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촌에서 일한다는 것 한마디로 표현하면’기쁨’

신앙촌에서 보내는 편지
발행일 발행호수 2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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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언제나 기장신앙촌에서 살고 싶었습니다. 소사 오만제단에서 예배드릴 때 진하게 맡아졌던 시원한 꽃향기, 그 뒤에 찾아오는 말할 수 없는 기쁨. 언제나 그 기쁨 안에서 일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매일같이 하나님께 기도드렸습니다. ‘하나님 저 신앙촌에서 일하게 해주세요. 아름다운 그곳에서 일하며 살게 해주세요.’ 신앙촌과 가까운 데로 이사라도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 무렵, 신앙촌 슈퍼에서 일할 사람을 구한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그렇게 저는 신앙촌에 들어왔습니다.

슈퍼에서 잠깐 일하다가 그 뒤로 쭉 국밥집에서 일했습니다. 처음에는 하루 종일 설거지만 해도 재미있었습니다. 바쁜 주방의 일손을 돕고, 어렵고 힘든 일을 함께 힘모아서 하는 것이 마냥 즐거웠습니다. 이 곳에서 행하는 모든 일이 다 하나님의 복을 받는 일이라 생각하니 힘든 것이 없었습니다.

국밥집에서 또 다른 보람을 느끼는 날도 있었습니다. 바로 귀여운 꼬마 손님들입니다. 매번 축복일마다 꼬박꼬박 국밥 먹으러 오는 아이들이 있는데, 한번은 식당 가서 저녁 먹지 왜 국밥집에 왔냐고 물어봤습니다. 초등학교 3~4학년쯤 되어 보이는 그 친구들은 “저희는 신앙촌에 오면 국밥을 먹어 줘야 보람을 느껴요. 얼마나 맛있는데요” 하며 까르르 웃었습니다.

어떤 날은 어린 친구가 까치발을 들고 저를 부르더니 “권사님, 이거 드시고 하세요” 하며 식혜를 내민 적도 있었습니다. 그 마음이 어찌나 예쁘고 고맙던지 웃음이 터져 나왔습니다.

‘권사님 떡꼬치가 너무 맛있어요’, ‘여기만 오면 마음이 푸근하고 좋아요’, ‘늦은 시간에 식사를 할 수 있는 국밥집이 있어서 참 감사해요’ 등 오시는 분들의 기분 좋은 한마디는 제가 웃으며 일할 수 있는 또 다른 힘입니다.

신앙촌에 온 지 이제 30년이 다 되어 갑니다. 저녁 시간이 지나고 늦게 오시는 분들을 위해 불을 밝히는 국밥집에서 저도 따뜻한 마음으로 일할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일하다 즐거울 때는 마음에 기쁨의 찬송이 흐르고, 일하다 겪는 크고 작은 어려움이 생길 때는 하나님께 기도드립니다. 그러면 불가능해 보였던 일도 어느새 해결됩니다. 간절히 바라고 애써서 노력하면 기도를 들어주신 다는 것을 그렇게 알게 됐습니다.

오늘도 저는 국밥집의 문을 열며 설레는 하루를 시작합니다. 하나님을 의지하고 바라는 마음으로, 맑게 살고자 노력하는 마음으로 나의 모든 기쁨과 소망이 있는 이곳 신앙촌에서 앞으로도 기쁘게 일하며 살아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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