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인 관장 편 ③ 한 뼘 더 자란 우리 아이들

한 뼘 더 자란 우리 아이들
발행일 발행호수 24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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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신보 사진

하나님께서 맺어주신 인연… 고1 때 나를 전도한 친구, 학생 때 하나님 말씀과 사랑으로 키워주신 관장님, 학생 관장을 하며 동료로 힘이 되어주는 관장님들, 그동안 만난 반사들과 아이들… 내가 천부교회를 다니면서 하나님께서 맺어주신 그 누구보다 소중한 사람들이다. 누구는 짧게 누구는 오랜 시간을 함께 보냈다.

5년동안 시무한 제단이 있다. 처음 만난 4학년 꼬마가 중2가 될 때까지 함께 했다. 여청 선생님은 늘 물심양면으로 전도 일을 도우셨고 아이들을 정성껏 챙기셨다. 하나님 일을 하면서 반사들, 아이들과 마음을 맞추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모른다. 그 결과 끝에는 항상 기쁨이 있고 하나님께서 함께 하심을 느낀다.

기존 중학생과 유년부가 서로 친해지기 위해 여름방학 동안 며칠 시간을 정하고 조를 짜서 신앙 학교를 했다.

어떤 프로그램을 하면 좋을지 아이들과 모여서 의논을 하다 보니 다양한 의견들이 나왔고 조별로 말씀 퀴즈대회, 요리 만들기, 게임 등을 하며 말씀도 배우고 서로를 알아가고 배려해주는 시간을 보냈다. 개학을 한 후에도 조별 스티커 제도를 하며 분위기를 이어갔다.

11월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예배 시작부터 특순까지 아이들이
정성껏 준비한 헌신예배에서
하나님께서 함께 해 주심을 느껴
“애들아, 고마워. 튼튼한 알곡으로
잘 자라서 하나님께 꼭 같이 가자.”

다가올 추수감사절을 맞아 무엇을 하면 좋을까 생각하다 아이들과 헌신예배를 드리기로 결정했다.

보영이가 묻는다. “관장님 헌신예배가 뭐예요?” 똘망똘망한 두 눈으로 호기심 가득한 얼굴이다. 토요일 말씀 공부 때 추수감사절과 헌신예배에 대해 설명을 했다.
먼저 중학생들과 사회자와 프로그램을 정했다. 중학생들은 중창을, 유년부는 리코더 연주를 준비하기로 했다.

처음 사회를 맡은 선미는 나를 졸졸 따라다니며 “관장님… 저 어떡해요. 찬송은 몇 장 불러요? 마지막 찬송은 관장님이 하시면 안 돼요?”라며 거의 우는 얼굴이다. ‘얼마나 걱정이 될까. 선미야 이번 기회를 통해 한 뼘 더 하나님을 깨닫고 감사한 시간 보내면 좋겠다.’ 마음속으로 선미를 응원하며 처음 예배 시작부터 하나하나 자세히 설명을 했다.

헌신예배 전날 토요일, 마지막으로 아이들과 분주하게 연습을 하고 나름 리허설도 했다. 저녁시간이 되니 나도 왜 이렇게 떨리는지 내일 예배시간이 기대가 되면서 하나님께 우리 아이들을 꼭 기억해주시라고 기도 드렸다.

일요일, 평소보다 다들 일찍 와서 치마를 갈아입고 준비를 마쳤다. 선미의 떨리는 목소리로 예배가 시작되었다.

긴장된 목소리… 찬송 소리가 참 고왔다. 그 뒤 특순시간 ‘넓은 들에 익은 곡식 황금물결 뒤치며~’ 아이들 찬송에 함께 작게 찬송을 따라 부르는데 어디선가 좋은 냄새가 났다. 특순 찬송을 부르는 내내 그 향기가 났다. ‘하나님께서 함께 해주시는구나.’ 리코더 연주까지 마무리하고 말씀을 하기 위해 단에 서서 아이들 얼굴을 바라보니 긴장되고 상기된 얼굴들이었다. 눈물이 핑 돌았다. ‘얘들아 수고 많았다.’

그날은 평소보다 유년 아이들도 많이 와서 기쁘게 예배드렸다. 꼬마 민희부터 나까지 모두 하나가 된 것 같았다. 평소 잘 다투던 쌍둥이도 말을 잘 듣고 서로 챙기고 웃음 꽃이 넘쳤다. “얘들아, 고마워. 알곡으로 잘 자라서 끝까지 꼭 같이 가자.”
잊지 못할 예배시간이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인천교회 학생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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