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에게 즐겁고 행복한 기억을 선물하고 싶어요!”

발행일 발행호수 2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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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의상과 인형 탈 만드는
샛별부 반사 백선영 씨 인터뷰

백선영 씨와 새로 만든 수정이 탈

신앙촌에 온 아이들에게 재미와 웃음을 주고자 노력하는 샛별부 반사들. 이들은 몇 달 전에도 뮤지컬 <피터팬>을 선보이며 아이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여기서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대목. “도대체 뮤지컬에서 쓰이는 저 의상과 인형탈은 누가 준비했을까?” 모르는 사람은 몰라도, 아는 사람은 다 안다. 한때 앙드레 백으로 불렸으며, 백가이버, 연금술사 등 다양한 별명을 갖고 있는 그는 샛별부 반사 백선영 씨다.

■ 다양한 뮤지컬 의상 직접 만들어
전에 샛별부 반사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뮤지컬 의상이 어떻게 만들어지는 지 물은 적이 있었다. 라인이 살아있는 후크선장의 붉은 코트와 나뭇잎 디테일이 돋보이는 피터팬의 초록 옷이 인상깊었기 때문이다. 당시 반사들에게 들은 대답은 백선영 씨가 천에 쓱쓱 그림을 그린 뒤, 뚝딱뚝딱 옷을 만든다는 것이었다.
선영 씨는 “예전에 신앙촌 한복부와 양재부에서 일했었거든요. 그때 미싱하는 법도 배우고, 옷에 관심이 생겼어요. 일하면서 전문적으로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감사하게도 기회가 주어져서 옷 패턴뜨기를 배운 적이 있어요. 패턴 뜨기는 옷 만드는 기초라고 보시면 돼요. 그때 배운 경험을 바탕으로 부족하지만 옷을 제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라고 했다.
그러면서 샛별부 반사들도 옷에 관한 번쩍이는 아이디어를 준다고 덧붙였다.
“이번에도 피터팬 옷을 만드는데, 배역을 맡은 유경이가 ‘언니 나뭇잎을 붙여보면 어떨까요?’ 하더라고요. 그래서 나뭇잎을 달아봤는데 훨씬 멋진 거예요. 각자 맡은 배역에 애정이 있다 보니, 제가 미처 생각지 못한 부분도 캐치해서 좋은 아이디어를 주니까 고마워요.”

인형탈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찍은 것이다.

■ 대형 인형탈도 뚝딱뚝딱
선영 씨는 축복일 행사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인형탈도 여러 개 제작했다. 할머니, 딸기 캐릭터에서부터 자두, 뽀로로, 라이언까지 다양한 인형들이 그의 손을 거쳤다. 탈 만드는 법은 언제 또 배웠을까?
“따로 배운 적은 없어요. 대신 중학교 때 소조라고 찰흙으로 인물 두상을 빚어내는 걸 배웠거든요. 그때 입체 모형에 대한 이해가 생겼던 것 같아요. 조소는 안에서부터 밖으로 빚어나가는 반면, 인형탈은 네모난 스펀지를 밖에서 안으로 깎아 나가는 거라 방법이 다르긴 하지만요. 전체적인 모양을 머릿속에 그리면서 입체로 모양을 만들어 나간다는 점에서는 같아요.”
백선영 씨가 처음 인형을 만든 것은 2003년쯤 샛별부에서 기존에 하던 연극 대신 새롭게 손 인형극을 기획하면서 부터였다. 손재주가 좋았던 선영 씨가 실력을 발휘해 손 인형을 만들었고, 공연은 성공적으로 끝이 났다.
“문제는 그다음이었어요. 이번에는 사람이 쓸 대형탈을 만들자는 거예요. 처음에는 자신이 없어서 거절했죠. 솔직히 말하면 엄두가 안 나더라고요. 하지만 당시 샛별부 관장님께서 할 수 있다고 힘을 북돋아 주셔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인터넷으로도 찾아보고, 책으로도 공부하면서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서 만들었어요.”
그렇게 공연 전날 밤까지 실로 만든 인형 머리카락을 본드로 붙여가며 우여곡절 끝에 완성된 인형탈은 어린이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아장아장 꼬마들이 좋아할 줄 알았는데, 오히려 학생 반사들의 반응이 더 뜨겁더라고요.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까 뿌듯하고 보람됐습니다.”

■ 기뻐할 아이들 생각하면 힘이 솟아
늦은 시각, 샛별부 동아리실에는 여전히 불이 켜져 있었다. 백선영 씨가 퇴근 후 인형탈 작업을 하고 있었다. 선영 씨는 요즘 새로운 탈을 만드는 중이라고 했다. 천부교 어린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학습만화 ‘단비야 천부교회 가자’의 주인공 수정이와 단비 캐릭터다. 늦은 시간까지 스펀지를 다듬고 있는 선영 씨에게 힘들지는 않은지 물었다.
“가끔 몰입하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모든 에너지를 다 쏟아부을 때가 있어요. 그러다 어느 순간 정신 차려보면 체력이 떨어져서 피곤하더라고요. 하지만 아이들이 새로운 캐릭터 탈을 보고 기뻐할 모습을 생각하면 어느새 다시 힘이 나요. 저 뿐만 아니라 모든 샛별부 반사들이 그럴거예요. 아이들에게 축복일에 신앙촌에 오면 즐겁고 행복하다는 기억을 선물하고 싶어요. ‘정말 축복일이구나!’ 하고 느낄 수 있도록 말이에요.”
공부였다면 이렇게 열심히 못 했을 거라며, 샛별부 일이기에 즐거운 마음으로 최선을 다한다는 백선영 씨의 미소가 누구보다 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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