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캘리포니아 3주째 ‘90조 리터’ 폭우, 재난 비상사태

발행일 발행호수 2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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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우가 미국 서부를 강타하면서 캘리포니아주에서는 폭우와 폭설이 동시에 관측됐다. 9일 캘리포니아주 모노 카운티의 매머드 레이크 지역에서 폭설이 내리고 있고(왼쪽 사진), 같은 날 길로이시의 한 주택이 물에 잠겨 있다. 특히 순식간에 쏟아진 집중호우로 홍수와 산사태 등이 우려되면서 비상사태가 선포돼 주민 2만 5천여 명이 대피하기도 했다. (메머드 레이크=AP 뉴시스/ 길로이=AFP 연합뉴스)


과학자들, 기후변화로 홍수와 가뭄의 공존이 일상이 될 수 있다고 경고

몇 해간 가뭄과 산불로 몸살을 앓던 미국 캘리포니아주가 이번에는 3주째 내리는 폭우로 큰 피해를 입고 있다.

약 19만 가구와 사업체가 정전 피해를 입었고, 주민의 90%에 달하는 3,400만 명에게 홍수주의보가 내려졌다. 이에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캘리포니아에 재난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미국 기상청은 1월 14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까지 캘리포니아 전역에 홍수경보를 내렸다. 워싱턴포스트지(WP)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에는 지난 3주 동안 약 24조 갤런(약 90조 L)의 비가 쏟아졌다. 이로 인해 최소 20명이 숨졌고, 재산 피해는 40조 원에 달했다. 또한 계속 퍼붓는 비로 500여 건이 넘는 산사태까지 발생해 도로 곳곳이 폐쇄되었다.

CNN은 캘리포니아 일부 지역에서 1년 강수량의 50~70%에 달하는 비가 지난 16일 동안 몰아 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캘리포니아 동부의 시에라 지역은 쌓인 눈 때문에 121km의 도로가 한때 통제됐고, 24시간 제설작업을 벌이고 있다. 한 스키장은 이번 겨울 7.6m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 같은 기록적인 폭우에도 캘리포니아의 만성적인 가뭄은 충분히 해갈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비구름이 강처럼 길게 형성된, 이른바 ‘대기의 강’ 현상이 특정 지역만 가로질러 갔을 뿐, 콜로라도 강과 샤스타 호수 등 중요 상수원은 여전히 메말라 있기 때문이다.

미국 가뭄감시국은 캘리포니아 일대 저수지 수위가 여전히 평년 이맘때를 밑돌고 있다며 주민들에게 물을 아껴 쓸 것을 권고했다. 또한 캘리포니아 전역이 사실상 가뭄 상태인 것으로 진단했다.

미 국립해양대기청(NOAA)에 따르면, 지난해 미 전역의 가뭄, 산불, 허리케인과 같은 기상 재해로 인해 1,650억 달러 규모 이상의 피해가 발생했다. 과학자들은 기후변화로 인해 홍수와 가뭄이 공존하는 특이한 현상이 이제는 일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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