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교인 기장 축복일 참석기] 기쁘고도 송구한 날
김은옥 / LA교회 관장기다리다 꿈같이 다녀온 이슬성신절. 지금도 신앙촌에서의 소중한 날들을 떠올리면 입가엔 미소가 저절로 피어납니다. 멀리 미국에선 축복일에 다녀오는 것이 유일한 기쁨입니다.
이곳에서 축복일에 한번 다녀오려면 많은 준비가 필요합니다. 직장에 다니는 사람은 상사의 눈치를 보며 휴가를 얻어야 하고 왕복 비행기값을 마련키 위해 미리 돈도 조금씩 모아야 합니다. 조금이라도 싼 항공요금을 지불하기 위해 약 3개월 전에 항공권을 구입합니다. 일본에서 한번 갈아타고 부산 김해공항으로 직접 가는 비행편입니다.
이슬성신절 때 왕복 900불에 다녀올 수 있었는데 갑자기 막바지에 사면 1400불이 넘게됩니다. 비행 시간은 부산 가는데 14시간, 부산에서 미서부 가는데 11시간 반이 걸리는데, 한국 갈 때는 맞바람이라서 시간이 더 걸리고 미서부로 돌아갈 때는 뒷바람이라서 덜 걸립니다. 바람의 방향은 항상 똑같습니다.
우리는 국제선이라서 비행장에는 항상 비행기 출발 3시간 전에 도착해야 합니다. 미국에서 나갈 때 이번에는 어찌나 사람이 많은지 공항 밖에까지 줄이 이어져 있었습니다. 그래도 오랜만에 기장 축복일에 참석하러 가기 때문에 다들 기쁜 마음으로 그 긴 시간을 잘 참는답니다.
부산 김해공항에 우리 시온 버스가 마중나와 항상 편하게 숙소로 직행하면 또 숙소 언니들이 밤 11시가 되도록 간단한 식사를 준비하고 기다려 주십니다.
보통 8박 10일 정도 기장에 묵으며 새벽예배와 수요일 예배도 참석해 귀중한 하나님 설교 말씀을 듣고, 새벽예배 후에 등산에도 참여하는데 1주일에 4번씩 하시는 기장 분들과는 비교도 안 되게 정말 천천히 걷습니다. 이번에는 날이 밝아서 산아래 동네와 바닷가도 살펴보며 걸었습니다. 그 동안 변화된 신앙촌의 모습을 감상하면서 감탄사를 연발하면서요.
그리고 우리의 여행 목적인 축복일 예배 참석 – 한자리에 모여 하나님께 예배드리는 시간, 정말 정성껏 준비하신 음악순서. 그 모든 행사를 치루기 위해 준비해 주시며 수고하시는 모든 분들께 정말 감사드릴 뿐입니다. 이번에는 그 멋진 새 레스토랑에서 저녁식사로 맛있게 양식을 먹으며 멋있는 내부 장식을 감상하고 또 잔잔한 음악을 들었고, 우리의 추억인 미주교인 합창도 시청했답니다.
우리는 그렇게 극진한 대접만 받고 돌아옵니다. 그러면서 다음 축복일때까지 아니면, 다음에 갈 수 있는 축복일 때까지 그 은혜를 간직하려고 하지요. 그 즐겁고, 미안하고도 고맙고, 기뻤던 축복일 여행을 그리워하면서… 감사합니다. 그럼 체육대회때 다시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