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빛 교실

주민정/시온입사생
발행일 발행호수 25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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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정/시온입사생

고등학생 시절, 금요일마다 “은빛교실” 수업을 위해 신앙촌 양로원을 찾았습니다. 은빛 교실에서 다 같이 찬송 부르기, 신나는 율동, 쉽고 재미있는 종이접기와 색칠 공부, 하나님 말씀 따라 쓰기 등 어르신들을 위한 다양한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저와 제 친구들은 어르신들 앞에서 율동을 선보이기도 하고, 종이접기나 색칠 공부가 어려운 분들을 도와드리기도 했습니다.

어르신들과 함께하며 가장 좋았던 점은 그분들이 겪은 은혜 체험을 직접 들을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마치 어제 일처럼 생생하게 들려주시는 체험담은 무척 재미있었고, 어르신들은 언제나 받은 은혜를 떠올리며 생활하신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분들이 왜 모든 일에 감사해하며, 매 순간 하나님을 찾는지 깨닫게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앞으로는 저도 어르신들의 삶의 자세를 본받아 늘 하나님을 그리며 살아가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그렇게 매주 찾아뵙다 보니 권사님들도 저희를 기억하시고 많이 예뻐해 주셨습니다. 길에서 만나면 웃으며 반겨주시고, 밥은 꼬박꼬박 먹고 다니는지, 어디 아픈 곳은 없는지 항상 보살펴주셨습니다. 은빛 교실이 있는 날에는 학생들 온다고 방석도 미리 깔아주시고, 너희들 주려고 아껴뒀다면서 간식을 챙겨주시곤 하셨습니다. 어르신들을 위해 봉사하러 간 것인데 넘치도록 베풀어주시는 사랑에 외려 저희가 더 큰 감동을 받는 시간들이었습니다. 저희에게 기쁨과 감사함으로 살아가는 법을 가르쳐주신 신앙촌의 어르신들이 항상 건강하셨으면 합니다.

이제 저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성인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어르신들께 받은 사랑과 가르침을 잊지 않고 반듯하게 살아가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또 받은 사랑을 동생들에게 나눠줄 수 있도록 넓고 깊은 마음을 가진 사람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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