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을 준 합창

김미선(여청) / 서울 충무교회
발행일 발행호수 23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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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신보 사진

김미선, 여청/서울 충무교회

저는 이슬성신절과 같은 절기축복일이면 하나님 은혜에 감사와 찬양을 드리는 합창순서를 참 좋아합니다. 어릴 적부터 노래 부르기를 좋아한 저는 중학교 때 신앙촌에서 한달 간 합숙을 하며 합창연습을 하게 되었는데 단체생활에 익숙치 못했던 탓에 연습이 힘들고 하루하루의 생활들이 지루하게만 느껴졌습니다. 결국 연습을 중도 포기한 저는 세종문화회관무대엔 서지 못하고 부산시민회관합창무대에 서게 되었습니다.

무대에 오르기 전 저는 어린 마음에 그저 예쁜 드레스 입고 큰 무대에 선다는 설레임 외에는 어떠한 긴장감이나 떨림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한곡 한곡 부를 때마다 연습을 하는 동안 한번도 느껴보지 못한 말할 수 없는 감정들로 가슴이 벅차오르고 목이 메어왔습니다. 처음 접해보는 수준 높은 곡들을 그것도 오케스트라의 연주와 함께 했다는 사실도 감동적이면서 신기하고 냉랭하고 메마른 제 마음에 마치 촉촉한 단비를 내려주시는 듯 했습니다. 그렇게 합창을 계기로 저는 하나님께 조금씩 마음을 열게 되었습니다.

여청이 된 지금까지도 합창은 마음이 약해지고 신앙생활을 포기하고 싶어질 때마다 큰 힘이 되어줍니다. 지금도 절기 음악순서에 합창소리를 듣고 있으면 하나님을 향한 진실된 감동이 전해오면서 그동안의 잘못된 저의 생각을 버리고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방향대로 가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생각해보면 철없는 제게 순간순간 주시는 그런 깨달음으로 지금까지 올 수 있었는데 가끔은 제가 잘난 줄 알고 또 때로는 인간관계와 일에 대한 불평으로 감사함을 몰랐습니다. 오히려 세상의 일을 하면 더 인정받고 더 즐겁게 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미련과 기대감을 가진 적도 있습니다.

그러나 요즘은 하나님의 보호하심이 함께하는 직장에 다니며 생활 할 수 있다는 것에 매순간 감사드립니다. 갈수록 험해지고 무서운 이 세상에서 가장 두려운 것이야말로 하나님의 보호의 손길을 벗어나는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하나님을 믿다가 세상 유혹에 빠져 떠난 이들의 후회와 좌절 탄식의 소리를 많이 보고 들어왔습니다.

이제야 비로소 감사함에 고개 숙이는 제가 부끄럽기도 하지만 합창을 통해 하나님에 대한 마음이 진실해지고 그때의 열렸던 마음이 흔들리지 않고 끝까지 갈 수 있기를 다짐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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