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이 되어준 반사 직분 (신동선/덕소교회)

신동선 / 덕소교회
발행일 발행호수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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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신보 사진

제가 처음 반사라는 직분을 받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를 때 하나님께서는 제가 노력한 그 이상으로 많은 아이들을 보내주셨습니다.

목표 수를 높게 잡고 여러 학교를 다니다 보니 제시간에 가지 못한 일도 있고, 매일 오는 아이가 보이지 않아 애를 태우기도 했습니다. 그러면 찾던 아이가 제 차를 보고 먼저 달려와 주기도 했습니다. 또 축복일에 아이들을 신앙촌에 데리고 가기 위해 부모님을 만나면 흔쾌히 허락을 해주셔서 힘을 얻었던 일도 있었습니다.

전도한 아이들 중엔 좋은 환경에서 자라는 아이들도 많지만 가정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도 많았습니다. 전도한 그 가정에 숟가락이 몇 개인지까지 알고 있어야 할 만큼 많이 만나야 한다는 하나님 말씀대로 심방을 할 때면 아이들의 집안 사정은 물론 아이가 무엇을 고민하고 있는지까지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입니다. 그러면 아이들은 교회에 빨리 가고 싶다며 수요일부터 전화가 옵니다.

하지만 때로는 주중에 내가 하나님 앞에 어떤 생활을 했느냐에 따라 주일날 아이들이 수월하게 아니면 힘겹게 오는 것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그러면 두려운 마음에 하나님 생각이 나고 아이들이 교회에 못나오게 되면 안타까운 마음에 하나님 생각이 더 나기도 했습니다. 그 때를 생각하면 제가 맡은 직분에 충실하려고 노력했던 그 모든 시간들이 참으로 행복하였습니다.

그런데 요즘 처음 하나님 일을 시작했을 때의 마음가짐이 아닌 지쳐가고 있는 제 모습을 봅니다.
하나님 일은 남는 시간에 하는 것이 아니라 분초를 쪼개 아낌없이 해야 하는데 경제적인 이유로 세상과 타협하려고 하고 모든 짐이 무거워 놓아버리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나약한 저를 보면 하나님께 죄송하기만 합니다.

부복하는 시간이 많아야 하나님과 더 가까워질 수 있다고 하셨는데 반사 직분으로 온전히 생활하였을 때 느꼈던 기쁨과 감사한 기억들이 어려울 때 힘이 되어 멀어지지 않도록 이끌어주시는 하나님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올 연말에 다시 제자신을 돌아볼 때 후회스러운 제 자신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기뻐하실 수 있는 모습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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