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찰의 귀한 가치를 모르고 받기만 했던 것 죄송스러워

이영두 승사(2) / 서마산교회
발행일 발행호수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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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신보 사진

<이어서>
그런데 어느 날 꿈을 꾸었는데, 하나님께서 나타나신 것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정색을 하시며 “썩어질 그 세상에 왜 자꾸 나가려고 하는 거야?”라고 하시는 것이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꿈 이야기를 아내에게 하였더니, 아내는 참으로 놀라워하며 자기도 꿈을 꾸었다고 하였습니다. 아내의 꿈은 대강 이러했습니다. 어느 날 하나님께서 갑자기 저희 집을 방문하신다고 하였고, 이 소식을 들은 사람들이 안수를 받겠다고 저희 집 앞에 모여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정작 제가 보이지 않아 주위를 둘러보니 저 혼자 집 뒤쪽 우물 옆에 부슬부슬 비를 맞으며 서 있더라는 것입니다. 꿈이 이상하여 잠에서 깬 아내는 안타까운 마음에 ‘하나님 이 가정을 버리지 마시옵소서.’라고 간밤에 간절히 기도를 드렸다고 하였습니다.

아내의 꿈 이야기를 듣는 순간 저는 가슴이 뜨끔하였습니다. 신앙촌에 적응을 하지 못하고 바깥에 미련을 두고 있는 저의 심령을 부슬부슬 비를 맞고 있는 모양으로 보여 주신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썩어질 세상에 왜 나가려고 하느냐?’라며 안타까워하시면서도 강하게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모습을 다시 떠올리자 저는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아! 내가 있을 곳은 다른 어떤 곳도 아니고 바로 여기구나.’라는 확신을 비로소 갖게 되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하나님께서 꿈에 나타나시어 저희 가정이 세상으로 빠지지 않게 보호하시고 이끌어 주신 거라 생각이 됩니다.

그렇게 하여 저는 제과 공장에서 계속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1966년에 덕소신앙촌으로 이주를 하게 되었습니다. 소사에 있는 4년 동안 아내도 화병이 다 낫고 몸이 건강해져서 덕소로 옮길 무렵에는 소비조합 일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덕소에서도 처음에는 제과 공장에서 일을 하다가 곧 간장 공장으로 옮겨 일을 하였습니다.
처음 덕소에 갔을 때였습니다. 당시 처음 덕소에 온 교인들에게 하나님께서는 안찰을 해 주셨는데, 사실 저는 그전까지 겁이 나기도 하고 해서, 안수는 받았어도 안찰을 받지 못하였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받지 않으면 안 되는지라 하나님께 갔습니다. 하나님 앞에 누우니 하나님께서 손을 배에 살짝 올리시는데 너무나 아팠습니다. 눈앞이 번쩍번쩍 할 정도로 너무 아파서 저는 옆에서 저를 잡아 주던 전도사님의 옷을 두 손으로 움켜쥐고 나중에는 너무 고통스러워 입으로 물어뜯어 그 옷에 구멍을 내기까지 하였습니다. 그렇게 처음 받은 안찰은 너무 아팠는데, 이후 여러 번 받으면서 아픈 것이 없어졌습니다.

그리고 그 무렵 주일예배를 드릴 때였습니다. 하나님께서 “나의 갈 길 다가도록 성신 인도하시니~”라는 찬송을 부르시며 단을 치시는데 단을 치실 때마다 손바닥에서 불꽃이 튀어 온 사방으로 퍼져 나가는 것이었습니다. 말은 들어 봤지만 그런 광경을 본 것은 처음이었기에 저는 눈을 크게 뜨고 보았습니다. 정말이지 신기하였습니다. 하나님의 손바닥이 단과 닿을 때마다 불꽃이 튀는 것이었습니다. 또 하나님께서 설교를 하실 때에는 하나님의 머리 위로 뽀얀 안개가 내리는 것이 보였습니다. 그러는 가운데 제 몸이 공중에 붕 뜬 것 같은 느낌이 들었고, 한없는 기쁨이 흘러넘쳐 왔습니다.

그렇게 덕소에서 지내다가 1975년 무렵에 기장신앙촌으로 내려오게 되었습니다. 기장에서도 덕소와 마찬가지로 간장 공장에서 일을 하였는데, 그중에서도 간장 통을 만드는 일을 하였습니다. 그 당시 축복일이 되면, 교인들은 각자의 물통에다 물을 담고 축복을 받아 생명물을 가져갔습니다. 그런데 교인들이 가져오는 물통의 생김새나 색상이 제각각이었습니다. 어떤 것은 노랗고 어떤 것은 검고, 게다가 이전의 쓰임새도 여러 가지인 것 같았습니다. 하루는 그런 각양각색의 물통들이 축복을 받기 위해 모여 있는 걸 보았는데, 참으로 보기가 좋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깨끗한 모양의 생명물 통을 만들어 그것으로 통일해서 쓰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였고, 마침 제가 공장에서 간장 통을 만들고 있던 터라 생명물 통을 만들려고 한번 시도를 해 보았습니다. 그래서 9리터짜리 간장 통 성형 틀을 이용하여 흰색의 재질로 생명물 통을 만들었습니다. 그렇게 만든 생명물통을 보고드려서 하나님께 보여 드리니, 하나님께서는 “흰색이 보기 좋다.”라고 하셨고, 얼마 후 예배 시간에 그 통에다만 생명물을 담으라고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리하여 저는 간장 통 외에 생명물 통도 만들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생명물 통 만드는 일로 자주 불러 진행사항을 물어 보셨는데, 제가 뵈러 가면 항상 먼저 안찰을 해 주셨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땐 하나님 은혜의 귀한 가치를 제대로 알지도 못하고 그저 좋아만 했던 것 같아 죄송스럽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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