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문화회관 대합창의 추억 (이윤순/당산교회)

이윤순 / 당산교회
발행일 발행호수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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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신보 사진

이슬성신절, 추수감사절, 성신사모일, 매달 모이는 축복일… 시온의 행사에는 언제나 합창이 빠지지 않는다.

주일학교 시절부터 지금까지 셀 수 없이 많은 합창을 해왔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합창은 1985년 여름과 1986년 겨울에 하나님을 모시고 세종문화회관 무대에 섰던 1,500명 대합창이다.

그 때 나도 세종문화대합창을 했었는데 학기 중엔 주일마다 교회에 모여 연습을 했고 방학이 시작되면 신앙촌에 가서 합숙을 하며 연습을 했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수많은 합창단원들의 하루일과는 새벽예배로 시작되어 아침 먹고 연습, 점심 먹고 연습, 저녁 먹고 연습이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 당시 어떻게 그렇게 연습을 했을까 신기하기도 하지만 다시 생각해 봐도 조금도 지루하다거나 따분했던 기억은 떠오르지 않는다. 오히려 즐거운 노래를 실컷 부르고 배우며 새로운 친구들과 언니들을 사귈 수 있었던 재미있는 추억만이 가득해 다시 되돌아가고픈 생각마저 든다.

지금 봐도 하이든의 사계, 천지창조, 오페라 합창곡 같은 대합창곡들은 전문 합창단들에게도 어려운데 전공자도 아닌 비전공자들이 어떻게 그렇게 완성해낼 수 있었는지 정말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때의 특별했던 추억과 훈련 때문에 난 아마도 성악을 전공으로 선택했고 또 직업으로까지 이어온 것 같다.

내 인생의 전기가 된 그 합창의 추억이 이슬성신절을 맞아 새롭게 떠올랐다.

이번 이슬성신절 축하 음악회에 전국 여청 합창이 있었는데 그 레파토리 중 하나가 그때 불렀던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때 이후 여러 가지 사정으로 쉬고 있거나 소식이 끊겼지만 그 추억을 간직하며 어디엔가 살고 있을 많은 합창단원들의 얼굴을 각 제단이나 축복일, 절기 행사 때 신앙촌에서 보게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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