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이 편하게 고객이 기쁘게 (조미선 권사/부산 대신교회 부인회장)

조미선 권사 / 부산 대신교회 부인회장
발행일 발행호수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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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신보 사진

부산 대신교회의 조미선 권사는 시온쇼핑 매장 없이 신앙촌 제품을 팔고 있다. 그렇다고 소비조합 초창기의 신앙촌 아줌마와 같이 보따리를 이고 다니지도 않는다. 자기 집에서 신앙촌 물건 몇 가지 파는 구멍가게 수준은 더더욱 아니다. 소비조합 시상식에선 상위권을 차지하며, 부산지역 소비조합장이란 직분도 맡고 있다. 그렇다면 조 권사는 어떻게 사업을 하고 있는 것인가? 그에게는 부산 시내 웬만한 동네마다 자기와 연결이 되어 있는 ‘오야’(우두머리를 뜻하는 일본어로 조 권사는 ‘그 동네 책임자’ 정도의 의미로 쓰고 있다. 대신할 적절한 단어를 찾지 못해 그대로 쓴다.) 가 있다.

각 동네의 ‘오야’는 주문 받은 물건이 있거나 신앙촌에 갈 사람들이 모이면 조 권사에게 연락을 한다. 그러면 모이는 사람의 숫자를 보고 스케줄을 잡는데 보통 보름치 약속이 잡혀있다. “바쁜데 제가 일일이 약속하지 않습니다. ‘오야’한테 주문 받은 물건 가져다주고 그들이 수금도 해줍니다. 나 혼자 그 많은 사람 다 관리 못하죠.”

지난 3월 21일 신앙촌을 찾은 용호동 팀의 ‘오야’ 김정생 씨는 신앙촌 제품을 오래 애용해 왔는데 조 권사와 인연은 한 10여 년 되어 간다고 했다. “조 여사가 고객들에게 너무 잘하니 때로는 조 여사 보려고 오는 사람도 많아요. 사람들이 불편하면 옵니까?”라며 조 권사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신앙촌이 가까운 부산 사람의 특권으로 신앙촌 판매부가 곧 조 권사의 매장이다. 양재 매장에 들려 김용수 씨가 수가 놓인 청재킷을 입으니까 ‘나도, 나도’ 하며 하나씩 입어보더니 그날 온 사람들이 모두 똑같은 걸 구매 했다. 같이 입고 제주도 놀러갈 거란다. 가까운 이웃끼리 함께 쇼핑하니 서로 봐 줘가면서 편하게 쇼핑을 한다.

쇼핑을 마치면 구매한 물건들을 차에 싣고 각자 대문 앞에까지 모셔다 드린다. “고객을 모시기 시작한 것은 20여 년 전부터입니다. 처음엔 대형 버스로 고객을 모시고 신앙촌에 갔는데 쇼핑을 마치고 집에 돌아갈 때 차가 크다보니 큰 길에다 내려줄 수밖에 없잖아요. 나중에 들리는 소리가 물건을 많이 사도 간장 같은 경우 무거우니까 불편해서 또 가기 싫다는 거예요. 그래서 지금처럼 승합차를 이용하기 시작했어요.”

고객들을 모시고 신앙촌에 들어와서 조 권사도 주문받은 물건을 구매한다. 고객을 집 앞에 내려 주면서 가는 길에 그 근처에서 주문받은 물건을 배달한다. ‘오야’가 모아주는 고객도 있지만 조 권사가 직접 관리하는 고객들도 꽤 많다.

“‘안 됩니다’라는 소리를 안 해요. 어쨌든 손님이 편하게, 90%는 손님 위주로 합니다. 쉽지 않죠. 안 된다는 소리가 목까지 올라와도 입으로는 그렇게 말을 안 합니다. 지나고 나면 혼자서 ‘잘 참았구나’하고 손님들 다 보내고 나면 내가 날 돌아보고 고칠 것은 고치고 반성을 하죠.” 조 권사의 고객관리 노하우다. 아무리 알려준다고 해도 따라 하기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퍼주기’를 즐겨요. 안 주고 내 욕심을 차리다 보면 막혀요. 안 줬다 싶으면 거리가 생기더라고요, 상대도 흡족하면 또 가겠다고 전화오고 주문 받았다고 전화가 오고 그러거든요.” 기쁘게 베풀기를 즐기라는 것이다.

“부산 역 앞에 몇 시, 부산진 역에 몇 시 하는 식으로 길에다 약속을 하기 때문에 시간을 잘 지켜야 해요. 처음 가는 장소에 갈 때는 예상 시간보다 더 일찍 나와서 물어물어 길을 다 찾아 놓고 그 근처라고 통화를 합니다.” 고객을 배려하는 세심한 마음 씀씀이가 보였다.

조 권사의 차에 탔을 때 먼저 눈에 띈 것은 파란 화분에 담긴 초록 식물이었다. “여기서 잘 자랍니다. 저 꽃은 지난 번 시상식 때 달았던 코사지인데 내가 1년 동안 흘린 땀이 있는 거라서 버리지 못하고 저기다 놨어요.” 차 안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은 조 권사. 주문받은 배달을 마치면 밤 9시 10시가 되는 건 보통이다.

올해는 대신교회 부인회장 직분도 받았다. 일요일은 고객 모시는 것은 쉬는 날이지만 조 권사는 교회 식구들을 돌아보는 또 다른 중요한 일을 한다. 전도도 사업도 함께 잘 해 나가야하는 중요한 책임을 느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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