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어디서나 가지들을 지켜주시는 하나님 (황인숙 권사 / 소사교회)

버스 전복사고의 순간 지켜주심을 입어(황인숙 권사 / 소사교회)
발행일 발행호수 22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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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신보 사진

1959년 초겨울이었습니다. 결핵 진단을 받은 후 신앙촌 캐러멜을 먹으며 하나님의 은혜로 결핵 완치 판정을 받고 더욱 하나님을 사모하며 신앙으로 살고자 노력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영어에 계실 때지만 새벽 3시면 생명물 축복을 해주신다고 하시며 감람나무 가지들을 기억해주셨습니다.

사고가 있던 그날따라 아침 출근 버스가 난폭하게 차를 빨리 몰면서 유난히 서두르는 것이었습니다. 결국 사단이 났습니다. 고척동을 좀 못미쳤을 때인데 가로수를 들이받으면서 버스가 전복이 되며 길 옆 아래 도랑으로 쳐박혔습니다. 그 짧은 시간에 버스 안에서는 함석 그릇이 날아다니며 사람들 얼굴에 상처가 나고, 창문을 머리로 들이받아 나가겠다고 하다 머리가 그대로 끼여 피를 흘리는 사람도 있고, 제 옆에 앉아있던 사람은 눈알이 튀어나오며 피를 흘리고 이미 죽었습니다.

저도 이제 죽었구나 생각이 들면서 그 짧은 시간 동안에 하나님 앞에 무척 매달리며 용서해달라고 기도를 했습니다. 그런데 다리가 뜨끈하니 제가 살아있는 것이었습니다. 옆 사람의 피가 제 다리로 흐른 것이 었습니다. 정신을 차리고 차 안을 둘러보는데 운전수 뒷 좌석 있는 데서 소리가 났습니다. 운전수는 차가 달리는 중간에 이미 차문을 박차고 뛰어내리고 없었습니다.

“삑삑” 소리가 나더니 “타락타락” 소리가 나는데 그것은 볼트, 넛트 풀 때 나는 소리였습니다. 제가 기계를 만졌기 때문에 그 소리는 분명히 압니다. ‘이상하다. 사람들은 다 다쳐서 우왕좌왕 하고 있는데 저기서 왜 소리가 날까?’ 저는 온 신경이 그곳에 쓰였습니다. 그런데 한참 소리가 나더니 2인용 의자 한 쪽이 빠지면서 들리는 것이었습니다. 또다시 나사 푸는 소리가 나더니 나머지도 쑥 빠지더니 의자가 들어올려지는 것이었습니다. 위로 올라온 의자는 한번 흔들더니 휙 뒤짚어졌습니다. 그리고는 새벽에 나서면 느끼는 기분 좋은 산뜻한 바람이 불더니 그 의자가 제가 앉아있는 곳으로 날아오는 것이었습니다. 자리에서 움직일 수 없는 저는 맞을까봐 고개를 옆으로 숙였는데 그 의자는 제 머리와 가슴 위로 저를 덮어주는 것이었습니다. 의자의 앉는 부분과 등받이 사이의 공간에 제가 들어간 형국이 되었습니다.

그러고 바로 이어 제가 앉은 곳 바로 앞의 문을 밖에서 뜯어내며 빠져나갈 통로가 생겼습니다. 밖에서 이리로 나오라는 소리가 들리자 차내에 살아있던 사람들은 서로 먼저 나가려고 제가 있는 곳을 쾅쾅 디디며 올라가는 것이었습니다. 밖에서는 산 사람이 다 나왔으니 죽은 사람을 꺼내려고 사람들이 들어왔습니다.

그 사람들에게 “저 좀 살려달라”고 하자 그 사람들은 깜짝 놀라며 “여기 산 사람 한 명이 더 있다”고 소리치며 저를 꺼내려고 의자를 들치면서 이게 웬 의자냐고 묻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본 대로 “저기 있던 의자가 이리로 날아왔다”고 말하자 그 사람들은 제가 충격으로 정신에 이상이 생긴 줄 아는 눈치였습니다. 제가 눈으로 목격했으면서도 도저히 믿기지 않는 상황이었습니다.

다리를 하도 밟혀 피부색이 자색으로 변했습니다. 병원에서는 60일 진단을 내렸으나 생명물로 치료를 하여 보름만에 완쾌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도와주셨으니 제가 멀쩡하게 살았다는 것은 느끼겠지만 의자가 풀려 제게로 날아온 것은 늘 의문이었습니다. 차를 탈 때마다 그 자리를 봤습니다. 영어에서 돌아오신 하나님께서 하루는 예배를 인도하시다가 “옥중에 있으면서도 가지들을 위해 안 해본 일이 없다. 차 밑에 들어가 볼트 넛트를 안 풀었나, 모비르(자동차 기름) 얼굴에 떨어지는 걸 안 맞았나.” 누구에게 말해도 믿어주지 않던 일. ‘하나님께서 오셔서 하셨구나!’ 저는 통곡을 하며 울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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