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부인과 이인선 교수 건강 칼럼(10)

냉증
발행일 발행호수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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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주변에는 손발이 유난히 차다든지,배가 얼음같이 차서 걱정하는 여성이 간혹 있다. 또 유난히 추위를 많이 타는 사람도 있는데 더러는 이러한 타각적인 냉증과 자각적인 냉증을 함께 가지고 있는 경우도 볼 수 있다.

신체의 냉증이 있는 여성은 대개 월경이 고르지 못하고 중년에는 자궁의 병변을 포함한 각종 부인병에 걸릴 위험이 높으므로 반드시 빨리 치료해야 한다.

증상으로 볼 때 여성의 냉증은 ①몸 전체의 체온이 저하되어 있는 경우 ②몸의 특정부위(특히 손,발,배,허리 및 둔부)만 찬 경우 ③실제로 냉하지는 않지만 자각적으로 차다고 느끼거나 추위를 많이 타는 경우 ④이상의 증상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②의 경우는 혈액순환장애를 주된 원인으로 보고 있으며 비교적 실증(實證)에 속하고 ①,③의 경우는 만성질환의 말기나,갑상선기능저하증에서 많이 볼 수 있는데 한의학적으로 양허증(陽虛證)에 해당한다. 

비만하거나 동맥경화가 있는 사람, 심장의 병변이 있거나 저혈압,빈혈 등을 가지고 있는 경우에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하게 되면 신체의 말단이나 복부, 둔부 등과 같이 근육이나 지방이 많이 축적된 부위의 체온이 저하되는데, 한의학에서는 신경을 많이 써서 氣의 순환이 원만하게 이루어지지 않거나 몸을 차게 하여 한랭한 기운이 침습하면,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아 어혈이 생기거나 수분대사가 정체되어 담음이 생기게 되며,이러한 정체 현상이 국소적 냉증을 일으키는 주된 원인이라 보고 어혈이나 담음을 없애면서 몸을 따뜻하게 하는 약제들이나 신경의 울체를 푸는 약제들을 냉증의 치료에 많이 사용한다.

이와는 달리 전신의 무력감,권태,창백한 얼굴,식욕부진 등이 있으면서 심하면 몸이 잘 붓고, 땀이 많이 나며,유난히 추위를 잘 타는 경우가 있는데,이는 ①체질적으로 양(陽)이 부족한 사람 ②소화기능이 나빠서 음식을 충분히 먹지 못하거나,먹은 음식물을 소화하여 영양분으로 섭취하지 못하는 경우 ③다른 만성질환으로 시달려 기혈이 소모되고,정기(正氣 저항력)가 감퇴된 경우, ④호르몬 분비 장애가 있는 경우를 들 수 있다. 한의학적으로는 양허증이 이에 해당 되는데,선천적으로 양이 부족한 경우와 후천적으로 생활상의 부주의로 몸에 차가운 기운을 많이 접했거나,질병의 경과로 기혈이 부족해져서 이것이 양허증을 유발하는 경우를 들 수 있다. 또한 양허증은 심장,신장,소화기 등 특별히 손상을 받은 장기에 따라 증상이나 치료법에 차이가 나며 주로 기혈을 보하면서 몸을 덥히는 약제들을 사용하며 동시에 원인이 되는 장기의 병변을 치료해야 한다.

냉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월경기나 산후에는 신체가 한랭에 대한 저항력이 약하므로 이 시기에 몸을 차게 한다든지 차가운 음식물을 먹는 것을 금하고,평소에도 몸이 찬 경우에는 차가운 것을 피하도록 하며, 정신의 울체를 피하도록 한다.

이외에도 냉증을 해소하기 위해 생강이나 인삼,꿀,익모초 등을 달여 먹기도 하는데 만약 다른 질병을 가지고 있는 경우는 이러한 방법으로는 좀처럼 증상이 호전되지 않고 혹은 오히려 악화되는 경우도 있으므로 원인을 정확히 알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동의대 한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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