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동일본대지진 후 최대 규모 강진-쓰나미, 지형도 변화시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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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노토 반도 규모 7.6 강진 뒤 일어난 화재로 이시카와현 와지마시 시장이 잿더미가 되어 있다. (사진=위키피디아)
▼ 와지마시의 인근 해안은 지반이 약 4m나 올라와 육지가 넓어지며 해안선이 바다쪽으로 밀려났다. (사진=위키피디아)

새해 첫날인 1일, 일본 서부 이시카와(石川)현 노토(能登)반도에서 규모 7.6의 강진이 발생했다. 낙도(落島) 지역을 제외하면 2011년 동일본대지진(규모 9.0) 이후 일어난 지진 중 가장 강력했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10분쯤 이시카와현 노토반도에 있는 와지마(輪島)시에서 북동쪽으로 30km가량 떨어진 지점에서 강진이 일어났다. 와지마시 중심부에서는 불길이 하늘 높이 치솟으며 가옥이 불타는 대형 화재가 났다. 도로가 갈라지며 전봇대가 쓰러지고 수도관이 파열되는 사고가 여러 곳에서 보고됐다. 단독주택이 큰 흙먼지를 내면서 통째로 붕괴되거나 지붕, 벽 등이 무너지고 기왓장이 떨어져 나가기도 했다. 진앙인 일본 서부는 물론, 동부인 도쿄에서도 고층 건물이 흔들리는 등 일본 열도 전체에서 지진이 감지될 정도의 강진이었다.

지진 2차 피해도 발생해

폭설에 강추위까지 덮치면서 지진 이후 2차 피해도 발생하고 있다. 피난소 생활이 장기화되면 지병 악화나 피로, 정신적 스트레스로 인해 사망하는 사람들이 발생한다. 이는 붕괴한 건물에 깔려 숨지는 등의 ‘직접사’와 구분하여 ‘재해관련사’로 분류된다. 2016년 구마모토 지진 때에는 사망자 276명 중 재해관련사 사망자가 221명으로, 직접사의 4배에 달했던 적이 있다. 이에 일본 정부와 이시카와현은 피난민들이 좀 더 안전하고 편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피해가 비교적 적은 현 안팎의 숙박업소를 2차 피난소로 삼아 ‘2차 피난’을 진행했다.

지진 발생 2주째인 15일 기준, 사망자 수는 221명(재해관련사 13명 포함), 부상자 1,016명, 실종자 22명, 주택 피해는 총 1만 5,073가구로 집계됐다.

강진으로 대형 지각변동 관찰

한편, 이번 강진은 지진 주변 지역 일부 지형도 변화시켰다. 2일, 일본 국토지리원은 강진 발생 전후 관측 데이터(GPS)를 실시간 분석한 결과 와지마시가 서쪽으로 1.3m(잠정치) 이동하는 등 이시카와현 주변 지역에서 대형 지각변동이 관측됐다고 밝혔다.

또한 해저 지반이 융기해 해안선이 확장되기도 했다. 8일 마이니치 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국토지리원이 지구 관측 위성 다이치 2호가 찍은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노토반도의 지반이 85㎞에 걸쳐 융기해 육지가 넓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일부 해안에서는 최소 175m에서 최대 250m까지 해안선이 바다 쪽으로 밀려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영향으로 노토반도의 북쪽 해안에서는 바닷물이 거의 없어져 버린 항만도 여러 개 생겨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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