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숙사장 / 신앙촌상회 연신내점
'하나님의 일'이란 울타리 안에 나도 있다는 게 제일 좋아“오늘도 어떤 일을 만나든지 하나님 뜻에 어긋나지 않게 되기를, 어떤 일을 하든 하나님 뜻에 맞게 되기를 기도합니다.”
2002년 엄마가 돌아기시고 이듬해 아버지마저 돌아가시며 많이 힘들 때 교회에 다시 나오라는 권유와 함께 생명물두부 탑차 기사 제의를 받고 시작한 일이었다.
처음에는 엄마 연배의 권사님들을 만나는 게 좋고, 프리랜서로 활동하며 시간적 제약도 없으니 기분 좋게 도와드린다는 마음으로 시작했다. 마침 시작할 때는 4월, 장흥, 송추 등지로 배달을 가는 길은 많은 나무가 새롭게 돋아나는 연초록 이파리들로 싱싱하고 여러가지 꽃들이 향기를 풍기는 아름다운 드라이브 길이었다. 기분이 좋았다. 거기다 매일 한 분씩 동행해주시는 권사님들이 들려주시는 체험담은 새롭게 시작하는 내게 삶의 지침이 되었고, 정답표가 되어주었다.
`오늘 어떤 일을 하게 되든지
하나님 뜻에 맞게 되기를
기도합니다.`
젊다는 나는 운전 하나 하는 것만으로도 힘들어 하는데 내가 저 권사님 나이가 되었을 때 저만큼 할 수 있을까? 권사님들을 지켜보며 내 일을 하다보니 저 권사님들도 처음부터 저렇게 많은 일들을 다 감당하시는 않았을 것이고 차근차근 몸에 밴 것이리라는 데 생각이 미쳤다.
나도 어떤 일이 닥치더라도 꾀부리지 말고 열심히 해서 저 분들같이 따라가겠다 각오를 다지게 되었다. 더군다나 신앙과 멀리 있던 나의 시간을 채우려면 더 열심히 해야겠다란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다.
20여 년 만에 돌아와 예배를 드리며 이제 나도 제대로 따라가야겠다란 생각이 들었고, 어쩌면 엄마가 그렇게도 바라셨을 신앙촌 소비조합이 되었다. 그냥 두부차 기사가 아니라 나도 신앙촌 소비조합원이 되어 신앙촌상회를 오픈했다. 그게 벌써 4년. 아니 이제 겨우 4년이다.
두부차 기사만 했더라면 미처 느끼지 못했을 일들을 소비조합을 하면서 많이 배우고 느끼면서 내가 자라고 있다는 것을 확실히 느낀다. 매일매일 하나님 쪽으로 생각이 되고, 나를 자꾸 돌아보고, 되짚어보고 미처 모르고 짓게 되는 죄까지도 경계하게 해달란 기도를 드리게 된다. 하나님 일을 한다는 것 자체가 보람이다. 좀 더 잘했으면 좋겠는데, 그래도 난 하나님 일이란 울타리 안에 내가 있다는 것이 제일 좋다.
/연신내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