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인 관장 편 ② 매일 아침, 교회 대문 열리는 소리에 마음이 환해진다

매일 아침, 교회 대문 열리는 소리에 마음이 환해진다
발행일 발행호수 24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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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신보 사진

“나는 나는 감람나무 굵은 가지가 될래요. 성신의 열매 가득 맺어 기쁨을 드릴래요.“
이번 중부어린이 추수감사절 합창곡이다. 아이들은 어떤 마음으로 이 찬송가를 부를까, 작은 입으로 화음을 맞춰 열심히 찬송을 부르는 아이들을 보니 이대로 잘 자라서 하나님의 굵은 가지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교역자의 사명, 하나님을 전하는 일. 이 직분을 허락해주셔서 감사하고 행복한 마음이 든다. 아이들이 초대장을 받고 교회에 첫 발을 내딛고, 하나님을 깨닫고 열매가 되어가는 과정… 그 길에 내가 함께 하는 것을 생각하니 가슴이 벅차다. 감사할 따름이다. 많은 아이들이 예배실에 앉아 큰소리로 기도문을 하고 모르는 찬송가를 열심히 부르는 그 시간이 정말 귀하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도 설레는 마음으로 아이들을 만나러간다. 오늘 만남 속에 하나님이 심어 놓으신 아이들이 누구일까 생각하며 발걸음을 옮겨본다.

문득 문득 생각나는 제단이 있다. 수선화가 예쁘게 피었던, 학교가는 골목길에 위치한 제단, 그때 나는 온전히 하나님 일을 하고 있었다. 새벽예배부터 잠자리에 드는 시간까지 긴장되고 떨리는 시간 속에 아이들을 만나고 말씀을 전하고 신앙체험기를 읽으며 하나님을 마음에 하나둘 채워가고 있었다. 그리고 저녁에 찬송을 자주 불렀다. 하루 일을 정리하고 나를 돌아보며 하나님을 온전히 생각할 수 있었다. ‘하나님을 뵙고 싶다. 천국에 가고 싶다. 그리고 지금 내게 맡겨진 이 아이들도 함께 꼭 가고 싶다.’

아직 말씀을 잘 모르고 어린 아이들이 ‘어떻게 하면 하나님을 좀 더 깨닫고 하나님을 가까이 느낄 수 있을까.’ 여러 가지 고민 끝에 아이들과 아침예배를 드리기로 했다.

어느 날 아침예배 시간에 찬송을
부르는데 목이 시원해지고 달콤한 것이
목구멍으로 계속 넘어갔다.
‘하나님께서 은혜를 주시는구나.’
아이들과의 아침예배 시간을 기억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해서 눈물이 났다.

토요일에 온 기존 아이들에게 “우리 월요일부터 학교가기 전에 교회에 들러서 예배드리고 학교 가면 어떨까?” 아이들 반응이 걱정이 되었는데 그때 혜린이가 먼저 “좋아요 관장님! 한 번 해볼래요” 하니 다른 아이들도 서로 얼굴을 보며 아침에 와보겠다고 한다.

일요일 저녁에 아이들 체크표를 만들고 나니 내일 아침 아이들을 만날 생각에 잠이 잘 오지 않았다. 새벽예배 후 아이들에게 전해 줄 말씀을 정리하고 간식을 만들고 예배실에 가서 먼저 기도를 드렸다. ‘하나님 오늘부터 시작할게요. 도와주세요.’

대문 열리는 소리가 난다. ‘누가 왔을까’ 생각하니 마음이 환해진다. 잠이 덜 깬 상태로 졸린 눈을 비비는 민정이, 지각할까봐 양말을 손에 들고 헐레벌떡 뛰어온 혜린이, 나에게 준다며 간식을 챙겨온 태희…‘얘들아, 와 줘서 고마워.’ 기특했다. 짧은 예배시간이었지만 아이들과 함께 한 이 시간이 소중했다.

어느 날 아침예배 시간에 찬송을 부르는데 목이 시원해지고 달콤한 것이 목구멍으로 계속 넘어갔다. ‘아. 이게 뭐지.’ 신앙체험기에 나온 권사님들의 이야기가 생각나면서 ‘하나님께서 기뻐하시고 은혜를 주시나구나’ 생각하니 이 시간을 기억해주신 하나님께 감사했고 눈물이 났다. 아이들 얼굴 한 명 한 명을 보니 그 어느 때보다 맑고 예뻤다. 아이들을 보내고 방에 들어왔다. 하나님 존영을 바라보니 하나님께서 내 곁에 가까이 계시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은 금요일, 혜지랑 함께 심방을 하는 날이다. 아이들과 무엇이든 함께 하면 좋겠다는 생각에 시작한 심방시간이다. 학교를 마치고 저기서 “관장님!!” 하고 뛰어오는 소리가 들린다. ‘오늘도 늦지 않게 왔구나’ 혜지는 심방하는 이 시간을 특히 좋아한다. 심방할 때 혜지랑 손을 잡고 기도문을 한다. 한 번은 내가 엄지를 누르고 기도문을 하고 다음은 혜지가 엄지를 누른다. 그렇게 기도문을 하면서 심방을 하다보면 시간이 훌쩍 지나간다. 심방하는 시간동안 마음이 밝아지고 기쁨이 생겼었다. 예쁜 혜지를 만나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렸다.

“새벽마다 무릎꿇어 열매 없음을 안타까워해봅니다. 열매다운 열매 없음에 눈물 짓습니다.” 오늘 한 번 더 마음에 새겨본다.
/인천교회 학생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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