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평생의 탁월한 선택 (이재진 사장/시온쇼핑 신림 8동 매장)

시온쇼핑 신림 8동 매장 이재진 사장
발행일 발행호수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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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신보 사진

에소피니오 화장품 화이트 세럼을 고객에게 설명하는 이재진 사장(왼쪽)

12월이다.
2006년도 채 한 달이 남지 않았다.
지난 한 해를 바쁘지 않게 보낸
시온인이 어디 있으랴마는

부지런히 시간시간을 보내고 달려와
한 해를 되돌아 보는 요즘
우리에게 공평히 주어진
24시간을 생각해본다

공평하다는 24시간이지만
‘가장 바쁜 사람은
가장 많은 시간을 갖는다’는
말도 있듯이
더 많은 시간을 가진듯
더 많은 결과를 들고 있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에디슨이 이런 말을 했다
“변명 중에 가장 어리석고 못난 변명은 ‘시간이 없어서’라는 변명이다.”

“낼 모레면 환갑인데 60평생 내가 한 일 중에 가장 잘한 선택인 것 같아요.”
시온쇼핑 신림 8동 매장 이재진(59.소사교회) 사장은 태어나서 올해 처음으로 소비조합 일을 시작하며 시온쇼핑을 오픈했다. 퍼주기 좋아하는 이 권사는 교회에서 그동안 몸으로 때우는 일만큼은 누구에게도 지지않을만큼 열심히 봉사해왔다고 한다. “2004년 체육대회 연습 때에는 혼자서 응원전 테마팀 150명 분 식사도 준비하고 그랬어요.” 안 해본 일 없이 여러가지 일을 했다는 이 권사는 소비조합 만은 선뜻 용기를 내지 못하고 있었는데 지난 해 요구르트 ‘런’ 홍보를 다니기 시작하며 쑥스러움도 많이 없어지고 조금 용기가 생겼다고 했다. “제가 남한테 ‘이거 사세요’ 이런 말을 못한다고 생각했던 사람이에요.” 이 사장과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매장에 앉아있는 동안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못 지나치듯 고객들이 쉼없이 드나들었고 앉아선 이야기를 하다가는 서로가 ‘이거 좋다. 이거 사가라.’고 한다. 이 사장이 걱정 했던 ‘이거 사세요’ 이런 말도 필요 없었다.

“지난 3월 오픈하기까지 갈등도 많았어요.”
그 자리에 새로 오픈 한 것이 아니고 다른 사람이 하던 자리를 인수 받아 재오픈 한 데다, 앞 사람이 하던 7개월동안 푹 가라앉아 있던 곳이라 처음에는 많이 힘들었다. 그러나 올해 초 오십부장을 임명 받고 하나님 앞에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겠습니다.’ 다짐과 기도를 드린 이상, 조원들 사기 문제도 있고 본인이 약속한 것도 있어 새로운 마음으로 3월 24일 오픈을 했다. “사실 처음엔 겁이 났어요. 그런데 지금은 너무 좋아요. 세상적으론 들어 앉아 손주 돌볼 나이잖아요. 처음엔 사장님 사장님 하는데 어찌나 어색한지… 아홉수라고 하죠. 9살에 홍역 앓고 19살엔 불에 데어 화상 입고 제가 그런 게 있었는데 올해 59살엔 시온쇼핑 사장이 되었죠.”

“고객은 나의 힘”
이사장은 집에서 나와 20~30분 정도 차를 운전하고 오는데 찬송을 틀어놓고 목청껏 따라부르면서 온다고 했다. 찬송하고 오는 그시간에 은혜도 받고 각오도 다지고. 이 사장은 시간이 날 때마다 고객들 생각을 한다. “새벽예배 나가서 앉아 기도하면 우리 고객들 얼굴이 필름처럼 다 떠올라요. 그들을 위해 저절로 기도가 나오죠. 다른데 눈 와도 우리 신림 8동은 눈이 안 왔으면 좋겠다는 기도가 다 나와요. 우리 고객들 다니기 불편하잖아요.” 이런 이 사장의 마음이 전해지는 걸까. 시온쇼핑을 찾는 고객들은 김장하면 김장 김치, ‘요 앞에서 굽더라’ 하며 내미는 붕어빵, ‘통깨 주면 볶을 시간이 어딨어, 볶아다 줘야지’ 하며 시골에서 올라온 깨를 손수 볶아다 주는 고객, 돼지고기 안 먹으니 생선을 들고 오는 고객까지… ”올해는 김장 할 시간도 없지만 김장 안 해도 돼요. 이 동네 김치 우리 집에 종류별로 다 있어요.”하며 고객들 사이에서 이 사장은 환하게 웃는다.
송혜영기자news-song@theweek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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