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기를 통해 찾은 나의 신앙 (정미옥 관장/서울 신촌교회)
서울 신촌교회 정미옥 관장“어느 날 중학교 때 친하게 지냈던 친구(곽정은/시온입사생)한테서 몇 년만에 전화가 왔어요. 신앙촌에서 체육대회를 하는데 릴레이 계주 선수로 뛰어 볼 생각 없냐구요. 운동도 할 수 있고 오랜만에 친구도 만날 수 있어서 좋겠다 싶었죠.”
당시 고3생이었던 정미옥은 1998년 천부교 체육대회 참가를 계기로 처음 신앙촌에 오게 되었다. 그리고 3년 후 대학생이 되어 3년마다 열리는 천부교 체육대회에 선수로 참가하기 위해 2001년 신앙촌을 다시 방문했다.
“그땐 계주 선수도 하고 마라톤, 장애물, 릴레이 선수들의 훈련코치도 했어요. 처음엔 그냥 교회에서 하는 작은 체육대회라고 생각했었는데 대회 규모에도 놀랐지만 그 날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며 운동하는 사람들의 단합된 모습과 열정에 더 놀랐습니다.”라고 그때를 회상했다.
2001년 천부교 체육대회가 끝난 후 정미옥 관장은 집과 가까운 부산서면교회에 나오기 시작했다. 이유는 단 하나, 신앙촌 사람들이 너무 좋았기 때문이다. 물론 그때까지도 종교는 전혀 관심 밖이었다.
“처음 교회에 와서 예배를 드리는데 관장님으로부터 감람나무 하나님에 관한 말씀을 들었어요. 아무런 의심이 없었어요. 교회에 자주 오면서 신앙체험기도 듣고 말씀도 배우면서 ‘하나님 말씀대로 살기만 하면 세상에 둘도 없는 선한 사람이 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정 관장은 그 후 전도를 위해 노력하는 반사들과 관장님께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에 주일학생 차량운전 봉사를 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교회에 나오면 나올수록 교회 생활이 제 자신의 생각과 행동을 구속한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나는 아직 하나님께 대한 확실한 믿음도 없는데 교회에서의 활동이 부담스러워지기 시작했죠.” 그 때가 대학 졸업 후 어린이 육상코치 일을 할 때였다. 계속 교회에 다닐 용기가 나지 않았다. 사회생활을 하는 정미옥의 모습과 하나님 말씀대로 노력하며 사는 신앙인의 모습에는 차이가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남을 누르고 자기가 올라서야하는 욕심과 이기심 가득한 사회생활은 10여 년을 늘 다른 선수와 경쟁을 하며 살았던 정 관장에게도 괴로움 자체였다. 한달 후 교회에 다시 찾아갔다. 그리고 그 날 하나님 앞에 눈물을 흘리며 앞으로 절대 후회하는 행동을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다시 3년이 지나 2004년 체육대회를 맞았다. 정 관장의 마음은 그 전의 두 번의 체육대회와 달랐다. 천부교인이 되어 처음 참가하는 체육대회였기 때문이다.
그동안 시온실고 체육교사가 되었고 교회에서는 주교부장 직분도 받게 되었다. 학교 심방만 하면 무조건 전도가 된다고 생각했던 초보반사 시절, 약속 장소에 애들이 한 명도 나와 있지 않은 것에 너무 놀라 광안리로 도망을 간 적도 있었다. ‘분명히 전도는 하나님이 다 도와주신다고 했는데…’ 그러나 그 일을 계기로 무슨 일이든 자신의 노력과 진실한 기울임이 없이는 절대로 그냥 되는 것이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고 했다.
“말로만 듣던 이슬성신을 본 것도 2004 체육대회를 준비할 때였어요. 신앙촌 운동장에서 연습을 하고 있는데 하늘에서 불기둥처럼 이슬성신이 내리는거예요. 그 때 기분요? 기쁘다! 체험기에서 말하는 이슬성신을 나도 봤다! 하하~ 또 어떤 날은 나이 드신 어떤 권사님이 오시더니 저한테 운동연습을 한 후부터 까만 머리카락이 자란다며 보여주셨어요. 정말 놀랐죠.” 체육대회가 단순히 경기의 승패만을 따지는 대회가 아닌 운동을 통해 교인들의 육체적 정신적 건강은 물론 삶의 활력소가 되어 젊음까지 찾아주는 기쁨과 화합의 장이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정 관장은 말했다.
정미옥 관장은 금년 3월에 신규교역자 발령을 받고 현재 신촌교회에 시무하고 있다.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운동을 하면서 가장 중요하고 어려운 것은 목표를 향한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었어요. 목표를 이루기 위해 순간순간을 이기고 쉬지 않고 준비를 하는 거죠. 신앙인도 운동선수와 비슷한 것 같아요. 구원이라는 목표를 향해 끊임없이 달리잖아요. 하나님 앞에 준비된 모습이 될 수 있도록 언제나 인내와 끈기를 가지고 제 자신을 늘 이기면서 힘차게 달려가고 싶습니다.”며 정 관장이 활짝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