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전문의 김한석의 건강 칼럼(16)

공황장애③
발행일 발행호수 2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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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과 공황의 구성요소
불안은 모든 사람이 경험하는 자연스런 감정이며 삶의 한 부분입니다. 불안 그 자체는 결코 나쁜 것이 아니며 오히려 우리를 자극시켜서 더 나은 결과를 낳도록 하는 좋은 기능이 많다고 합니다.
예를 들면, 어느 정도의 불안이 있어야 공부도 더 잘 되고 시험도 잘 보고, 운동경기에서도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는 병적인 불안은 불안감을 느끼지 않아도 되는 상황에서 일어나거나 필요 이상으로 심하게 일어나는 불안입니다. 예를 들면, 기우(杞憂)의 고사에 나오는 사람처럼 항상 하늘이 무너지지 않을까 땅이 꺼지지 않을까 걱정하는 경우가 병적인 불안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공황과 같은 심한 불안이 엄습해오는 경우 대부분 엄청난 기세에 짓눌려 불안을 조절할 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공황장애 환자분들의 경우 예전의 공황에 대한 기억이나 느낌을 물어보면 “그냥 죽는 줄 알았다.”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와 같이 단순하고 모호하게 표현하게 됩니다.
이러한 불안과 공황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한 덩어리보다는 개개의 구성 요소로 나누어서 접근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마치 적을 앞에 두고 여러 명과 한꺼번에 대적하기보다는 1명씩 대적하는 것이 더 수월한 것과 같습니다.
 
불안과 공황의 요소를 나누어보면 다음의 의 3가지 요소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신체증상(생리적 요소)- 근육의 긴장, 심장박동의 증가, 호흡곤란, 식은 땀, 두통, 위통, 목에 무언가 걸린 느낌 등의 신체적 증상이나 느낌을 말합니다. 신체 감각은 갑자기 생겨서 지속 시간이 짧은 경우도 있지만, 수 시간에서 며칠동안 지속될 수 있습니다.
·사고(인지적 요소)- 현재와 미래에 어떤 무서운 일이 일어날 것 같은 생각, 위험이 닥칠 것 같은 느낌을 말하는 것입니다.
·행동(행동적 요소)- 서성대거나 안절부절하고 조바심 내는 것, 불안이나 공황이 일어날 것 같은 장소나 사건을 회피하거나 도피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러한 요소들이 서로 밀접하게 연관되어 공황과 같은 불안감이 점차 더 커지게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러한 요소들에 대해 하나씩 해결해 나가는 방법이 공황의 극복에 도움이 됩니다. 즉, 신체증상을 조절하고, 생각(사고)을 바꾸고, 회피하고 도피하던 행동을 적극적인 행동방식으로 바꾼다면 공황이 와도 쉽게 대처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해결방법들이 앞으로 말씀 드릴 인지행동치료의 중요한 내용이 됩니다.
 /온누리요양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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