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늙었다는 느낌 없는데…’할머니 뛰지 마세요’하면 섭섭 (곽옥희 권사/춘천교회)

74세의 '할머니 선수'가 달린다 - 춘천교회 곽옥희 권사
발행일 발행호수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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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신보 사진

“하려면 제대로 해야 하는데, 신문에 나왔는데 체육대회에 나가서 잘 못하면 어떡해.”

춘천시 요선동에서 시온쇼핑을 운영하는 곽옥희 권사는 인터뷰 요청에 지금은 예전같지 않다고 몇 차례 사양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사가 된 인터뷰를 위해 춘천을 찾았다.

시온쇼핑 안에는 몇 장의 사진이 눈에 띄었다. “88 서울 올림픽 때 강원도에서도 성화 봉송을 했는데 제가 강원도 첫 주자였고, 홍일점이었어요.” 86 아시안 게임 때도 성화 봉송을 했는데 그것을 눈여겨 봐두었던 사람들한테서 먼저 연락이 와서 88 서울 올림픽 때 성화 봉송을 또 하게 되었다고 했다.

“초,중,고교 내내 계주 선수였고, 100미터 선수였어요. 35세때부터 배운 사이클인데 강원도 회장도 하고 산악자전거도 했어요.” 예전 운동하던 이야기를 하는 곽 권사. 운동 신경이 남다른 곽권사는 많은 운동을 즐겼고, 지금도 74세란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허리도 꼿꼿하고 걸음걸이도 힘찼다.

2001년 천부교 체육대회 때는 마라톤에 출전했다. “그 때는 등수에 들어 우리 팀에 보탬이 되려고 열심히 연습했는데, 점수에서 약간 비켜났어요. 하하.”

그로부터 3년 뒤 열린 2004년 천부교 체육대회 때는 경기 전날 다쳐 출전도 못했다. “장애물 경기하는 공기압에서 한 번 해본다고 하다가 팔이 쑥 빠지고, 금이 가는 바람에 경기에 나가지도 못했잖아요.” 병원에선 어깨높이까지 팔이 올라가면 다행이라고 했다는데 운동을 좋아하는 곽 권사 꾸준한 치료와 연습으로 사고 전과 다르지 않게 팔을 쓴다며 휘둘러 보인다.

“지금 운동하는거야, 새벽예배 때마다 걸어다니는 거죠. 약 1시간 정도 걸어요. 교회 가까이 오면 도청이 있는데 거기서 한 10분에서 15분 스트레칭 하고 다시 교회로 가는거죠.” 체육대회가 발표되고부터 새벽예배를 마치면 다 같이 스트레칭을 하는데 몸이 많이 유연해졌다고 한다.

“나는 늙었단 느낌이 없는데, ‘할머니 뛰지 마세요’가 인사예요. 급할 것도 없는데 걷질 못해, 뛰어야지. 남들이 ‘할머니’ 그래도 이상해, 그런데 왜 자꾸 넘어지는지 몰라요.” 예전 같지 않게 넘어진다며 이상하다는 곽권사에게 2007 체육대회에 임하는 각오를 물었다.

“넘어지고 아프니까 ‘늙었나 보다’ 생각이 들긴 하는데 그래도 내가 하나님 앞에 뭔가 부족한 게 있는가 돌아봐져요. 단순히 운동 연습뿐만 아니라 나의 신앙을 돌아보는 시간이 되서 체육대회는 육적으로 영적으로 건강해지는 기회가 되는 것 같애요. 이번엔 욕심 안 부리고 완주하는게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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