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마라톤 대회가 열리면 저는 참 즐거워요”

신앙촌에서 온 편지
발행일 발행호수 24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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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신보 사진

나는 신앙촌의 야외 롤러스케이트장입니다. 나를 둘러싼 울창한 나무들만큼이나 나도 나이가 많습니다. 지금부터 40여 년 전 기장신앙촌이 지어졌을 때 나는 농구장이었어요. 그때 사원들이 1동, 2동, 3동 건물별로 팀을 나눠서 농구 경기를 자주 했거든요. 응원단은 팀별로 옷을 맞춰 입고 열심히 연습을 해서 응원했지요. 하나님께서 직접 경기에 나오셔서 농구하시던 모습이 눈앞에 선하네요.

1997년에 입사 10주년 행사가 롤러장에서 열렸던 것도 생각나네요. 1987년에 신앙촌에 들어온 시온 입사생들이 입사 10주년을 기념해서 교인들을 모시고 롤러스케이트장에서 행사를 열었어요. 입사생이 전부 판화 작품을 만들어서 그 작품으로 무대를 꾸몄지요. 1차 입사생들의 합창과 참석자들이 다 함께 불렀던 “시온의 영광” 찬송이 생생하네요. 그런데 세월 참 빨라요. 그해에 태어난 아기들이 지금은 신앙촌의 시온식품과학고 학생이 되었으니까요.

요즘은 롤러장에서 스트레칭을 하고 신앙촌 거리를 달리는 사람들이 부쩍 많아졌어요. 건강 마라톤 대회가 10월 5일에 열리거든요. 마라톤 대회가 열리면 저는 참 즐거워요. 힘차게 달려서 결승점에 들어오는 사람들 모습을 보는 것도 좋고, 신나게 응원하는 것을 보면 저도 덩달아 신이 나지요. 땀에 젖은 얼굴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나는 신앙촌 사람들을 보며 알게 됐어요.

하루하루 높아가는 가을 하늘처럼 설레는 마음으로 마라톤대회를 손꼽아 기다립니다.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도 그날 오실 거죠? 그때 반갑게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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