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곳곳 최악의 가뭄으로 드러난 것들

발행일 발행호수 2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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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서부 카세레스주 발데카나스 저수지에서 모습을 드러낸 과달페랄의 고인돌. 사진=로이터

7천년 전 스페인 고인돌 드러나
중국에선 600년 된 불상 발견

이상기후로 유럽과 중국 일대에 최악의 가뭄이 이어지면서 오랜 시간 강바닥에 가라앉아 있던 고대 유적들이 속속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사상 최악의 폭염과 가뭄이 닥친 스페인에서는 저수지 바닥에서 7천년 전에 세워진 고인돌이 모습을 드러냈다. 21일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스페인 서부 카세레스주의 발데카나스 저수지가 가뭄으로 말라붙으면서 일명 ‘스페인의 스톤헨지’로 불리는 수백 개의 선사시대 거석들이 그 자태를 드러냈다. 이 거석의 공식 명칭은 ‘과달페랄의 고인돌’(Dolmen of Guadalperal)로 7천년 전에 세워진 것으로 추정된다. 과달페랄의 고인돌은 1926년 독일의 고고학자 위고 오버마이어가 발견했으나, 1963년 프란시스 프랑코 독재정권 하에서 농촌 개발 프로젝트로 저수지를 만들면서 수몰됐다.

19일 가디언지에 따르면 이탈리아에서는 포강의 수위가 7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북서부 피에몬테에서 고대마을의 유적이 나타났다. 또 롬바르디아 오글리오강에서는 청동기 시절 목재 건축물 토대가 나왔고, 인근 코모호수 바닥에선 10만 년 전의 사슴 해골과 하이에나, 사자, 코뿔소의 잔해가 발견됐다. 로마 티베르강에서는 네로 황제가 건설한 것으로 추정되는 다리가 모습을 드러냈다. 이 다리는 네로 황제가 강 건너편에 있는 자신의 모친 아그리피나의 저택에 편하게 가려고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서는 양쯔강 유역에서 600년 전 만들어진 불상이 발견됐다. 21일 중국신문망 등에 따르면 최근 중국 중남부 일대가 40도가 넘어설 것으로 예보되며, 19개 성·시에 고온 홍색 경보가 내려졌다. 이는 1961년 기상 관측이 시작된 이후 최악의 폭염이다.

이에 따라 강수량도 예년 절반 수준에 그쳐 수위가 150년 만의 최저 수준으로 낮아지면서, 쓰촨성 충칭시 양쯔강 유역에서 불상 3개가 발견됐다. 커다란 바위의 가운데 부분을 파낸 뒤 만든 것으로 보이는 불상들은 연꽃 받침 위로 약 1m 크기의 불상이 있고 양옆으로는 상대적으로 작은 불상 2개가 자리 잡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불상의 보존 상태가 매우 양호하고 학술 가치도 높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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