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인 관장 편 ① 아이들 이름이 적힌 노트

아이들 이름이 적힌 노트
발행일 발행호수 24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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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신보 사진

‘교인을 대할 때 온기가 있어야 하고, 따스한 것이 있어야 교인이 따른다. 끊임없는 인내와 사랑으로 대하라.’ 처음 교역자로 나오면서 마음에 새겼던 말씀이다. 오늘 다시 아이들을 어떻게 사랑해야 하는지 생각해본다.

올해 학생관장 워크숍 주제가 ‘내 생애 최고 전도의 해’였다. 한 번 더 뜻을 생각해보니 어떻게 전도해야 할까 걱정이 많이 되었다. 우선 전도의 날을 꼭 성공하고, 1학기 중 4, 5, 7월을 축복일 전도의 날로 목표를 세웠다. ‘하나님께서 축복일에 많은 아이를 데려가는 것을 기뻐하시겠구나.’ 생각하니 가슴이 설레었다.

7, 8월 신앙촌 학생캠프가 모두 끝났다. 축복일 가는 주는 다른 때보다 걱정이 많이 된다. 누가 누가 꼭 가야 하는데… 여러 가지 상황 속에 있는 아이들 생각에 머릿속이 복잡해진다. 축복일에 가야 할 아이들을 챙기는 노트가 있다. 아이들 이름을 한 명 한 명 적고 심방 갈 계획을 세우다 보면 가슴이 뛰기 시작해 다른 일이 손에 잘 안 잡힌다. 아이들을 챙기면서 생각지도 못한 일들이 여기저기서 많이 일어난다. 내 힘으로는 어떻게 할 수가 없는 그래서 축복일 가는 한 주일은 평소보다 기도를 더 많이 드린다.

매달 신앙촌에 가는 아이들부터 미리 체크를 해본다. 아직 말썽꾸러기들이지만 그래도 신앙촌가는 건 제일 먼저 허락을 받고 축복일에 가고 싶어 하니 예쁜이들이다. 이제는 반장도 하고 새친구들과 동생들을 보살펴주는 모습을 보니 더 많은 사랑으로 아이들을 살피고 가르쳐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7월 신앙촌 캠프 가는 주 월요일, 핸드폰 문자 소리가 울린다. 문자를 확인하니 민지다. “관장님 엄마가 캠프 가도 된대요!!” 일요일에 초대장을 들고 가면서 “캠프 가고 싶어요” 라고 말했던 민지다. 민지가 꼭 가고 싶어하더니 하나님께서 엄마 마음을 녹여주신 것 같다.
민지에게 “와~정말 잘됐다” 며 답장을 보내고 노트에 적힌 민지 이름에 동그라미를 치니 얼굴에 미소가 번진다.

아이들 이름을 적고 심방 갈 계획을
세우다 보면 가슴이 뛰기 시작한다
아이들이 하나님을 깨닫고 하나님의
크신 은혜와 사랑을 느낄 수 있도록
오늘은 어떤 하나님 말씀을
전해야 할지 생각해 본다

6월 초 혜진이가 전도한 지연이란 친구가 있다. 중학생인데 순수하고 밝다. 일요일에 초대장을 주면서 “캠프 한번 가볼래?” 하며 설명을 하고 부모님께 여쭤보자고 했다. ‘지연이가 신앙촌에 가면 얼마나 좋을까’라고 생각하며 연락을 기다렸다.

일요일 저녁 지연이로부터 문자가 왔다. “선생님! 신앙촌 캠프 초대장을 잃어버렸는데 언제부터 언제까지 가는 거예요?” 오늘 받은 초대장을 잃어버렸나보다. 내일 다시 초대장을 갖다 준다고 했다. 그리고 화요일 지연이로부터 다시 문자가 왔다. “선생님 저 갈 수 있어요~” ‘아 다행이다.’ 혜진이까지 허락을 받고 둘이 함께 신앙촌에 갈 수 있었다. 신앙촌 가는 차 안에서도 신앙촌에서도 기쁘고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서 곳곳에 하나님께서 심어 놓으신 보석들을 찾기 위해 열심히 전도해야겠다고 다짐을 했다. 그리고 아이들이 하나님을 깨닫고 하나님 은혜를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내 몫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어떤 하나님 말씀을 전해야 하는지 생각해 보았다.

그 주 목요일, 오늘 만났던 아이들이 신앙촌가는 것을 허락받지 못했다. 부모님들이 여러 가지 이유로 안 보내시겠다고 하셔서 설명을 드려봤지만 잘 안되었다. ‘에휴 어쩌지…’ 아쉬움을 뒤로 하고 제단에 들어왔다. 예배실에 들어와 무릎을 꿇으니 눈물이 주르륵 흐른다. ‘하나님, 도와주세요. 제 힘으로는 무엇도 할 수가 없습니다.’하나님이 뵙고 싶다.

‘하나님 사랑함과 그 크신 은혜를 고하고 전파함은 즐거운 일일세. 왜 좋아할꼬 하니 이 말은 진리요. 내 맘의 빈궁함을 풍족게 함일세. 하나님 크신 사랑 영원히 찬송하기 참 기쁜 일일세.’ 언젠가 학생관장모임 때 이 찬송가를 불렀는데 마음이 뜨거워지면서 눈물이 많이 났다. 교역자라는 직분… 내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가슴에 새겨졌었다. 오늘도 문득 이 찬송가 생각이 난다. 하나님 크신 사랑… 하나님 감사합니다.
/인천교회 학생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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