주회 내내 기도를 하시던 하나님의 모습을 다음과 같이 전하고 있다.

“하나님의 입술은 (연주회가)끝날 때까지 쉬지 않고 움직이셨다. ‘무대에 선 사람들과 청중들에게 하늘의 진액을 보내시기 위해’ 하나님의 입술은 쉬지 않고 움직이셨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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